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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공연] 내가 살던 그 집엔
내가 살던 그 집엔, 나는 없었다
2025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나는 없었다 극단 적이 2026년 3월 7일부터 15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을 선보인다. 본 공연은 2025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연극부문에 선정된 작품으로, 마정화 작가의 신작 희곡을 이곤 연출이 무대화한다. 작품은 1970년대 후반 급격한 산업화의 그늘 속에서 밀려
by
박형주 에디터
2026.02.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불이 타는 언덕 [도서]
푸른 언덕을 태우지 않는, 불길 없는 불의 시.
때때로 시인은 이미지를 비틀어 쓴다. 부드러움에서 날카로움을 드러내거나, 뜨거운 것에서 차가움을 떠올린다. 대상의 속성에 대한 전복은 사물의 이면에 다가가려는 아름다운 시적 표현이거나, 뒤틀린 현실을 반영하는 사나운 직언이다. 그러한 시인의 시도는 오직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두 가지의 첨예한 선택지만을 가지게 될 테다. 그러나 사물의 속성에 대한 완전한 전
by
차승환 에디터
2026.02.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집착을 내려놓다
집착을 버리고 과거를 내려놓는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줄 알았는데 벌써 한 달이 지나가버렸다. 왜 항상 미시적인 시간은 느린 것 같은데 거시적인 나날은 빠르게 느껴질까? 이런 걸 느낄 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철학적으로 해석되기 딱 좋다고 생각해본다. 물론, 이름만 따온 나만의 '상대성 이론'이다. 요즘은 느리게 흘러가는 줄 알았던 시간조차 예전보다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최
by
윤지원 에디터
2026.02.12
리뷰
PRESS
[PRESS] 비극은 누구의 입력값인가 - 연극 '함수 도미노'
LAS가 해부하는 ‘인과의 도미노’
마에카와 토모히로는 초자연적 현상을 전시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그것을 일상의 지극히 투박한 틈새로 무심하게 밀어 넣는다. 흔한 장르물이 비일상을 ‘환상’으로 소비하며 관객을 현실 밖으로 도피시킬 때, 마에카와는 반대로 우리가 견고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일상의 논리’가 얼마나 빈약한 가설 위에 서 있는지를 폭로한다. 그의 무대에서 관객은 처음에 설정을
by
이승주 에디터
2026.02.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의 모험에 대하여 [도서/문학]
문학과지성 시인선 614번으로 출간된 시인 김보나의 첫 시집 『나의 모험 만화』에는 각자의 모험을 써 내려가는 화자들이 등장한다.
시인의 말 쥐의 낙서가 적힌 수첩을 발견했다 안녕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모두 내가 쓴 거야 발톱을 괜히 먹은 것 같아 이럴 줄 몰랐어 2025년 4월 김보나 지금부터 ‘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독자가 이 시집의 맨 처음 장을 펼쳤을 때의 일이다. 시인의 말ㅡ쥐의 말ㅡ그리고 시인의 이름 세 글자. 슬쩍 그것을 가리고 다른 이름을 넣어본다. ‘쥐’가 누구의
by
정현승 에디터
2026.02.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아무도 아닌 ‘날’ - 이 時代의 사랑 [도서/문학]
아무도 아닌 날
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 창밖으로 보이는 서늘한 회색 하늘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 승강장에서는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굳어 있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손마디가 유독 하얗게 보인다. 그들 틈에 끼어, 오늘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하며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차가운 공기가 아래로 흐르기 때문일까 이런 날엔 괜히 마음이
by
임주은 에디터
2026.02.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즐겁지 않은 일기 - '즐거운 일기', 최승자 [도서/문학]
최승자 시인의 『즐거운 일기』 속 생의 비극, 그것을 똑바로 응시한 채 흘러가는 법
정말로 피곤하다. 너무나도 피곤하다. 출근길 지하철에 잔뜩 모여든 사람들의 표정 없는 잿빛 얼굴을 보면 죽음을 기다리는 행렬처럼 보이기도, 모든 것을 체념한 채 눈만 끔뻑거리는 좀비 떼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항상 언급되는 만성피로는 남 일이 아니다. 주 6일 근무가 보편적이던 2000년대와 달리, 현재는 주 5일 근무에 탄력·유연 근무제
by
김하은 에디터
2026.02.09
작품기고
The Artist
[별바라기] 13. 머무름의 틈
한껏 웅크렸던 우리를 펴고서, 흠집을 두려워하지 않고서
그늘을 그리는 그림자를 계속해서 가른다. 조각 사이에 낀 먼지 한 톨까지 곱씹어 문다. 그것은 금세 날카롭게 재단되어 숨통을 찌른다. 스친 대로 남은 자국, 그 사이로 비스듬히 섰다. 나의 가장 초라한 밑바닥이자, 나의 근간. 하염없이 좁은 길을 물다, 딱딱한 것이 씹혔다. 가시가 무언가를 에워싼 모양새였다. 뿌리를 뒤덮은 재를 파도 쓰다듬듯 거두었다. '
by
박가은 에디터
2026.01.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야기를 듣자고 말하는 이야기 [도서/문학]
먼지 쌓인 책장 한 칸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단편집, <감겨진 눈 아래에>
‘배운다’는 것은 주로 ‘모른다’는 말이 성립할 때 이루어진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계속해서 소통에 대해 배운다는 것은, 인간은 언제나 소통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쌓일 수록 그것의 부재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의사소통의 이론, 적용할 수 있는 스킬도 좋지만 이번에는 소통의 단절이 불러일으킨 쓸쓸함에 대하여 이야
by
이유은 에디터
2026.01.2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에픽하이 3.0 EPIKASE [드라마/예능]
현실감 100% 절친 일상, 맛집 투어, 특급 게스트
힙합 그룹 에픽하이는 ‘Fly’, ‘Love Love Love’, ‘Umbrella’ 등 수많은 명곡으로 국내외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히트곡 제조기이자 힙합계 레전드다. 특히 ‘Love Love Love’는 최근 틱톡, 릴스, 유튜브 쇼츠에서 챌린지로 유행하며 새로운 세대 팬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는데, 에픽하이 채널에 주기적으로 업로드 중인 에픽카세 콘텐츠
by
김다영 에디터
2026.01.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을 말하는 집, 현실을 말하는 꿈 - 만약에 우리 [영화]
기억 저편에 남아있는 애틋하고 아련한 첫사랑
비가 내린 2008년 어느 여름 날,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은 처음 만난다. 그리고 10년 뒤 태풍이 휘몰아친 호찌민에서 두 사람은 재회한다. 언제나 그들의 만남과 이별에는 비가 온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처럼 사랑이 찾아오고, 슬며시 옷깃을 적시듯 마음속에 사랑이 스며들며, 강렬한 사랑의 잔상을 남긴다. 영화
by
조은정 에디터
2026.01.2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인간의 관계와 연대로 기름칠한 공상 과학 소설 [도서]
이제는 만인의 최애 작가 김초엽의 단편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전에는 당연히 옳다고 여긴 것들이 후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그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가치관의 변화이다. 인간은 생애 전반에 걸쳐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가치관을 확립, 변화시킨다. 주로 새로운 집단과의 조우나 타인과의 관계 등이 이를 촉진시킨다.
by
이유은 에디터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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