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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합주실 425호에는 흰 꽃도 새파란 잎사귀도 있다 - Youn Class Semester Final Recital [공연]
5월은 끝나가고 있었고, 나는 아직 적응 중이었다
사람 일은 알 수가 없다지만, 이렇게 갑자기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다. 4월 말, 설마 되겠어 했던 곳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고, 그날 바로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나는 얼결에 5월 중순부터 출근하게 된 사람이 되었다. 오랜만에 주어진 짧은 봄방학이었다. 갑작스레 주어진 자유시간 앞에서 나는 뭘 해야 하나 싶었다. 어떻게든 잘 쉬어보자, 하
by
장유진 에디터
2026.05.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일을 사랑하는 법
그저 사회 구성원으로써 자리만을 채우는게 아닌 사랑하는 일을 찾아 하게 된다면 얼마나 기쁠까. 꿈도 사라지는 세상에 꿈으로 살 수 있는 기분을 알고싶다.
일을 사랑 할 수 있을까? 악마는 프라다를 보면서 느낀 가장 큰 감정이다. 가장 영향력이 큰 패션 매거진인 런웨이의 직원들은 변화하는 트렌드 시장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그 자리에는 단순한 의미만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작아지는 인쇄 매체 시장에서 패션 매거진 런웨이는 필사적으로 지켜온 방식과 전통의 가치를
by
황수빈 에디터
2026.05.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독서토론을 시작하다. 단 둘이서.
매일 출퇴근 시간에 릴스를 보고, 9시간 이상 데스크탑 화면을 쳐다보며 나의 눈은 결국 버티지 못했다. 눈에 무리가 가는 것이 느껴지고 병원에 다니며, 건강한 보기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졌다. 출퇴근을 핑계로 멀어졌던 독서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자주 영화를 보며 감상평을 나누던 친구와 소박한 독서토론 모임을 시작하였다.
매일 출퇴근 시간에 릴스를 보고, 9시간 이상 데스크탑 화면을 쳐다보며 나의 눈은 결국 버티지 못했다. 눈에 무리가 가는 것이 느껴지고 병원에 다니며, 건강한 보기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졌다. 출퇴근을 핑계로 멀어졌던 독서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자주 영화를 보며 감상평을 나누던 친구와 소박한 독서토론 모임을 시작하였다. 조지 오웰 <동물농장> 모임이라고
by
김유정 에디터
2026.05.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반복과 변주, 복기되는 말들 - 그녀가 돌아온 날 [영화]
말, 민낯
홍상수의 영화는 처음이다. 영화를 보며 들었던 생각은, 뭔갈 보여주려고 애쓰는 것 같지 않았다. 어디선가 그의 영화가 점점 작아진다는 평을 봤는데, 실제로 최근 작품들은 감독 본인이 직접 감독, 각본, 촬영, 편집, 음악까지 도맡는다고 했다. 간결함과 덜어냄 속에서 인물의 미묘한 감정 변주와 오가는 감정선이 선명하게 드러남을 목격했다. © 제76회 베를린
by
신영주 에디터
2026.05.2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투명의 독 [사람]
완전한 세상에서 숨을 때, 투명한 사람 앞에서 감춰둔 독과 빈틈을 마주한다
빈틈을 보여준다는 것. 시선의 흔들림, 흐트러진 숨결, 목소리 끝의 떨림 같은 내 취약함을 드러내고 벌어진 틈 사이로 너의 세계를 포개고자 했다. 가장 약한 나의 곁에 너를 놓아두고 싶었다. 완벽하게 매끄러운 원보다, 울퉁불퉁한 모서리가 서로의 홈에 들어맞을 때 생겨나는 애틋한 맞물림. 나는 그곳에서 더 높은 체온을 느꼈고, 그제서야 안정을 찾았다. 어디
by
정희정 에디터
2026.05.21
리뷰
도서
[리뷰] '타샤' 시리즈가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기까지 - 타샤의 기쁨
전시장 출구를 나선 관람객들의 발길이 어김없이 머무는 곳이 있다. 바로 아트숍이다. 사람들은 엽서나 마그넷, 혹은 두툼한 도록이라도 하나 손에 쥐어야 비로소 관람이 끝났다고 느낀다. 눈으로 담은 무형의 여운을 어떻게든 내 일상으로 가져오려는 이 익숙한 마음은, 오늘날 우리가 예술을 즐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방식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듯 전시 굿즈 문화는 예술 경험을 물질화하는 소비 구조를 형성한다. 전시장에서 시작된 감동이 굿즈를 거쳐 책이라는 기록물로 이어지는 사슬은 오늘날 문화 소비의 전형적인 경로다. 이 사슬의 각 단계는 앞 단계의 정서를 물질화하고, 다음 단계의 소비를 자연스럽게 이끈다. 『타샤의 기쁨』은 이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예술 작품으로서의 층위, 문화 상품으로서의 층위, 정서적 경험으로서의 층위가 하나의 책 안에서 공존하며, 세 층위는 모두 '기쁨'이라는 단어로 수렴된다. 전시→굿즈→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어떻게 하나의 기쁨으로 수렴되는지를 생각해 본다.
전시장 출구를 나선 관람객들의 발길이 어김없이 머무는 곳이 있다. 바로 아트숍이다. 사람들은 엽서나 마그넷, 혹은 두툼한 도록이라도 하나 손에 쥐어야 비로소 관람이 끝났다고 느낀다. 눈으로 담은 무형의 여운을 어떻게든 내 일상으로 가져오려는 이 익숙한 마음은, 오늘날 우리가 예술을 즐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방식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듯 전시 굿즈 문화는
by
신동하 에디터
2026.05.21
리뷰
공연
[Review] 무너진 시대를 향한 가장 시끄러운 애도 - 뮤지컬 펑크
뮤지컬 [펑크] 는 작품은 예술이 단순한 위로를 넘어, 현실을 직면하고 사람들의 감정을 흔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보여준다.
한동안 예술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로 평가받아 왔다. 정교한 연출, 안정적인 서사, 완성도 높은 장면들. 많은 작품들은 관객을 몰입시키고 위로하며, 잠시 현실 밖으로 데려가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어떤 시대에는, 혹은 상황에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지금의 예술은 아름다움 이전에, 현실을 얼마나 정직하게 드러내고 있는가를 함께 요구받고 있다. 뮤지컬
by
윤소영 에디터
2026.05.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The person : 08. 봄의 상(像)
나의 무릉도원
올해 어썸 페스티벌이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봤을 때, 내 몸과 마음은 이미 꽤 지쳐있는 상태였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예매를 결정했다. 라이브 무대를 보고 싶었던 아티스트가 나오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공연 자체보다도 다시 그 공간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작년 피크페스티벌 이후로 난지한강공원은 내가 가장 선명하게 떠올리는
by
김효주 에디터
2026.05.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즐기면서 하는 법
일을 대하는 마인드의 변화
꽃집 성수기 시즌인 5월이 되었다. 5월은 어버이날 시즌이 있고 여러 기념일이 많은 달이라 나 역시도 많은 일을 하게 되는 달이다. 생각이 많고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을 하는 나에게 지난 3년간 어버이날 시즌은 굉장히 많은 압박감이 느껴지는 달이기도 했다. 그리고 바쁜 시즌이 지난 지금,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나를 생각해 보면 그동안의 시즌 중에서 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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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2026.05.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세상에 슬프기만한 죽음은 없다
죽음에 대하여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스트 이탈리아 순례의 해 2년 단테를 읽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평소 죽음과 이별에 민감한 편이지만 왜인지 마음이 크게 울렁이지 않았다. 평소 할머니와 아주 가까운 손녀가 아니었고, 이미 여러 번의 장례를 겪은 탓인 것 같기도 했다. 심지어 상 당일엔 급한 일이 있었다. 결국 다음 날 첫 기차를 탔다.
by
유희수 에디터
2026.05.16
리뷰
도서
[Review] 소소한 것들이 봄처럼 피어난다 - 타샤의 기쁨 [도서]
기쁜 순간이 생기면 무엇이든 그림으로 남긴 타샤 튜더. 작은 새 한 마리, 헛간으로 들어오는 햇살 한 줄기도 흘려보내지 않던 그녀처럼, 봄날의 풍경, 사람들의 웃는 소리 등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따뜻한지.
2026년 봄이 찾아왔다. 길고 긴 겨울을 지나 잎에서 초록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씨앗들은 저마다 자신을 퍼뜨리기 바쁘고, 사람들도 그 풍경을 마주하러 밖으로 나오기 바쁘다. 나는 이 책을 받아 든 순간, 초록빛의 향연과 "The Springs of Joy"라는 이름, 그리고 누구보다 따뜻한 바깥의 온기를 담은 표지를 보고 당장 돗자리를 들고 밖으로
by
김정현 에디터
2026.05.16
리뷰
도서
[Review] 느리게 걷는 기쁨 - 타샤의 기쁨 [도서]
행복을 보여주고, 하루를 살아내는 타샤튜터의 삶을 조명해본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서두르는 습관을 갖게 됐을까. 요즘 사람들은 행복보다 효율을 먼저 생각한다. 나만 해도 그렇다. 출퇴근 버스에 올라가는 한 시간이 아까워 억지로 책을 펴서 읽거나 자기개발을 위한 정보들을 억지로 찾아본다. 읽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아서다. 저녁 무렵이 되면 내가 얼마나 생산적으로 보냈는지 스스로를 평가한다. 아무 일
by
최아정 에디터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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