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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당신을 위한 비밀통로는 열렸는가 [공연]
그럼에도 영상과 조명을 활용한 역동적인 시도 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관객이라면 <비밀통로>가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다. 만약 작품이 보여준 화려한 연출 두 인물의 서사를 넘어 관객에게 사유할 만한 철학적 질문까지 던져줬더라면 더욱 훌륭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우연히 마주친 인연이 ‘나’를 건져 올리는 비밀통로가 되는 이야기 "생과 사 사이 작은 틈, 인생을 잠시 복습해 볼 수 있는 비밀통로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린 채 낯선 공간에 마주한 ‘동재’와 ‘서진’이 책이 가득한 방에서 만나게 된다. 둘은 방에 가득한 책들을 함께 만지며 살아있던 시절의 기억을 조금씩 떠올리게 된다." 작품은 생과 사 사이의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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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세상에 없는 책을 읽는 것 - 뮤지컬 '판' [공연]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세상
우리는 이야기 없이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어디에나 이야기가 있었다. 소설과 드라마 같은 허구의 이야기,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 더 넓게 보면 SNS에 올라오는 글까지도 모두 이야기다. 물론, 우리 삶도 이야기다. 어렸을 때는 허구의 이야기가 좋아서 틈만 나면 소설 또는 드라마에 빠져 살곤 했다. 그러다 대학생이 되면서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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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에디터
2026.03.07
리뷰
공연
[Review] 땅에 묻힌 구근의 존재는 이곳에 - 튤립 [공연]
튤립은 꽃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구근을 키우는 식물이다
* 해당 리뷰는 연극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튤립은 초등학생 시절 가장 좋아하던 꽃이었다. 어느 책에서 튤립에 얽힌 설화를 읽다가, 튤립의 꽃잎은 왕관을 잎사귀는 칼을 닮았다는 서술이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나이다운 낭만이었다. 조금 더 지나서는 튤립을 보면 네덜란드의 버블이 먼저 떠오르게 되었고, 가끔 글을 쓸 때 꽃말을 찾
by
손가인 에디터
2026.03.07
리뷰
영화
[Review] 영화관에 쌓이는 시간들 - 극장의 시간들 [영화]
<극장의 시간들>은 씨네큐브를 배경으로 한 세 편의 단편 영화를 통해 영화관에 쌓인 다양한 사람들의 시간과 기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 본 글은 영화 <극장의 시간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관에서의 시간을 떠올려보면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영화를 기대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함께 영화를 볼 친구를 기다리며 설레는 시간을 보낼 때가 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에는 방금 본 장면들을 곱씹거나 해석을 찾아보느라 영화관을 쉽사리 떠나지 못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그렇게 영화관은 단순히
by
임혜인 에디터
2026.03.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함께 노래하는 순간, 변화는 시작됐다. [영화]
뮤지컬 영화 <Sister Act(1992)>가 보여주는 음악의 힘
성당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떠올리면 대부분은 엄숙한 성가를 상상할 것이다. 질서정연한 합창과 절제된 분위기, 그리고 경건함. 하지만 만약 그 공간에 리듬과 몸짓, 경쾌한 에너지가 더해진다면 어떨까. 영화 Sister Act는 바로 그 질문의 답을 발견하게 되는 작품이다. 클럽 가수 들로리스가 우연히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 증언하면서, 그녀의 신분을 보호하기
by
송민주 에디터
2026.03.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널 가까이 하고 싶지만 가까이 할 수 없어. [영화]
닿을 수 없는 사랑이야기: 영화 <엘리멘탈>과 영화 <파이브 피트>
로맨스 영화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클래식한 전개들이 있다. 예를 들면,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회적 장벽이 있는 이야기, 영화 <사랑과 영혼>이나 <말할 수 없는 비밀>처럼 시공간이 떨어져 있는 이야기, 일본 로맨스 영화들처럼 주인공이 아프거나 떠나는 이야기가 주로 다뤄진다. 그중에서도 필자의 마음을 울리고 오랜 여운을 남기는 로맨스 영화는 사랑
by
윤재현 에디터
2026.03.07
리뷰
PRESS
[PRESS] 복수와 구원의 경계에서 - 뮤지컬 홍련
작품은 분명하게 지금을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안위를 묻는다.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니 부디 자신을 용서하라고.
장화홍련전의 둘째 딸 홍련은 삼도천을 건너지 못한 채, 바리데기 설화 속 바리공주가 있는 저승의 공간 ‘천도정’으로 끌려온다. 이곳에는 망자들을 인도하는 저승신 바리공주와 차사 강림이 있다. 아버지를 살해하고 동생을 해쳤다는 혐의로 재판에 서게 된 홍련은 자신이 저지른 일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오랜 시간 견뎌온 핍박을 되돌려준 것일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
by
노현정 에디터
2026.03.07
리뷰
PRESS
[PRESS] 우리는 바다를 향해 걸어가 - 뮤지컬 '긴긴밤' [공연]
뮤지컬 <긴긴밤>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슬픔에 대하여
* 이 글은 뮤지컬 <긴긴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슬픔이란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았다. 공연이 끝난 뒤 버스 정류장에 나란히 앉아 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친구는 아이들이 보기엔 너무 잔혹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공연의 도입부를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할 만도 했다. 결국 노든의 곁에 있었던 이들은 모두 떠났고,
by
이지선 에디터
2026.03.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넘실대는 해협: 즉시성의 여운 [영화]
부산 로컬 시네마 클럽: 신나리 감독 단편 전
© 직접 촬영 영화관이라는 해협 속 낯선 즉시성 Guest Visit의 약자로 알려진 GV는 흔히 관객과의 대화라고 불린다. 상영이 끝난 뒤 감독이나 배우가 무대에 올라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Q&A다. 대개 극장의 손님이라고 하면 관객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GV에서의 guest는 관객이 아니라 무대 위에 서는 사람을 가리킨다. 내
by
신영주 에디터
2026.03.0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즐거움’이라는 재능 [사람]
피겨 스케이터 알리사 리우가 빛나는 이유는 ‘즐거움’이라는 재능 덕분이다.
By YantsImages - Own work, CC BY-SA 4.0 “That’s what I’m fu**ing talking about!” 지난 2월 19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 스케이팅 결승전에서 알리사 리우(Alysa Liu)가 금메달을 확정 짓는 연기를 마친 뒤 카메라를 향해 외친 말이다. 이 격정적인 한마디에서
by
최하영 에디터
2026.03.0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차라리 추락하기를 택한다면 [음악]
Happily Ever After?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모험을 끝마친 인물들의 미소에 클로즈업. 동화 속 마지막 페이지는 대부분 이렇게 마무리된다. 그들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다고. 그렇게 해피엔딩을 맞은 친구들의 끝없는 '상승 궤도'를 암시하는 말이 가끔은 의심될 때가 있다. 그럴 땐, 원래 인생이 그런 거라고. 불행이 이상한 게 아니라고. 그러니 고통에 몸을 맡긴
by
손현진 에디터
2026.03.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정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
변해가는 우리를 긍정하기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는 말을 아는가? 시절인연은 모든 만남과 일에는 정해진 시절이 있으며, 그 때가 되어야 인연이 이루어진다는 불교 용어이다. 다르게 말하면, 인연의 때가 다하였다면 억지로 붙잡지 않고 떠나보내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이는 집착을 버리고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는 불교 철학을 대변하는 인생의 통찰이라고 볼 수 있다
by
이소영 에디터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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