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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작품기고
The Artist
[那의여백] 국립현대미술관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 감상
나에게 주어진 유한함을 만끽하길
ILLUST by. 유나 생성과 소멸의 관계에는 빛과 그림자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습니다. 빛이 드리우는 공간에 그림자가 지듯, 시간의 흐름 속 우리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무(無)로 돌아갈 때, 우리 주변의 불변이라고 믿었던 것들은 손가락 사이의 모래알처럼 작고 허망해집니다. 그러나 세상의 유한함이 곧 무가치함을 의미하는 것
by
노유나 에디터
2026.03.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루피처럼 말해보았다. “너 내 동료가 돼라!”
루피처럼 동료를 구해 첫 교환독서를 해보았다.
나는 책을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다. 어느 날, SNS를 하다가 ‘교환독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길로 나와 같이 해 줄 친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구해서 해보았다. 그리고 이 독서활동의 시간들을 정리하고 싶어 글을 적게 되었다. 원피스의 루피처럼 “너 내 동료가 돼라!” 교환독서를 할 친구를 구하며 많은 말을
by
손수민 에디터
2026.03.15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태풍 한가운데에
불현듯, 무너지는 순간
여려보여도 강한 사람이다. 태풍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태양에 무너질 사람이었다. 삼,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 50화 中 illust by 아현(雅玄)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 절망 앞에 부서지지 않는 사람 굳은 심지가 휘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럼에도 따뜻한 불길 앞에서는 나를 녹여낼 수 있는 촛불이 되고 싶었어 흐려지지 않는 빛무리가 되기를 바
by
손가인 에디터
2026.03.1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뮤지컬이 나를 살린 방식 [음악]
저 멀리 누군가, 육지를 향해 나아갈 때도
우리는 왜 뮤지컬을 보는 걸까. 흥미로운 이야기 또는 캐릭터에 끌려서? 뮤지컬 넘버가 좋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려고... 이렇듯 공연장에 모인 수백 명의 관객들 모두 각자의 이유가 있고, 그 수백 개의 이유는 공연의 동력이 된다. 아직 무대가 시작되기 전. 고요한 공연장에 앉아 기다리는 시간에 나는 관객들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당신들은 어떤
by
손현진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하츠투하츠랑 걸스나잇 하실 분, 손 [음악]
하츠투하츠의 ‘걸후드’는 단순한 콘셉트를 넘어 멤버들의 관계성과 팀 퍼포먼스에서 드러나는 팀 분위기이다. 이들은 거대한 ‘banger’ 하나를 만드는 것보다 싱글과 EP 중심의 빠른 활동을 통해 ‘미스틱’과 ‘걸후드’라는 두 축 사이에서 무게를 조절하며 그룹의 정체성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과정이다. 지금까지의 싱글들이 그룹의 캐릭터와 관계성을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FOCUS>와 같은 완성도 있는 음악적 퍼포먼스를 통해 두 키워드가 균형을 이루는 모습을 기대해볼 만하다.
하츠투하츠라는 팀을 설명할 때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두 단어가 있다. 바로 ‘미스틱(mystic)’과 ‘걸후드(girlhood)’다. 팀은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또래 소녀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을 동시에 겨냥한다. 앨범 소개란에서는 이번 싱글 'RUDE!'를 ‘리드미컬한 그루브와 통통 튀는 신스 사운드가 특징인 하우스 기반의 댄스곡으로, 가사에는 정해
by
김수민 에디터
2026.03.12
리뷰
공연
[Review] 딱 한 장면만 진실.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공연]
내가 살던 그 집엔 내가 없었죠
* 본 리뷰는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약속된 시간에 맞춰 고요한 극장 안으로 들어간다. 자리에 앉아 무대를 응시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여백'이다. 높이가 다른 단 두 개. 의자도 딱 두 개. 배경이 되는 스크린. 이게 전부다. 그렇다면 재현적 공간을 모두 배제한 이 공간을 채우는 것은 무엇일까. 텍스트? 연
by
손현진 에디터
2026.03.11
리뷰
공연
[Review] 온몸으로 그려낸 어느 청년의 소원 -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공연]
음(音)과 무(舞)로 담아낸 안중근 의사의 삶
발레 공연은 처음이었다. 무용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보니.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기.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소개글을 확인하면서, 내가 전공하는 역사와 내게는 낯선 발레가 어떻게 어우러져 예술 작품이 되는지 궁금해졌다. 사료를 토대로 하는 '문헌'사학인 역사와 몸으로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무용의 만남은 어쩌면 약간 모순적으로 느껴지기기도 했다.
by
손가인 에디터
2026.03.08
리뷰
공연
[Review] 땅에 묻힌 구근의 존재는 이곳에 - 튤립 [공연]
튤립은 꽃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구근을 키우는 식물이다
* 해당 리뷰는 연극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튤립은 초등학생 시절 가장 좋아하던 꽃이었다. 어느 책에서 튤립에 얽힌 설화를 읽다가, 튤립의 꽃잎은 왕관을 잎사귀는 칼을 닮았다는 서술이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나이다운 낭만이었다. 조금 더 지나서는 튤립을 보면 네덜란드의 버블이 먼저 떠오르게 되었고, 가끔 글을 쓸 때 꽃말을 찾
by
손가인 에디터
2026.03.07
작품기고
The Artist
[Labyrinth] 아무 생각 없이 손을 움직이고 싶을 때가 있다
반복적인 행위가 주는 위로에 대하여
누구라도 아무 생각 없이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 무언가는 누군가에게는 산책이 될 수도, 뜨개질이 될 수도 있다. (그 덕분인지 나의 주변에는 소위 말하는 ‘프로 산책러’, ‘프로 뜨개러’ 친구들이 가득하다.) 이 행위들의 공통점은 단순하다. 어떤 동작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걸음을 내딛고, 실을 얽고 풀어내는 행위를 그저 반복하며 시간의 흐름에
by
윤소영 에디터
2026.03.0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차라리 추락하기를 택한다면 [음악]
Happily Ever After?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모험을 끝마친 인물들의 미소에 클로즈업. 동화 속 마지막 페이지는 대부분 이렇게 마무리된다. 그들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다고. 그렇게 해피엔딩을 맞은 친구들의 끝없는 '상승 궤도'를 암시하는 말이 가끔은 의심될 때가 있다. 그럴 땐, 원래 인생이 그런 거라고. 불행이 이상한 게 아니라고. 그러니 고통에 몸을 맡긴
by
손현진 에디터
2026.03.06
리뷰
도서
[Review] 나를 돌아보는 감정의 미술관 -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도서]
감정에 닿아오는 그림과 화가들의 이야기
책을 처음 펼친 것은 비행기 안에서였다. 한 시간 반이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후쿠오카행 비행기. 3박 4일의 여행 동안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책을 읽었다. 딱히 두껍지도 어렵지도 않은데, 피로에 지쳐있다보니 읽는 속도가 자꾸만 느려졌다. 하지만 여행 중이 아니었더라도 쉽게 책장을 휙휙 넘기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였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두
by
손가인 에디터
2026.03.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도서/문학]
사랑과 저항은 하나이고, 사랑과 치유가 하나라고 시집 전체가 작게 말하고 있다.
"사랑과 저항은 하나이고 사랑과 치유도 하나라고 이 시집 전체가 작게 말하고 있을 뿐, 어떤 시도 직접적으로 크게 말하고 있진 않다. 진은영의 정련된 이미지들 뒤에는 얼마나 많은 사유와 감정이 들끓고 있는가. 더 중요한 것은 사유와 감정이 하나의 언어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아름다움, 진은영은 그런 것을 가
by
손예주 에디터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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