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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
[시와 캘리] 휘어진 수양버들 가지에 봄빛은 새는 노래하네
문학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이처럼 어떠한 해석을 굳이 하려고 마음을 먹지 않아도, 시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을 되새기다 보면 지치고 힘든 이동길의 잠깐도 조금은 색다른 힘을 주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illust by 나캘리] 이번 시는 문태준 시인의 시집 아침은 생각한다에 수록된 봄이라는 시입니다. 이제 벚꽃이 떨어지고 날씨도 더워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러 곳 나들이 다니는 사람들을 보자면,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간질간질함과 설렘은 지나가지 않은 듯합니다. 이 시에서도 수양버들, 새. 뿌리, 연못 같은 사물들도 봄을 느끼는 듯한 묘사를 하여 보는
by
김성연 에디터
2025.04.25
리뷰
전시
[Review] 황금빛 선 너머의 진심 - 알폰스 무하 원화전 [전시]
성실의 아이콘, 무하의 이야기
몇 해 전부터 마이아트뮤지엄의 전시를 꾸준히 챙겨보고 있다. 전시장에서 구매한 굿즈는 방 한 켠에 걸어두었고, 이는 내 일상 속에서 예술을 가까이 느끼는 매개가 되었다. 옷을 갈아입는 순간조차도 무심코 그림을 바라보며, 그날의 전시장에서 받았던 감정과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곤 한다. 대부분의 전시는 퇴근 후나 주말에 방문했기에 도슨트 해설을 들을 기회가 없
by
이수진 에디터
2025.04.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낡은 것 위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 콘클라베 [영화]
위기의 세상, 미래는 어디있는가? 영화 <콘클라베>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수고>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 사실에 위기가 존재한다. 이러한 공백 상태에서는 아주 다양한 병적인 증상이 출현한다.” 이 구절에서 정치철학자 낸시 프레이저는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이라는 책 제목을 따온다. 그는 저서에서 신자유주의 헤게모니의, 그러므로 현 체제의 위기를
by
진세민 에디터
2025.04.2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뮤지컬 속 친구들 [공연]
우정의 모양은 다양하지만, 함께한 순간은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질문입니까, 명령입니까." "부탁이야, 친구."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앙리는 의사다. 그는 사체 재활용 이론을 주장해 생명과학계에 파문을 일으킨 문제아, 즉 순리를 거스르는 반골이다. 시신조차 새 생명의 뿌리가 될 수 있다는 도발적인 화두를 제시한 것이다. 앙리는 적을 죽여야 살아남는 전쟁터에서도 군인이기 전 의사로서 행동한다. 죽어가는 사람은 아군이
by
이진 에디터
2025.04.24
리뷰
공연
[Review] 비극에도 흰 점을 찍을 수 있다면 - 연극 견고딕걸
비극 이후, 남겨진 자들에 대한 이야기
진한 눈썹에 헝클어진 머리, 까만 눈동자와 까만 옷.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낌표를 찍은 듯한 그녀, 그 이름도 강력한 그녀는 ‘견고딕걸’이다. 단단한 글씨체만큼이나 또렷한 눈빛은 세상을 향한 반항으로 번뜩인다. 그녀는 외친다. “내 인상, 내 인성, 내 인생에 신경 끄라고!” 하지만 이 외침 아래에는 기구한 사연이 숨겨져 있다. 연극 <견고딕걸>은 2022
by
김예린 에디터
2025.04.23
리뷰
도서
[Review] 내 머리에 채워넣는 미술 지식 -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끝내주는 미술 수업 듣기
그림을 보면서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는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사실과 다를 바 없이 그린 그림을, 누구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그려낸 그림을, 또 어떤 누군가는 색칠이 아름답게 된 그림을 보며 매력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나는 특별하게 정해진 게 없다. 어느 날은 몬드리안의 그림이 좋고, 어느 날은 모네의 그림이, 어느 날은 고흐의 그림이 좋다
by
박수진 에디터
2025.04.2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자연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 사회의 이분법 정의 [영화]
상류에서 쌓인 행동은 하류에 반드시 영향을 줍니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우리에게 가까운 과거인 팬데믹 시기를 배경으로, 한 시골 마을에 글램핑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 연예 기획사 직원들과 이를 반대하는 마을 사람들의 사건을 그렸다. 작품의 감독인 하마구치 류스케는 이 작품으로 제8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은사자상, 제17회 아시아 필름 어워즈 작품상과 음악상을 동시에 수상하였다. 그만큼 <악은 존재
by
임유진 에디터
2025.04.22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내가 없는 나의 도시 위에서 -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영화]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대도시 뭄바이에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사는 세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
202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자 황금종려상 경쟁 후보작인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이 다가오는 4월 23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영화는 인도의 대도시 뭄바이를 배경으로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프라바, 아누, 파르바티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시는 사람을 삼키고 빛을 내뿜는다 영화는 밤의 뭄바이로 시작한다.
by
진세민 에디터
2025.04.2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내 감정을 진실로 선언할 수 있다면 [사람]
속마음 털어놓기 대장정
가끔 이런 생각을 한 적 있다. 왜 학교에서는 감정에 대해 가르치지 않을까? 감정은 우리가 태어나고 죽는 그 순간까지 함께 하는 존재다. 많이들 인생의 의미이자 목표로 삼는 '행복'마저 감정의 한 종류인 만큼, 감정이 삶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모르고, 때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조차 어려워한다. 특
by
서예진 에디터
2025.04.21
리뷰
공연
[Review] 클래식과 실험 정신이 교차하는 재즈 공연 -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 첫 내한공연
넘치는 음악적 재능, 풍부한 상상력과 스토리텔링, 여유로운 쇼맨십이 어우러진 공연이었다.
4월 11일, 서울 성수아트홀에서 열린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의 공연은 현재 재즈 씬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무대를 선사했다. 프랑스, 미국, 영국 출신의 세 음악가는 재즈의 전통과 실험이 정교하게 어우러진 음악을 선보이며, 서정성과 에너지가 교차하는 연주로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곡 사이사이 이어진 해설과 관객 참여 유도는
by
김은빈 에디터
2025.04.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남색대문 -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의 통로 [영화]
푸르지만 쨍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가볍지 않은 색. 남색은 미완의 마음들이 머물다 가는 곳, 언젠가 꺼내지 않아도 기억될 감정들의 배경이다.
남색대문, 평행선 위에서 건네는 작은 위로 우리는 누구에게도 자전거 페달을 대신 밟아달라고 부탁할 수 없다. 『남색대문』은 그런 이야기다. 서로를 바라보며도 결코 겹쳐지지 못하는, 그러나 함께 같은 속도로 달리는 평행선 같은 관계들. 이 영화는 십대의 미숙함과 불안정한 내면을, 언어가 아닌 공간과 행동, 그리고 그 사이에 스며드는 침묵으로 표현한다. 20
by
이경헌 에디터
2025.04.20
리뷰
공연
[Review] 흩뿌려진 감정의 결, 그리고 지브리의 꿈 - 지브리 페스티벌 [공연]
지브리 콘서트에 대한 감상을 나누어봅시다.
흩뿌려진 감정의 결, 그리고 지브리의 꿈 드뷔시의 ‘꿈’으로 문을 여는 이 콘서트는, 마치 잔잔한 호수 위로 아침 햇살이 부서지는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지브리의 세계가 지닌 따뜻하고 흐릿한 경계들 — 그 불분명한 선들이 드뷔시의 몽환적 피아노와 만나는 순간, 나는 ‘현실 너머의 감정’을 건드리는 그리움에 잠겼다. 그 감정은, 분명히 어딘가에 있었던 기억
by
이경헌 에디터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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