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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내 이름은 안진진 [도서/문학]
양귀자《모순》
모순된 이름, 모순된 인생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맴돈 말이 있다. 바로 “내 이름은 안진진.”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진(眞)’이 두 번 반복되지만, 성(姓) ‘안’은 부정의 의미를 가진 접두사처럼 읽혀 “참되지 않다”라는 역설적인 뜻을 내포한다. 그래서일까, 이 말은 자꾸만 입안에서 맴돌았다. 모순된 이름, 모순된 인생. “내 이름은 안진진.
by
박정빈 에디터
2025.07.28
리뷰
전시
[Review] 매그넘 포토스? 나는 해피 포토스 - 포토북 속의 매그넘 1943-2025 [전시]
빛과 정적 사이, 낯선 얼굴을 따라 — 전시 감상 포토북 속의 매그넘 1943-2025 감상 에세이
1. 들어가며- 24일의 목요일 ⓒ 유진 요즘은 하루의 시작이 이르다. 전시를 본 그날만 해도 오전 5시에는 눈을 뜬 것 같다. 그렇다고 일찍 잠든 것도 아니다. (새벽 2시에 잤던가?) 그저 이 기상 패턴을 반복했을 뿐인데. 어느새 생체리듬이 자연히 바뀌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건강한(?) 습관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상상치 못했는데, 인생이란 알
by
장유진 에디터
2025.07.2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16개의 이름을 가진 음악 천재, 에이펙스 트윈 [음악]
얼굴을 바꾸는 예술가, 에이펙스 트윈의 음악에 대해
가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는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을 때, 혹은 지금의 나와는 조금 다른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을 때—우리는 가끔 이름을 숨기고 새로운 정체성으로 살아보고 싶어진다. 예술가에게도 마찬가지다. 예술은 종종 너무 개인적인 것이어서,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동시에 가려야 할 필요성을 함께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자신이 누
by
양혜정 에디터
2025.07.26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이름이 영화관인 영화관 [공간]
유월 말엽이었다.
유월 말엽이었다. 학동역 부근에서 어느 소설가의 신간 북토크에 참석했다. 집에서 한 시간은 족히 넘는 거리였으며, 평소 근방을 밟을 일이 없었기에 목적만 달하고 돌아가기엔 아쉬웠다. 주변 놀거리를 모색해 보다,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는 영화가 제격이란 생각에 시선을 옮겼다. 근처 독립영화관인 ‘픽처하우스’가 눈에 밟혔다. 이름이 낯설어 뜻을 찾아보니, ‘영
by
김동연 에디터
2025.07.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 시절 우리를 울렸던, 너의 이름은 [영화]
이 영화에서의 어떤 요소가, 도장 찍듯이 여운을 남겼나?
* 조금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불편하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사람들은 모두 마음 한 편에 자신의 ‘인생 영화’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각자의 기준대로 “이 영화는 안 보면 후회한다” 라고 판단하는 그런 영화들 말이다. 나에게는 인생 영화가 계속 바뀌어왔다. 한 마디로 줏대가 없었다. 어떤 영화를 보면 “와 진짜 이건 인생 영
by
이연지 에디터
2025.07.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한다고 비명을 지를 때, '페트라 폰 칸트의 쓰디쓴 눈물' [영화]
페트라 폰 칸트의 쓰디쓴 눈물에서 바라보는 사랑의 의미
사랑의 어원은 어디에서 올까. 언어의 기원처럼 모호한 게 따로 없지만, 대체로 두 가지의 의견이 있는 듯하다. “살다”, “사르다”와 같은 고어에서부터 출발해서, 사랑이라는 단어로 확고해졌다는 설과 양주동 시인이 주장한 한자어 “사량(思量”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물론 더 깊숙이 들어가면, “괴다”라는 단어도 있으며, 닷다, 어루다, 같은 단어들에서부터
by
김홍일 에디터
2025.07.2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내 초콜릿 상자는 어떤 맛들로 채워져 있을까요? [드라마]
초콜릿 상자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다.
최근 '뿅뿅 지구오락실 3'에서 언급된 것을 계기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다시금 화제가 됐다. 나는 그 드라마를 본 적은 없지만, 이름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내가 재밌게 봤던 2000년대 초중반의 드라마들이 떠올랐다. 그중 하나가 '내 이름은 김삼순'이다. 2005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50%를 넘기며 인기를 끌었던 이 드라마는 20년이 지난
by
김서현 에디터
2025.07.18
리뷰
영화
[Review] 성장의 또 다른 이름, 수용 - 영화 '이사'
성장에 필요한 건 시련을 받아들일 줄 아는 단단한 마음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세 가족이 뾰족한 삼각형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고 있다. 이들의 모습은 여느 가족의 평범한 식사 시간처럼 보이지만, 자꾸만 엇갈리고 어긋나는 부부의 대화 속에서 이들의 관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식탁 주변에 감도는 어색한 기류를 눈치챈 열세 살 소녀 렌은 일부러 밝은 목소리로 분위기를 띄워
by
서예진 에디터
2025.07.17
리뷰
영화
[Review] 바랜 교복에도 뚜렷이 각인된 그 이름 - 영화 '우리들의 교복시절'
'입시'라는 시스템 아래, 아름답게 방황하는 청춘들 - <우리들의 교복시절>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이 장르를 결코 모르기 힘들 것이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항상 보고 나면 우리를 큰 여운의 파도로 감싸는 장르이기에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 단적인 예가 한국에서 최근에 리메이크 된 <말할 수 없는 비밀>과 <청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일 것이다. 과거부터 늘
by
오태규 에디터
2025.07.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이방인 / 알베르 카뮈 [도서/문학]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는 우리는 물류창고의 재고에 불과하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제였을 수도 있고, 잘 모르겠다." 보통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자신이 그 보통의 일부라 믿는 사람이 보기에는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인가 싶은 문장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을 헷갈린다는 게 말이 되나. 된다. 그 보통이라는 게 만들어진 허상이며 스스로에게 걸고 있는 자기 세뇌라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뫼르소에게는 그렇다.
by
김상준 에디터
2025.07.12
리뷰
공연
[Review] 상실의 다른 이름 – 비움프로젝트 II
비움이 만들어낸 여유가 더 자유로운 선택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관객과의 소통도 놓치지 않았다. 이번 공연은 ‘비움’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연주자와 관객의 협연이다.
“늘 채우는 것에 집중했지만, 비웠을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었다.” 피아니스트 신아람의 ‘비움프로젝트’ 그 두 번째 여정, 『After Bium』 음반 발매 기념 연주회가 JCC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에는 ‘비움’에 대한 신아람의 음악적 사유가 담긴 앨범 『After Bium』의 전곡이 소개된다. 채우기에 익숙한 오늘날에 ‘비움’은
by
백승원 에디터
2025.07.12
리뷰
도서
[Review] 창의성이라는 이름의 굴레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창의성이라는 말을 믿고 싶었던 시대는 끝나고, 이제는 그 말을 의심할 줄 아는 사람들이 남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르겠다. 그게, 진짜 창의적인 태도일지도 모른다.
현대사회에서 '창의성'이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어느 직무든, 어떤 나이든, 우리는 끊임없이 창의적일 것을 요구받는다. 창의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처럼 여겨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창의성이라는 말,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과연 그렇게 단순한 것일까. 프랭클린은 그 질문을 낯설게 되묻는다. 제목에서부터 시대를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이 느껴졌다.
by
오금미 에디터
202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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