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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소통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깊은 감동을 준다. 종족의 한계, 나아가 행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는 가능성을 목격하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다. 그러나 이러한 콘텐츠를 관람하며 항상 마주하게 되는 묘한 아쉬움이 있다. 인간이 창조한 서사 속 비인간 존재의 모습은 결국 ‘인간의 렌즈’를 통해 투영된 상상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이질적인 존재에게서 발견하는 감동은 그들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가’가 아니라, 우리와 얼마나 ‘닮았는가’에서 기인한다. 생존 환경과 신체 구조가 전혀 다른 존재와의 소통을 통해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 공통으로 신뢰하고 공명하는 보편적 정서의 실체다. 이 글에서는 <드래곤 길들이기>와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통해 비인간 존재와의 교감이 결국 어떤 인간적 가치를 비추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드래곤 길들이기>: 비언어적 교감과 정서적 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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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는 인간과 드래곤이라는 적대적 종족이 히컵과 투슬리스의 우정을 통해 어떻게 공존에 이르는지 보여준다. 이 시리즈는 오랜 시간을 들여 인간과 드래곤이 서로의 습성을 익히고 함께 살아갈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이 작품에서 드래곤은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이들은 몸짓, 표정, 울음소리를 통해 소통하는데, 이는 인간이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방식과 매우 닮아 있다. 기쁨과 슬픔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투슬리스의 표정이나 그림을 그려 의사를 전달하는 모습은 드래곤을 단순한 짐승이 아닌, 인간 어린아이와 같은 정서적 지성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

 

결국 이들의 관계가 보여주는 감동의 핵심은 ‘성숙한 이별’에 있다.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며 성장한 두 존재가 각자의 세계로 돌아가는 결말은, 진정한 우정이란 상대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것임을 시사한다. 이는 인간 관계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가장 고결한 형태의 유대를 드래곤이라는 대상을 통해 재확인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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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지성체 간의 신뢰와 존엄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멸망의 위기에 처한 각자의 행성을 구하기 위해 우주 한복판에서 만난 두 지성체의 생존기다. 주인공 그레이스는 태양 에너지를 갉아먹는 미생물 ‘아스트로파지’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떠난 여정에서, 동일한 문제를 해결하러 온 외계 지성체 ‘로키’를 만난다.

 

로키는 인간과 대등하거나 더 높은 문명을 지녔지만, 외형과 소통 방식은 철저히 이질적이다. 얼굴이 없어 표정을 읽을 수 없고, 수신호 대신 음파의 높낮이로 대화해야 하는 로키와의 소통 과정은 지난하고 고되다. 그러나 이들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구축하는 것은 ‘생존’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한 절대적인 신뢰다.

 

서로의 신체적 한계를 보완하며 목숨을 기꺼이 맡기는 그레이스와 로키의 모습은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선 숭고한 우정을 보여준다. 비록 겉모습은 판이할지라도, 타자를 돕고 자신의 문명을 지키려는 의지 속에 지성체로서의 깊은 존엄이 깃들어 있음을 증명한다. 이 낯선 외계 존재를 통해 우리는 ‘지성’과 ‘신의’라는 인간적 가치가 우주적 보편성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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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안간 존재를 통해 비추는 인간의 얼굴


 

결국 우리가 비인간 존재와의 소통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들의 낯선 외피 속에서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인간적 가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드래곤 길들이기>의 직관적인 정서적 유대와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이성적 신뢰는 모두 인간이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갈구하는 핵심적인 요소들이다.

 

우리는 결코 인간이라는 렌즈를 완전히 벗어난 채 외부의 존재를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렌즈를 통해 비춰진 비인간 존재들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인간이 보편적으로 공명하는 정서가 무엇인지, 우리가 지켜내고 싶은 지성체의 존엄이 무엇인지를 가장 선명하게 되묻는다. 비인간 존재와의 교감 이야기는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장 따뜻한 대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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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좋아합니다. 폭넓은 문화 향유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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