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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비인간 존재와의 소통에 열광하는 이유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와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통해 살펴본 비인간 존재의 이야기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소통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깊은 감동을 준다. 종족의 한계, 나아가 행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는 가능성을 목격하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다. 그러나 이러한 콘텐츠를 관람하며 항상 마주하게 되는 묘한 아쉬움이 있다. 인간이 창조한 서사 속 비인간 존재의 모습은 결국 ‘인간의 렌즈’를 통해 투영된 상상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by
김승주 에디터
2026.05.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순환하는 비극의 도상, 짓물린 춤사위 - 마더 [영화]
닫힌 원, 비릿한 모성애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조: 짓물린 몸짓 영화의 막이 오르면, 메마른 들풀 사이로 한 여인의 기이한 춤사위가 시작된다. 영혼이 반쯤 빠져나간 육체가 풍경에 동화되려 애쓴다. 나풀거리는 그녀의 움직임은 들판의 풀과 뒤섞이며 노랗게 짓물린다. 파국을 맞이한 영혼이 과거를 연소시키며 동적 비명을 내뱉는다. 들판이라는 황량한 무대
by
신영주 에디터
2026.05.0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도착하지 않아도 되는 대화, 팟캐스트 [문화 전반]
숏폼 콘텐츠가 한창인 가운데, 긴 호흡의 팟캐스트를 소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보이는 라디오 형태의 팟캐스트 2025년 이후 유튜브 생태계에 가장 눈에 띄는 콘텐츠는 보이는 라디오 형태의 팟캐스트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개인 크리에이터는 물론 기업과 레거시 미디어까지 각자의 팟캐스트 채널을 운영 중이다. 특히, 토스에서 기획한 머니그라피 채널의 'B주류 초대석'은 큰 인기에 힘입어 다가오는 토요일에 콘서트까지 개최하는 성과를 보이
by
강민경 에디터
2026.05.08
리뷰
전시
[Review] 거울에 비친 나를 사랑하는 것 - 페르난도 보테로展 [전시]
내면에서 비롯되어 외면에 보여진 생동감과 아우라는 아름다웠다.
벚꽃이 풍성한 거리를 거닐면 만개했다고 기뻐하고, 식탁 위 가득한 음식을 보면 푸짐하다며 감탄한다. 스크린이나 방송 화면에 날씬하고 예쁘거나 잘생긴 연예인을 보면 좋아하지만, 조금이라도 부피감이 커지면 살쪘다고 비난한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도 살집이 있으면, 좋아하지 않는다.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마른 몸을 추구하는 걸 보면 핑
by
강득라 에디터
2026.05.06
리뷰
전시
[Review] 한 프레임 가득, 볼륨주의보! -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 [전시]
“어느 날 스케치를 하다가 만돌린을 그렸습니다. 아주 풍만하고 넉넉한 형태였습니다. 만돌린 악기 중앙에 있는 구멍을 그릴 때, 실제로 큰 것보다 훨씬 작게 그렸습니다. 그러자, 마치 만돌린이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저는 이 스케치를 바라보며, 무언가 중요한 일어났음을 직감했습니다.”
〈춤추는 사람들〉, 2000, 캔버스에 유화 내가 보테로의 그림을 처음 본 것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였다. 많은 거장의 작품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그림체를 가진 것이 기억에 남는다. 과장된 신체의 비율과 강렬한 색감은 자연스레 작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렇기에 예술의전당에서 보테로의 개인전이 열린다는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풍요로움의 예술
by
김수민 에디터
2026.05.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미소 강박
자연산이만 참 좋으련만, 가끔은 억지 웃음도 필요하다.
언젠가부터 나는 ‘미소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 증상은 이렇다. 평소처럼 얼굴에 아무 힘을 주지 않고 길을 걷다 보면 왠지 ‘한국인의 우울한 표정’이라고 언젠가 보았던 사진이 떠오른다. 그래서 괜히 입가에 힘을 주고 조금이라도 얼굴에 미소 비슷한 걸 지어본다. 또, 사람들을 처음 만나는 모임이나 식사 자리에서 의식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최대한 밝은 표정을
by
채혜인 에디터
2026.05.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웅이 아닌 사람이 우주를 구할 때 -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
미지의 공간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결국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으로 돌아온다.
※ 해당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가 영화에서 원하는 건 딱 한 가지다. 요즘처럼 불안으로 가득 찬 시대에, 현실에서는 좀처럼 마주하기 어려운 말랑말랑한 감정들을 끄집어내 보여주는 것. 그런 의미에서 2020년대에도 극장이 존재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극장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희노애락을 불어넣는, 일종의 대형 산소호흡기 역할을 수행한다.
by
소인정 에디터
2026.05.0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당신을 수프카레에 비유해도 될까요 [서간문]
당신의 문장들을 한 숟갈 한 숟갈씩 떠올리며
안녕하세요, 은서 님. 벌써 5월이네요. 눈 깜짝할 새에 한 해의 삼 분의 일이 지나가 버렸어요. 3월에 기고하신 글에서, 지나오신 모든 3월이 늘 활기차고 경쾌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하셨었죠. 이번 봄은 어떠셨나요? 날씨 좋은 어느 날, 벚꽃 잎들이 흩어진 거리를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 보셨으려나요. 그 순간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은 The S
by
임솔지 에디터
2026.05.01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결정할 수 없는 전화 속에서, '힌드의 목소리' [영화]
영화 '힌드의 목소리'는 마땅히 생각해 봐야 할 무력감을 던져준다.
크레딧이 끝나고 영화관의 불이 켜졌을 때, 옆 사람에게 어떤 말로 운을 띄워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때가 있다. 지난 주말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관람한 ‘힌드의 목소리’가 그랬다. 발랄하게 대화를 나누던 상영 전과 달리, 끝나고는 서로 묵묵한 채 별말 없이 각자의 집으로 갔다. 러닝타임 내내 마음 졸였던 우리는, 배경음악도 없이 고요하게 종료되는 이 영
by
정혜린 에디터
2026.05.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글쓰기 모임을 가졌습니다 [문화 전반]
프리랜서 예술가가 될 준비
극내향인인 내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이끄는 모임장이 되었다. 나는 극단적인 INFP다. 내향인 중에서도 극 내향인에 속하는 내가 하루아침에 서로 초면인 사람들의 모임 대표가 되어버린 것이다. 예전부터 나에게는 책과 영화 관련 커뮤니티를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는데 나만큼 콘텐츠를 사랑하고 과몰입할 수 있는 이들과 마음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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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에디터
2026.05.01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갤러리 비브 전시 ‘구름 그림자’, 이종희 작가를 만나다
"회화로만 저를 정의하기보다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어요."
이종희, <무제>, 2024, Mixture on Panel, 97x97cm 작가를 작업의 길로 이끄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라면 누구나 받게 되는 이 질문에 이종희 작가는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고 답한다. 오래전부터 그는 스스로가 의문이었다. 다른 사람은 어렵지 않게 하는 일이 나에게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을 곱씹을 때, 한 가지
by
김소원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10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음악들 [음악]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2016년의 명반들. 2016년의 앨범들이 아직도 우리에게 유의미하게 작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6 was a year of big artists making big statements." 미국의 음악 비평 매체 피치포크(Pitchfork)는 2016 연말 결산 기사에서 그 해를 이렇게 표현했다.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단순한 히트곡을 넘어 자신의 예술적 선언을 담은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그 거대한 움직임은 1
by
황지윤 에디터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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