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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 Leçon 6 : 낯선 문장이 내 안으로 들어와 [문화 전반]
프랑스어 과몰입 일상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한 지 두 달 반. 그저 아름답다는 이유로 시작한 공부에 이렇게 홀딱 빠지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평일 아침 9시 수업. 출근길 러시아워를 피하기 위해 새벽 6시에 일어나 광화문으로 출발한다. 아이패드와 교재를 품에 안고 새벽 지하철에 몸을 싣고 있다 문득 이런 순수한 열정이 오랜만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 원래 이렇게 열정적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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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지 에디터
2023.10.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도서/문학]
기억상실증 환자, 기 롤랑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자동차들이 지나가는 것만으로 자신의 삶이 지속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기억상실증 환자, 기 롤랑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기. 나는 그것이 정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군요 ……”] 10년 전에 기 롤랑은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고, 위트의 흥신소에 가서 자신의 과거에 대한 증거나 기억을 찾아
by
오은지 에디터
2023.10.14
리뷰
영화
[리뷰] 받아들임의 미학 - 어느 멋진 아침 [영화]
미아 한센-러브 감독 신작 '어느 멋진 아침'
'어느 멋진 아침'은 미아 한센-러브 감독의 신작이다. 레아 세이두가 연기한 주인공 '산드라'는 남편과 사별 후 홀로 딸을 키우며 아픈 아버지를 돌본다. 그러다 죽은 남편의 친구이자 유부남인 클레르망과 사랑에 빠지고, 고민과 어려움 속에서도 그와의 만남을 지속한다. 단편적인 사실들만 나열했을 때는 고되고 이해하기 힘든 삶처럼 보일 수 있으나 영화의 분위기
by
강수민 에디터
2023.09.10
리뷰
영화
[Review] 그저, 사람 - 영화 '어느 멋진 아침'
영화 속 주인공도 사람인 것을
주인공 산드라의 하루하루는 평범하다기에는 다소 힘들다. 그에게는 해야 할 일이 많고, 챙겨야 할 사람이 많다. 희소병을 앓는 아버지, 아직 어린 딸, 산적한 일들. 영화는 그런 그를 안쓰럽게 보지 않는데도, 오히려 보는 나만 그의 '노동'에 집중하게 된다. 그의 아침은, 전혀 멋지게 느껴지지 않는다. 더 이상 혼자서 삶을 영위하기 힘들 정도가 된 아버지는
by
유지현 에디터
2023.09.09
리뷰
영화
[Review] 삶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 어느 멋진 아침
상실의 순간이 찾아와서 마음이 무너지려고 한다면 영화 속 주인공을 떠올린다.
저마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우리가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은 그 속에서 우리의 삶의 모습을 마주할 때다. 영화를 보고 있는 "나"와 영화 속 "그녀"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나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녀는 현실의 나이기도 하다. 8월의 마지막 날, 여름의 끝자락에 프랑스 감독 미아 한센-러브 (Mia Hansen-Love)
by
최은지 에디터
2023.09.08
리뷰
영화
[Review] 환희와 절망이 공존하는 삶의 순간들 – 영화 ‘어느 멋진 아침’
언젠가는 찾아올 어느 멋진 아침
<어느 멋진 아침>은 관객들로 하여금 한 여성의 인생을 잠시 체험하도록 만든다. 살면서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 그리고 환희와 절망이 공존하는 삶의 매 순간들을 가감 없이 비춘다. 일, 가족, 사랑을 모두 붙잡기 위해, 온 마음 다해 슬퍼하고 열렬히 사랑하며 아픔을 견디는 산드라의 인생 속 한 페이지가 펼쳐진다. 제75회 칸영화제 최우수 유럽 영화상
by
박지연 에디터
2023.09.07
리뷰
도서
[Review] 라울 뒤피(Raoul Dufy), 바다를 품고 자란 화가 - 이것은 라울 뒤피에 관한 이야기
사랑하는 예술에 대해서 좋아하는 마음을 나누는 일은 언제나 놀라운 일이다. 뒤피의 그림에서 출발한 행복이 무한대로 퍼지기를!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라울 뒤피(Raoul Dufy, 1877-1953)의 전시 포스터를 보았다. 밝고 경쾌한 색감의 마티스가 연상되는 그림이었다. 내게는 낯선 이름의 화가였는데 전시 정보를 찾아보니 같은 시기에 서울에서만 두 곳에서 라울 뒤피의 전시를 하고 있었다. "더현대서울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전 라울 뒤피"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라
by
최은지 에디터
2023.09.05
리뷰
도서
[Review] 모호하면서도 독창적인 - 가정교사들 [도서]
이 기이하면서도 매혹적인 인물과 이야기가 스크린에 어떻게 담길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 REVIEW *** 가정교사들 LES GOUVERNANTES "원색적이고 선정적이며 기이하고 뛰어난, 진정으로 독창적인 소설" - 뉴욕타임스 책 제목을 보자마자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소설 [제인 에어]이다. '가정교사'라는 직업을 보여준 소설이기도 했고, [제인 에어]에서 다뤄지는 가정교사의 이미지가 뚜렷했기 때문에 이 소설도 그런 모습을 담지
by
정선민 에디터
2023.09.04
리뷰
도서
[Review] 울타리를 넘어 안전지대 바깥으로 - 가정교사들
타인의 시선에 매여있지 않을 때 오롯이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많은 "가정교사"들이 울타리를 용감하게 넘어 "안전지대"로 포장된 억압의 공간에서 달아나기를.
이 기괴한 동화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어느 것 하나도 정상적이지 않다. 집 주인 오스퇴르 부부는 둘 사이의 권태가 느껴질 즈음 가정교사 엘레오노르, 로라, 이네스를 집으로 불러들었다. 가정교사의 임무는 집을 돌보고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이지만 그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 광기에 어린 소녀들로 놀라우리만치 정열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그들의 관심은 파티를
by
최은지 에디터
2023.08.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Leçon 3 : 낯선 언어를 배우는 아름다움과 효율성 [문화 전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데 효율성은 필요하지 않다.
Paris, France, Minolta x 300 프랑스어 세 번째 수업 시간. 첫날에는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했지만 오늘부터 배운 표현을 이용해서 프랑스어로 자기소개하기로 했다. 아직 공부를 시작한지 한 달이 안 된 우리가 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는 이름, 국적, 직업뿐이다. Je m'appelle (이름) : 제 이름은 ~입니다. Je suis coré
by
최은지 에디터
2023.08.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랑의 여러 모양과 망각의 기쁨 [도서/문학]
뒤라스 그녀가 가장 사랑하고 있는 것은 그녀의 삶 그 자체다.
마르그리트 뒤라스(Marguerite Duras ·1914~1996)의 <연인>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지만어둡고 우울하고 폭력적인 그녀의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록이기도 하다. 핑크빛 커버 디자인에 "연인"이라는 제목에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를 상상하고 소설을 읽기 시작한 독자들은 나와 같이 아름답지만 절망적인 감정에 빠졌을 것이다. 열다섯 살. 프랑스 식민지
by
최은지 에디터
2023.08.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6시 30분부터 7시까지의 우리 [영화]
늘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6시 30분부터 7시까지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영화는 가수 클레오가 타로점을 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특이한 점은 타로를 보는 장면에만 색채가 존재하고 이후 모든 장면들은 흑백으로 연출이 된다는 것이다. 타로를 통해 클레오는 암에 걸려 곧 죽을 것이라는 알게 된다. 흑백으로 연출되었지만 가수로서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 보는 자신이 익숙했던 클레오는 자신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을 선명하게 바라본다.
by
오은지 에디터
202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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