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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나를 돌아보는 리뷰의 힘 [도서/문학]
책 <나를 리뷰하는 법>을 읽고
"저는 일기 쓰는 거 진짜 좋아해요! 중학교 때부터 쭉 일기 써왔거든요~" 회사 동료의 말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학교 때부터? 얼마나 오래 일기를 써온 거지? 정말 대단하다. 그 꾸준함과 열정으로 한 장 한 장 쌓인 일기는 자신에게 얼마나 값질까?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내가 꾸준히 일기 쓰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인 점도 한몫한다. 일기의 중요성
by
이홍비 에디터
2023.09.07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거슬리는 여름
언제 들어왔는지 알 수 없는 것들뿐이라서
새벽 네시 반이었다. 무려 네시 반. 세시 반만 됐어도 이렇게 짜증나진 않았을 거다. 다섯시 반이었으면 더 짜증 났을 수도 있긴 하겠다. 엄청나게 맛있는 무언가를 먹는 꿈을 꾸고 있던 것 같은데, 앵앵거리는 소리가 하늘에서 울리는 것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소리가 아닌지라 서서히 잠에서 깨어버렸다. 물속에서 내려갈 수 있는 만큼 힘껏
by
이주연 에디터
2023.08.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떠남의 재정의
끝없이 떠나며 남겨둔 조각 기록을 모아
‘떠나다’ 라는 말을 정의하는 여러가지 갈래가 있다. 사전을 참고하니 대략 ‘옮기다’, ‘벗어나다’, ‘끊다’, ‘죽다’, ‘나서다’ 등이 눈에 띈다. 계속해서 어딘가로부터 혹은 어딘가를 향해 떠난다. 앞으로 더 많은 ‘떠남’을 경험하게 될텐데 나는 아직도 익숙지 않다. 나를 모르는 곳으로 여행은 나를 낯선 곳으로 ‘옮기는’ 행위이면서, 내가 원래 속한
by
고민지 에디터
2023.07.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예술가의 기록 [문화 전반]
평생에 걸쳐 예술 일기를 남긴 김환기와 김향안 부부
집 앞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기회가 생겼다. 짧은 교육 프로그램을 짜면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중요한 우리나라 작가를 꼭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중 내 마음속 1등은 의심의 여지 없이 김환기. 도서관에 들러 김환기 선생님과 관련된 모든 책을 다 빌려왔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미술관 일기, 환기 미술관 하이라이트, 집에
by
강수민 에디터
2023.07.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좌충우돌 성장일기 - 레이디 버드 [영화]
누구나 사춘기라는 성장의 시간을 갖는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은 크리스틴, 내가 나에게 지어준 이름 레이디 버드. 주인공 레이디 버드는 크리스틴이라는 이름을 거부하고 모두에게 자신을 ‘레이디 버드’라고 불러달라 한다. 새크라멘토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레이디 버드는 고등학교 졸업반에 다니고 있다. 어떻게든 캘리포니아를 떠나 미국 동부의 대학에 진학하려 한다. 그러나 그의 엄마인 매리온은 집안의
by
송채원 에디터
2023.07.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자랑스러운 영수증
이 일기는 런던에서부터 시작되어..
2022.12.12. 오후 5시 26분 오늘은 눈이 잘 쌓이지 않는 런던에서, 하얀 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다. 오래된 보일러는 하필 오늘! 수명을 다했고, 며칠 동안 물을 끓여서 씻어야 했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도 ‘그래, 물이라도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모든 냄비를 가져다가 물을 끓이는 내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가끔
by
심은혜 에디터
2023.06.1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내가 일기를 쓰는 이유 [사람]
공존하는 불안을 떨쳐내는 방법
가끔 방송에서 일기를 오래전부터 꾸준히 써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내 기억 속 마지막 일기는 빳빳한 파란색 종이의 충효 일기가 전부였는데. 매일 선생님의 도장이 필요했던 일기장은 언젠가부터 내 방에서 흔적을 감췄고, 더는 내 삶 속에 일기라는 존재는 들어오지 않았다. 2021년 1월, 내가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한 날이다. 특
by
지은정 에디터
2023.06.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일기장 [2편] 단순해지는 연습
단순해지자.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꽃밭을 거닐 듯이 경쾌한 걸음으로 하루를 살아야지.
1. 단순해지자 단순한 삶에 대해서 종종 생각했다. 너무 복잡하고 해야 할 일이 많은, 그런 하루하루를 살아갈 때 자꾸만 속으로 되뇌었다. 단순해지자고. 그건 황정은 소설에 나오는 어느 한 남자가 중얼거리는 말이기도 한데 그 뒷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그 단편소설에 따르면 사람들에게는 패턴이 있다. 생각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되는 무의
by
김인규 에디터
2023.05.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일기장 [1편] 솔직해지는 연습
단어와 문장들을 삼켰다가 메모장에만 조심히 풀어놓았다. 그러고나면 그것들은 맴돌다가 미래로 갔다
1. 솔직해지자 어릴 때 온갖 물건에 이름을 붙여주는 친구가 있었다. 가방과 필통, 지우개와 연필같은 사소하고 일상적인 물건은 물론이고, 그 날 잡은 방아깨비나 아끼는 물건에는 더 특별한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를테면 ‘엘리자베스’ 같은 어린 나이에 생각하기에 가장 고급스러워 보이던 이름으로 말이다. 길쭉한 머리를 하고 폴짝거리던 어린 시절의 방아깨비 엘리
by
김인규 에디터
2023.05.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낯선 조우
낯섦과의 낯선 조우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로 가득하다. 온갖 적응해야 할 것들 사이에서 분투하다 문득 제풀에 지쳤다. 생각은 많은데 말은 없네, 혹은 생각이 많아서 말이 없네. 둘 중 무엇이 더 어울리는 말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둘 다 내가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에 ‘알고 있어.’, ‘그래야지’ 답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상처 주지 않
by
고민지 에디터
2023.04.2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퍼석한 삶이 설렘으로 촉촉이 메워질 때 ft.신혼일기 [사람]
남자친구가 남편이 되고 나니
흐드러지게 핀 벚꽃잎 바람에 흩날리던 어느 저녁. 노랫소리도, 사람도 없는 한적한 그런 고깃집에서 식사를 했다. 활짝 열어 둔 문으로 아직은 선선한 봄 공기가 불어왔고, 해는 뉘엿뉘엿 지평선으로 넘어가며 오렌지빛을 저 멀리까지 퍼뜨리고 있다. 연달아 마신 소주에 달큼한 취기가 올라왔다. “요즘 일 하는 거 힘들지 않아? 매일 늦게 끝나고, 어깨도 손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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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에디터
2023.04.26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내내 다정하기
사시사철 피는 다정함
신입사원 교육을 받으러 이동하던 도중 버스에서 잠시 내려 몸을 풀던 찰나, 살살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 고개를 들었더니 흩날리는 매화잎이 보였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 이거 봄바람이구나. 겨울이 끝났구나. 조마조마한 겨울이었다. 귀가 얼 것만 같은 칼바람이 자꾸만 불었고, 살인적인 추위에 난방도 잘되지 않았다. 불안정한 정세와 팬데믹은 말없이 소
by
이주연 에디터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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