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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슬로우 라이프와 삶의 주권 [문화 전반]
자본주의의 속도와 자극 속에서 벗어나, '속도조절'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와 삶의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글.
가끔은 그런 날이 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이불 속에 몸을 파묻고 세상과 단절하고 싶은 날. '번아웃'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이런 감정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시발비용'이라는 말을 흔히 사용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면 쓰지 않았을 돈. 특히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버는 만큼 쓰게 된다는 것이 일종의 정설처럼
by
최온유 에디터
2026.04.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낮에는 헤어져요. 밤에 만나요. 이성은 무시해요. 본능처럼 사랑해요 [영화]
Love Was Not in the Plan, 사랑은 늘 계획 바깥에서 온다
* 무뢰한 The Shameless (2014) 감독: 오승욱 출연: 김남길 (정재곤), 전도연 (김혜경), 박성웅 (박준길) 1. 동기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까. 아니지,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야 할까. '어디까지'에 대해서는 뒷부분을 쓰게 될 나에게 맡기고, 지금은 '어디부터'에 집중하겠다.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읽고 있을 여러분에게 다짜고짜 본론부
by
오은지 에디터
2026.04.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알 수 없는 편지의 사본
떠나보낼 수는 있었으나 가닿을지는 알 수 없었던
책장 한구석에 편지를 모아 놓는 상자가 있다. 색이 희미하게 날아간 국제우편 도장을 입고 바다를 또는 육지를 가로질러 내게 날아든 편지. 내가 기억하는 편지 또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편지. 그리고 쓰다 말아 부치지 못한 편지. 부치기는 했으나 제대로 도달할지는 자신할 수 없던 편지를 쓴 일이 있었다. 내게 있는 주소는 정확하지 않았고 편지를 받았으면 하
by
김그린 에디터
2026.04.12
리뷰
공연
[Review] 잃어버린 저널리즘의 본질 - 연극 '빅 마더'
연극 <빅 마더> 속 현대의 자화상을 보다.
현대 사회에서 정보란 무엇인가?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정보가 범람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누구나 원하는 내용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과 같다. 정보의 허들이 낮아진 만큼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정보의 '진실성'이기 때문이다. 정보의 양이 사실을
by
김은서 에디터
2026.04.10
리뷰
PRESS
[PRESS] 브람스를 이름으로 불러본 적 있나요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윤홍천 Piano [공연]
2026년 4월, ‘요하네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가까워지는 브람스의 젊은 날과 말년
내가 브람스를 처음 만났던 것은 그의 음악보다도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이나 드라마의 제목으로 먼저였던 것 같다. 뭘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문장을 굳이 소리 내어 읽지 않아도, 한 글자씩 짚어 읽지 않아도, 이 질문은 오래 남는다. 브람스가 누군지도 제대로 모르면서도, 저 질문을 받는 사람이 되면 왠지 특별해질 것 같고. 한 번쯤은 내가 저 질문의 주
by
장유진 에디터
2026.04.09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누구든 자유로운 이방인이 되는 곳, 시모키타자와 [공간]
하염없이 방황하고 싶은 시모키타자와의 매력을 찾아서
'도쿄 여행지'라고 했을 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지역들은 보통 다음과 같다. 시부야, 신주쿠, 이케부쿠로, 긴자 등등. 그런데 '시모키타자와'라는 이름은 아마 많은 이들에게 낯설 것이다. 신주쿠·시부야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네인 이곳은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빈티지 마니아들에게 나름 잘 알려져 있다. 역에서 나서자마자 보이는 탁 트인 광장
by
조은서 에디터
2026.04.0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같은 봄을 바라본다는 것 [문화 전반]
벚꽃은 소비되는 풍경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우리가 같은 순간을 함께 살아가게 만드는 계절의 장면이다.
따뜻해진 공기 사이로 꽃잎이 하나둘 흩날리기 시작한다. 나무 아래에는 이미 사람들이 모여 있다. 누군가는 카메라를 들고 각도를 재고, 누군가는 손에 든 커피를 슬쩍 들어 올린 채 사진을 찍는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이 풍경은 어쩐지 낯설기보다 익숙하게 느껴진다. 여느 계절보다 봄은 유독 더 빠르게 지나가는 기분이다. 꽃이 금세 피고 지기 때문인걸까
by
송연주 에디터
2026.04.01
리뷰
PRESS
[PRESS] 소유하기, 인식하기 - 소유하기, 소유되기 [도서]
자본주의 내에서 삶의 가치관과 태도를 재정립해보는것이 가능할까?
[물건] '끝없는 갈망' 몇 달 째 마음을 끄는 가구가 있다. 그것은 바로 검은색 오픈 책장이다. 왜 사려 하느냐 묻는다면 사실 거창한 이유는 없다. 월세로 거주하기에 온전한 '내' 집이라 부르긴 어려운 공간의 빈자리에 그 가구를 들여놓고 싶을 뿐이다. 그렇다면 되물어보자. 그 가구를 왜 그곳에 배치해야 하는가? 이것 또한 큰 별다른 이유는 없다. 가구를
by
이유빈 에디터
2026.03.2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당신이 스포츠물에 열광해 본 적 있다면 - 연극 '디사이딩 세트' [공연]
세계와 불화하는 신체, 스포츠의 정신으로 화해하기
지난 22일, 연극 <디사이딩 세트>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되어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약 열흘간 상연되었다. <디사이딩 세트>는 유영여고 배구부에 전해져 내려오는 괴담을 시작으로, 배구부원 개개인이 가진 고민을 다룬다. 유영여고 배구부에는 괴담 하나가 전해져 내려온다.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by
김승주 에디터
2026.03.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멋없고 유치해도 그게 내 마음이니까 [영화]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2004)
완전히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소녀, 모모코와 이치고가 만난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타인에게 마음을 여는 일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모모코는 이치고를 만나고 조금씩 마음의 벽을 허물기 시작한다. 서로 다른 색을 지닌 두 세계가 만나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2000년대 초반 일본 특유의 감성이 농축된 듯한, 노란빛이 짙게 감도는 이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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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진 에디터
2026.03.21
리뷰
공연
[Review] 평범함을 생각해 본 뮤지컬 -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인상 깊었던 공연
어릴 때부터 수많은 만화책을 만화방에서 빌려보고 서점에서 사서 봤다. 그리고 만화를 보던 취미는 자연스럽게 웹툰의 세계로 나아 갔고 현재까지도 내 소소한 취미 중 하나이다. 그런 취미 덕분에 봤던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이미 영화로도 봤었기 때문에 굉장히 친숙한 작품이다. 그런 작품이 뮤지컬로 탄생한다면 어떤 공연이 될까 궁금했기 때문에 보러 갔다.
by
김지연 에디터
2026.03.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내가 망캐가 되었다면? - 근본 없는 월드클래스 [도서/문학]
근본 없는 월드클래스 후기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3번' 중학생 때 친구 집에서 자주 하던 게임이 있었다. 바로 ‘프린세스 메이커’였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같은 PC 게임에 익숙했던 내게, 콘솔 게임은 또 다른 세계였다. 어린 공주의 아버지가 되어 공주의 성장을 이끈다는 설정은 단순하면서도 묘하게 책임감을 느끼게 했다. 나는 늘 ‘바르고 똑똑한 아이로 키워야지
by
유희수 에디터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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