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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인간의 그리움은 절대속도 [도서/문학]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주 데브리를 회수하기 위해 정거장에 찾아온 직원은 난감한 상황이다. 폐기가 결정된 우주 정거장을 점유하고 있는 노인 때문이었다. 그 노인, 안나는 워프 항법 시대에 필수적인 동결 수면 기술인 ‘안티프리저’를 개발한 뛰어난 과학자였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수많은 동면을 반복하며, 100년 동안 오지 않는 우주선을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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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 에디터
2025.08.12
리뷰
공연
[Review] 새로운 문제와 책임 앞에서 에피메테우스들은 - 뮤지컬 '마리 퀴리'
팩션 뮤지컬의 장점을 잘 살린 작품, <마리 퀴리>
책, 영화 등에서 본편 시작 전의 서막을 프롤로그, 본편이 끝난 뒤의 후일담을 담은 부분을 에필로그라 한다. 이 두 용어는 그리스 신화의 티탄 신족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형제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름 뜻부터 ‘먼저 생각하는 자’ 프로메테우스는 흙을 빚어 인간을 창조했다. ‘나중에 생각하는 자’라는 이름을 가진 아우 에피메테우스는 지상의 피조물인 인
by
신성은 에디터
2025.08.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매함의 봉우리가 낳은 인재 [다큐]
오션게이트 참사의 전말
2023년 한 잠수정이 실종되고 내파된 잔해를 발견했다는 뉴스를 실시간으로 본 기억이 있다. 저 때 물체가 내부 압력 증가로 인해 붕괴하거나 수축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내파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봤다.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그 사건을 다루는 다큐멘터리가 올라왔다고 해서 보게 됐다. 해양 탐사와 타이타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혹할만한 마케팅과 전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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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정 에디터
2025.08.07
리뷰
전시
[Review] 기록과 응시, 책장을 넘기는 사진의 시간 - 포토북 속의 매그넘 1943–2025 [전시]
뮤지엄 한미 삼청본관에서 열린, 포토북 속의 매그넘 1943–2025는 세계적인 사진가 집단 매그넘 포토스의 80여 년에 걸친 시선을 포토북이라는 형식으로 엮어낸 전시다. 단순한 사진 전시를 넘어, 포토북이라는 매체가 지닌 물성과 서사, 역사적 기록의 숭고함을 체감할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사진의 예술성과 기록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었던 이번 전시는 사진예술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시각언어로 남겨진 세계사의 조각들과 마주하게 한다.
한미사진미술관의 본관이 삼청동으로 이전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언젠가는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국내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이자 개관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문을 연 ‘뮤지엄 한미’. 그 이름부터 어딘가 단단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어 처음 가보는 날엔 괜히 설레기까지 했다. 익숙한 삼청동의 골목을 지나 언덕 끝에 다다랐을 때, 도심과는 살짝
by
노세민 에디터
2025.08.05
리뷰
공연
[Review] 오늘날 우리가 잃어버린 ‘노래’에 대하여 -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리뷰
자식새끼 남겨두고 대감댁에 가봤더니 일은 커녕 날 가두고 몰매 맞아 종놈 됐네 사랑하던 우리 님은 얼굴이 반반하여 야밤에 김 대감 댁 마누라로 잡혀갔네 당연하게 우린 살아가네 당연하게 그래도 살아가네 -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中 넘버 '정녕 당연한 일인가'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 6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홍익대 대학
by
임예영 에디터
2025.07.23
리뷰
영화
[Review] 진정한 스스로가 되는 법에 대하여 - 우리들의 교복시절
어떤 시절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계기로 스스로 ‘진짜’가 되는 경험을 겪는지가 중요한 것 아닐까
교복이란, 입어야 할 땐 입기 싫고, 입지 못할 때가 오면 그리워하게 되는 옷이다. 교복을 입는 시절, 10대 자체가 그렇다. 10대를 지나갈 때는 공부도 고민도 마냥 싫지만, 막상 10대를 끝내고 돌아보면 빛나는 시절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대만 영화 <우리들의 교복시절>은 국적과 시대를 넘어선,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10대 시절의 향기를 불러일으키는
by
김은빈 에디터
2025.07.19
리뷰
PRESS
[PRESS] 책장을 넘기며 다시 걷는 삶 - 길 잃은 영혼들을 위한 독서클럽
실패와 상실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다시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붙드는 무언가는 무엇인지, 『길 잃은 영혼들을 위한 독서클럽』은 조용히 묻는다.
사람은 살면서 상실과 실패의 순간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세상을 살면서 행복한 일만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삶이라는 건 늘 밝기만 하지는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걸 잃을 수도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무너지기도 한다. 그런 순간이 올 때 우리는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다시 살아가야 할까. 어쩌면 그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일지도
by
박지영 에디터
2025.07.18
리뷰
영화
[Review] 찬란하고 위태롭던 그 때 그 시절 - 우리들의 교복시절 [영화]
찬란함과 위태로움이 공존했던 학창 시절을 돌아보며,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무언가에 지나치게 집착하던 상황에서 가벼운 환기가 필요했다. ‘우리들의 교복시절’은 그렇게 충동적으로 보게 된 영화였다. 시사회는 배우와 연출진의 화기애애한 영화 소개로 시작되었고, 영화를 다 본 후에는 예상보다 더 생각할 거리가 많아 여운이 남았다. 이 영화는 ‘청춘 로맨스’에서 ‘청춘’에 더 방점이 찍혀있는 영화였다. 상영이 끝났음에도 나는 여전히 펑
by
김효주 에디터
2025.07.16
리뷰
영화
[Review] 우리가 품었던 청춘의 초상 - 우리들의 교복시절 [영화]
순하고도 쌉싸름한 소년 시절
*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만=청춘 영화’라는 공식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의 소녀시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청설>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작품들의 흥행으로 이 공식은 굳건하게 지켜지고 있다. 오토바이, 습한 날씨, 넉넉하고 편한 교복, 외식 문화 같은 대만 특유의 정서와 모두가 공감할 만한 아련한 첫사랑 서사
by
양아현 에디터
2025.07.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우리인 채로 [영화]
바뀌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아닌 이 세계
모든 존재에는 구석이 자리한다. 한가운데에서 조금은 먼 곳에 머무르는 이들. 그런 구석이 만나 우리가 되는 영화가 있다. 2023년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이다. 이른바 정상이라 불리는 것들만이 옳다고 여겨지는 세계, 그곳에서 소외된 우리는 바뀌어야 하는 걸까.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까. 괴물은 이러한 질문에 답한다. 몇 번을 보아도 한
by
오정원 에디터
2025.07.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끝내 작별하지 않는 방식 :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도서/문학]
책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를 읽고
<당신들이 나를 바라보던 방식> 1961년, 로워 앨라배마. 친족들-어머니와 아버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하얀 후광 속에 온전히 차분하게 잠겨 있는 외외증조할머니-이 모두 내 주위에 모여 있다. 너무 일찍, 작고 허약하게 태어난 나는 모든 사진 속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그들은 모든 사진 속에서 내 주위에 모여 머리를 기울인 채 내 입술이 또다시 파래
by
주민경 에디터
2025.07.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진정 찾아야 하는 인생의 모습에 대하여 - 소울 [영화]
영화 <소울>을 통해 알 수 있는 시각
* 이 글은 영화 '소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마음껏 누리고 돌아온 22의 빈칸이 채워졌다. 그러나 통행증으로 바뀐 스티커를 보며 22는 의문을 갖는다. "도대체 왜 바뀐거지? 내가 지구에서 뭘 얻은 거지?" 22는 삶을 되짚어보지만 떠오르는 건 없다. 조 가드너는 연신 소리친다. "유 세미나에 있으면서 어떤 흥미도 느끼지 못했던 네가
by
유희수 에디터
202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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