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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그를 파괴하는 뮤즈, 히카루가 특별한 이유 - 뮤지컬 '팬레터'
김명순이 "이 사나운 곳아, 사나운 곳아"(김명순, <유언>)라고 외쳤던 근대 초기의 조선 사회를 무대로, 그 사나움을 먹고 자라난 캐릭터 히카루가 있다는 것. 이 전유된 사나움이 작품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만든다는 것. 그것이 히카루가 특별한 이유이자, 뮤지컬 <팬레터>의 10주년을 견인한 '빛'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 뮤지컬 <팬레터>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 <근현대잡지자료> 「김명순(金明淳)이가 매를 마젓대-」 「김명순이라니?」 「탄실(彈實)이 말이야 동경(東京)에 가 잇는데 호콩(땅콩)을 팔너 다니다가 매를 죽도록 마젓대!」 - <땅콩 행상을 하는 김명순 씨(호콩 行商을 하는 金明淳氏)>, 《별건곤》 제66호(1933년) 한국 최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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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윤 에디터
2026.02.02
리뷰
영화
[Review] 사랑의 관성과 감정의 잔여물 - 두 번째 계절 [영화]
영화적인 사건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낸 영화 <두 번째 계절>
* 본 리뷰는 영화 <두 번째 계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관계는 대개 거창한 사건으로 시작하거나 끝나지 않는다. 어떤 선택은 설명되지 않은 채 지나가고, 어떤 이별은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시간 위에 그냥 묻혀버린다. 그래서 이따금씩 끝난 줄 알았던 관계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별한 계기가 있
by
이유은 에디터
2026.01.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노모의 손수건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모든 행동양식의 이유는 사라진다. 그래서 사랑은 불합리한 행동을 이따금 하게 한다. 어쨌든 사랑이란 마음이 시키는 것이고, 마음이란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존재다. 마음이 간다는 말과 사랑이 온다는 말은 그래서 같은 말이 되기도 한다. 별을 따다 준다거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망언 역시 그래서 때때로 진
by
윤제경 에디터
2026.01.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야기를 듣자고 말하는 이야기 [도서/문학]
먼지 쌓인 책장 한 칸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단편집, <감겨진 눈 아래에>
‘배운다’는 것은 주로 ‘모른다’는 말이 성립할 때 이루어진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계속해서 소통에 대해 배운다는 것은, 인간은 언제나 소통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쌓일 수록 그것의 부재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의사소통의 이론, 적용할 수 있는 스킬도 좋지만 이번에는 소통의 단절이 불러일으킨 쓸쓸함에 대하여 이야
by
이유은 에디터
2026.01.29
리뷰
도서
[Review] 자기계발서의 한계를 깬 새로운 인간관계론 -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 [도서]
알고도 실천하지 못했던 이유를 짚어내며, 인간관계론을 현대적으로 재번역하다.
전 세계적으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다. 그만큼 자기계발을 시도해 본 사람들이 많고, 대부분 한 번쯤은 이 책을 펼쳐봤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읽고 나면 “아는 이야기인데, 이걸 실제로 쓸 수 있나?” 라는 의문이 더 크게 남고, 그렇게 자기계발과 점점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편향된 사고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결말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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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서 에디터
2026.01.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서울살이 몇 핸가요?
내 꿈을 위해 서울 땅을 밟았던 그 처음의 마음을 되짚어보며
날이 많이 추워졌다. 그 말인 즉슨,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준비 과정이 하나의 미션이 되었음을 뜻한다. 겨울의 출근길은 유난히 힘들다. 오늘도 나의 사랑스런 이불, 전기장판과의 이별을 슬퍼하며 머리를 감고,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화장을 하면서 나의 텐션을 올릴 노래 리스트를 선곡하고 있었다. 나는 뮤지컬 덕후라 사실 내 알고리듬은 뮤지컬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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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1.2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인간의 관계와 연대로 기름칠한 공상 과학 소설 [도서]
이제는 만인의 최애 작가 김초엽의 단편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전에는 당연히 옳다고 여긴 것들이 후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그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가치관의 변화이다. 인간은 생애 전반에 걸쳐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가치관을 확립, 변화시킨다. 주로 새로운 집단과의 조우나 타인과의 관계 등이 이를 촉진시킨다.
by
이유은 에디터
2026.01.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사 먹는 커피가 맛있는 이유
사 먹는 커피가 맛있는 이유는 커피 때문이 아니다. 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였다는 사실, 잠시 걸으며 스스로를 챙겼다는 기분이다.
밖으로 나가는 순간 몸이 깨어난다. 커피값을 아끼려고 커피 머신을 구매했다. 머신에 들어가는 캡슐을 종류별로 사고 혹시 몰라 입에 맞지 않으면 타 먹어야지 하고 가루로 된 커피도 쟁였다. 며칠 동안은 커피를 내리는 일이 즐거웠다.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데, 향이 예술이다. 그럼에도 나는 종종 밖으로 나가 커피를 산다. 출근길에, 병원
by
최아정 에디터
2026.01.22
리뷰
PRESS
[PRESS] 내 마음속 무정한 검사 옆 따뜻한 변호사 - 나는 왜 작은 실수에도 이렇게 힘들까 [도서]
자기 자비의 구체적인 의미는 결국 '자기 신뢰'라는 것을.
책 제목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앗, 내가 딱 바로 그런 사람인데' 하면서 말이다. 아트인사이트 플랫폼에 글을 기고하고 그 글이 송출되기 시작한 지도 1년이 훨씬 넘었다. 글을 제출하기 직전까지도 나는 오타가 없는지 분명 꼼꼼히 확인했다. 그런데 꼭 송출되고 난 후에야 한 글에 한두 개씩 오탈자를 발견하고야 만다. 오타가 발견될 때면 심장이 움찔거리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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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1.2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K-POP 프로모션, 이제는 경험을 설계한다 [문화 전반]
듣는 시대를 넘어, 참여하는 시대
최근의 K-POP 프로모션은 이전과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컴백 일정에 맞춰 공개되는 티저 이미지, 트랙 리스트, 뮤직비디오라는 정형화된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 바깥에서 움직이는 장치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음악을 ‘홍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음악을 둘러싼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마케팅
by
김다영 에디터
2026.01.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내가 보고자 하는 것과 내가 보아야 하는 것 [문화 전반]
다큐멘터리의 존재 이유
아이유 ‘Last Fantasy’ 내 인생 첫 다큐멘터리의 기억은 인간극장이다. 초등학생 시절, 등교를 준비하며 틀어놓은 TV에서는 오전 8시만 되면 익숙한 배경음이 흘러나왔다. 나와는 다른 삶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도 못했던 나이에, 다큐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었나. 떠올려보면 그것은 그저 시간을 인지하는 수단에 불과했던 것 같다.
by
유희수 에디터
2026.01.19
리뷰
PRESS
[PRESS] 찾았다, 살기 힘든 이유 - ADHD 뇌는 처음이라서
마틸타 보슬리의 『ADHD 뇌는 처음이라서』가 제기한 사회적 담론을 조명하다.
ADHD의 모든 것 3년 전 처음으로 ADHD를 진단받은 뒤, 이 복잡하고도 파괴적인 장애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내게 ‘ADHD를 둘러싼 거의 모든 질문에 답하는 A to Z 안내서’란 책 소개는 무척 솔깃했다. 총 480p라는 만만치 않은 분량도 기대를 고조시켰다. 다만 마음에 걸렸던 점은 저자가 의학 전문가가 아닌 무려 ‘Gen-Z 기자’라는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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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원 에디터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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