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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공연]
《La guerre n'est pas un visage de femme(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관람 후기
이 극이 오르는 극장은 파리 외곽 지역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기로 악명 높은 지역, 생드니에 위치해 있다. 시위의 일번지이자 불법체류자들이 점거한 동네. 그 곳에 현대극을 다루는 극장이 있다고 하니 '날 것'의 무언가를 기대하게 된다. 만연한 캣콜링과 인종차별을 뒤로 하고 들어온 극장은 예상 외로 연식이 있어 보인다. 안내에 따라 공연장으로 입장하니, 좌석
by
김예화 에디터
2025.10.1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말보다는 [미술/전시]
백현진의 <말보다는 Beyond Words>를 떠올리며
어느 순간부터 나에 관한 과하게 많은 정보를 드러내는 게 꺼려져 인스타그램 피드를 하나씩 내리기 시작했다. 결국 지금 내 피드에 남아있는 게시물은 단 4개. 그중 가장 오래된 게시글, 절대 지우지 않는 사진이 하나 있다. 전시 <말보다는>을 위한 가상의 대본 「사람이 많이 다녀 막다른 골목이라 미처 생각지 못한 곳」에서 발췌한 대사. 아니, 영원하지 않았
by
김서현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녀들에게 [영화]
한 시절을 버틴 그녀들에게
흰색 체육복을 입은 소녀(이한서 분)는 노란 플라스틱 박스 안에 신문을 차곡차곡 쌓은 뒤, 능숙하게 박스와 구루마를 단단히 고정하고 밖으로 나간다. 신문 배달을 하던 소녀의 눈은 실종 아동 전단지에 잠시 고정된다. 적당한 날씨 속에서도 땀을 흘리는 여인(이봉련 분)이 착실하게 붙여낸 것이다. 그녀가 붙인 전단지는 한 발짝씩 내디딜 때마다 타인의 눈에 들어
by
양아현 에디터
2025.10.10
리뷰
공연
[리뷰] 지옥을 걷는 관객, 2025년 단테가 무대에 다시 등장한 이유 - 단테 신곡
지옥의 첫 층이 열리는 순간, 무대는 아래를 향해 깊은 숨을 쉰다. 2025년 9월 30일 세종S씨어터에서 만난 극단 피악의 <단테 신곡>은 700년 전 단테 알리기에리가 그린 지옥도를 오늘의 무대에 세운다.
지옥의 첫 층이 열리는 순간, 무대는 아래를 향해 깊은 숨을 쉰다. 2025년 9월 30일 세종S씨어터에서 만난 극단 피악의 <단테 신곡>은 700년 전 단테 알리기에리가 그린 지옥도를 오늘의 무대에 세운다. 이 여정은 주인공의 구원보다 '하강' 자체를 핵심에 두어, 개별 영웅담이 아닌 시대를 관통하는 욕망과 죄의 지형도임을 선언한다. 지옥 연옥 천국의
by
신동하 에디터
2025.10.10
리뷰
도서
[Review] 미술관의 매력, 경비원의 눈으로 바라보기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도서]
사랑하는 형을 잃은 슬픔 속에서 미술관 경비원이 된 한 남자가, 예술의 고요한 위안을 통해 상실감을 극복하고 삶의 용기를 되찾아가는 감동적인 도서
나는 오늘,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당신에게 전하려 한다. 그 이야기는 단순히 위대한 예술 작품을 지키는 경비원의 일상 기록이 아니라, 깊은 상실감 속에서 삶의 의미와 치유를 발견해나간 내밀한 회고록이다.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 패트릭 브링리이다.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숨어든 남자 패트릭은 한때 빌딩이
by
김소연 에디터
2025.10.09
리뷰
공연
[Review] 단테의 조각배 끝을 얻어 타고 빛과 어두움을 성찰하기 - 연극 '단테 신곡'
당신은 어디에서 몸부림 칠 것인가.
불후의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 이름을 몇 줄 읊을 줄 알지만 그 책들을 거진 다 안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 명성의 무게와 책의 실제 무게감 때문에 시도조차 어려울 때가 있다. 13세기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정치가였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집필한 그 유명한 <신곡>도 내게는 ‘시도가 힘든 고전’ 중 하나였다. 얼마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신곡> 연극이 올려진
by
신성은 에디터
2025.10.08
리뷰
공연
[Review] '왜'를 묻는 인간, 이야기를 시작하는 인간 - 단테 신곡 [공연]
인생의 사춘기를 지나는 이들에게 권하는 <단테 신곡>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가도 문득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무엇이 옳고 그른 걸까?”와 같은 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들이 불쑥 떠오를 때가 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반드시 어떤 순간에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 마주한다. 이러한 질문이 가장 강렬하게 찾아오는 시기는 대개 처음으로 상실을 경험했을 때다. 어린 시절에는 세상의 선악이 뚜렷해 보이지
by
채수빈 에디터
2025.10.08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제579돌 한글날 [문화 전반]
영어는 스펙이다 못해 기본으로도 모자라다.
영어는 스펙이다 못해 기본으로도 모자라다. 이러한 현실에 한탄이 따른다. 우리나라가 한글을 안 쓰고 영어를 사용하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한글은 문자이지, 언어가 아니다. 한국어에는 영어 ‘yellow’에 대응하는 단어가 ‘노랗다’뿐 아니라, ‘누렇다’, ‘샛노랗다’, ‘노르스름하다’, ‘누리끼리하다’ 등 다양하니, 세종대왕은 정
by
김동연 에디터
2025.10.08
리뷰
PRESS
[PRESS] 상처를 치료하는 두 가지 방법 - 뮤지컬 ‘아몬드’ [공연]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성공적으로 무대화한 뮤지컬 <아몬드>가 3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왔다.
살갗을 칼에 베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병원에 가거나, 혹은 스스로 연고를 바른 후 상처에 반창고를 붙여야 할 것이다. 상처가 벌어지거나 다친 부위에 자극이 가해지면 낫는 데도 오래 걸리고 더 아프기 때문이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작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 법엔 누구나 명확한 답을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칼에 마음을 찔리거나, 혹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by
이진 에디터
2025.10.0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엘가야, 앞으로도 우리는 - Tokyo MINATO CITY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 Workshop [공연]
멀리서 피어난 연두빛 첼로, 다시 엘가의 선 위에서 — 2025 도쿄 미나토구 국제 음악 콩쿠르 파이널 감상 에세이
1. 우왕! 일본 도쿄에서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첼리스트 정우찬이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이다. 도쿄 미나토구 국제 음악 콩쿠르(Tokyo Minato City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는 도쿄 미나토구에서 열리는 국제 음악 경연 대회이다. 2025년에는 첼로 부문이 열렸고, 결선 지정곡으로 하이든, 엘가의
by
장유진 에디터
2025.10.0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밴드 음악에 입문해보고 싶다고? 그렇다면 들어와 [음악]
풍성한 밴드 사운드에 빠져보실래요?
나는 평소에 케이팝 죽돌이라고 불릴 만큼 케이팝을 사랑했다. 열혈 ARMY로써 열심히 덕질을 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에서 20살이 되고 나서, 대학교 낭만을 이뤄보고 싶어 밴드부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것이 내 음악 취향을 바꾸는데 큰 계기가 되었다. 케이팝, 외적인 음악을 듣고 좋아하던 소녀는 이제, 소리의 풍성함을 좇는 어른이 되었다.
by
이연지 에디터
2025.10.07
리뷰
공연
[Review] 허구의 지옥에서 현실을 보다 - 연극 "단테 신곡"
육체의 고통으로 표현된 지옥, 그 속에서 발견한 인간의 본질
정동환 배우의 무대인생 5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 《단테 신곡》은 고전의 재현을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적 질문을 새롭게 호출하는 인문학적 여정이었다. 단테 알리기에리의 원작을 토대로 구성된 이 연극은 지옥·연옥·천국을 통과하는 여정을 통해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진다. 그러나 작품은 단순히 종교적 상징에 머물지 않고, 신의
by
정충연 에디터
202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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