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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여행
[Opinion] 영주 부석사 안양루에 올라 [여행]
벌써 올해로 영주 부석사에 세 번째 오르는 길이다.
벌써 올해로 영주 부석사에 세 번째 오르는 길이다. 끊임없이 가파르게 펼쳐진 계단을 오르다 보면, 마침내 무량수전에 도달하기 직전 한 누각이 맞이한다. 즉 '안양루(安養樓)'였다. 올해는 자연스레 이곳에 조금 더 머물렀다. 부석사에 오른 후 안양루의 절경 누각 곳곳에는 여러 시문 현판들이 걸려있었는데, 그중 방랑 시인 김삿갓 김병연(金炳淵 1807~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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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미 에디터
2021.10.2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일상 예술가의 탄생 [사람]
미대를 못 간 작가 이야기
작가의 역할로서 개인전이 열리는 전시장에 앉아 있으니 문득 아버지의 말씀이 귓가에 들려왔다. "그때 너를 미대에 보냈어야 했어. 부모로서 많이 미안하다." 평생 귀에 못이 박히도록 아버지에게 들었던 말씀이다. 그리고 나는 대중들에게 "저는 미대를 못 나온 작가입니다."라고 또다시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한다. 이렇게 말하는 나를 스스로 되돌아보았다. 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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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미 에디터
2021.10.1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playlist [음악]
그러니 우린 손을 잡아야 해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2021년의 10월이 다가왔다. 낮엔 여름이 옷자락을 붙잡고 있기라도 한 듯, 아직은 쨍-한 날씨다. 그러나 밤엔 시원한 공기를 머금은 가을바람이 우리를 맞이한다. 가을과 여름 사이, 마음이 느끼는 온도도 각기 다른 요즘. 이 계절에 듣기 좋은, 미지근한 분위기를 가진 노래 3곡을 추천하려 한다. 1. 백예린 –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20
by
김민지 에디터
2021.10.1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의 하루, 정화(淨化) [사람]
향을 사르는 행위 : 문향(聞香)
향을 사르는 행위 : 문향(聞香) 향을 사르는 행위를 통해 나를 정화한다. 향은 곧 내 몸이며 나의 정신, 즉 온전한 내가 머무는 집이다. 찰나의 비움으로 나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순간을 맞이하고 이따금 떠나보낸다. 내 손으로 향을 처음 산 것은 오대산 월정사에서였다. 불교에서 즐겨 사용하는 물건이기에 처음에 나는 종교적인 이유로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오
by
권은미 에디터
2021.10.0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의 일상, 미지로(美志路) [사람]
변하지 않는 나의 일상, 미지로(美志路)
나의 존재, 그리고 시작 나라는 존재는 태초로부터 흘러온 시간의 연속선상 어느 한 점으로부터 아주 오래전 생겨났다. 나의 크고 작은 일상 조각은 끊임없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해왔다. 상실과 소멸 마음 깊은 곳에서 시작된 태초의 슬픔과 고통. 나의 애틋함이 묻어난 것은 이미 나를 떠났으며, 그 상실로 인해 젖은 두 손은 세상과 이제 다시 연결된다. 나는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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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미 에디터
2021.08.2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는 무엇을 구매하는가 [문화 전반]
물건의 가치를 꿰뚫어본 사상가, 장 보드리야르
우리는 무엇을 구매하는가 최근 관련법 개정으로 샤넬 코리아의 매출이 공개됐다. 매출 9,300억 원, 순이익 1,069억 원으로 전 세계 매출의 10% 수준이다. 벤츠 E클래스는 2020년 한국에서 38,888대가 팔렸다. 같은 해 인구수가 6배, 면적은 9배인 미국에서 27,102대가 팔렸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정말 샤넬만이 튼튼하고, 벤츠만이 연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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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연 에디터
2021.06.2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미지의 오늘들, 'SF2021 : 판타지 오디세이' [미술/전시]
이 모험은 과연 어떤 결말로 끝날까
학교에서 과학의 날 행사가 열리면, 매번 교실에 앉아 과학상상화를 그리는 것을 선택했다. 운동장에서 물로켓을 쏘고 행글라이더를 날리는 친구들의 즐거운 목소리를 뒤로 하고, 하얀 도화지를 펼친다. 그때부터 어린 나이에는 조금 깊고 심오한 고민이 주어졌다. '미래'라는 불투명한 단어를 과연 어떻게 선명하게 만들 수 있을지. 나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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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현 에디터
2021.05.25
오피니언
만화
[Opinion] 루브르 박물관에 숨겨진 미지의 시간 속으로 [만화]
예술작품은 아이와 같은 존재야. 그보다는 오히려 고아라고 할 수 있지.
뛰어난 작품을 감상할 때 사람들은 작품에 생명력이 깃들어진 듯하다는 표현을 주로 한다. 비단 뛰어난 작품뿐만이 아니라, 모든 작품에는 생명력이 깃들어있다. 예술가의 손길 하나하나가 거칠 때마다 그 예술가가 쌓아 올렸던 역사, 그가 바라보았던 피사체와 그것을 담아낸 예술가의 시선, 그가 있었던 환경, 그 모든 것들이 농축되어 만들어지는 것이 예술 작품이다.
by
김혜빈 에디터
2021.05.11
칼럼/에세이
에세이
[관객 노트 Sigak] 11. 나와 작품 사이의 ‘미지의 세계’
아는 것으로서의 미술이 아닌, 마주하는 태도로서의 미술
“미술을 안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글쎄요. 설명할 수 있다는 거?” “설명할 수 있다,라.” “음, 작품을 보면 작가는 누구인지, 그 의도는 무엇인지, 시대적인 배경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는 거라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작품을 보면서 왜 이런 게 느껴지는지 말할 수 있는 것이라거나... 막상 표현하려니 되게 애매하게 느껴지네요. ‘예술을 안다’라
by
오예찬 에디터
2021.05.08
리뷰
영화
[Review] 우리는 정말 먼 곳을 상상하며 정말 가까운 곳에 서 있었다. - 정말 먼 곳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공감과 연대로 '가장 가까운 곳'을 척박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2020’ 선정작, <정말 먼 곳>은 서울에서 겪은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지친 진우가 딸인 설이와 함께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아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림을 그리던 그는 강원도 화천의 양떼목장에서 일하며 그의 과거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멀어져
by
박세나 에디터
2021.03.16
리뷰
전시
[Review] 색다르고 다채로운 서울의 이미지 - 2021 딜라이트 서울 [전시]
‘서울’을 테마로 한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
‘서울’을 테마로 한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 <2021 딜라이트 서울>은 안녕인사동 B1층 인사 센트럴 뮤지엄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디자인실버피쉬는 뛰어난 미디어 전시 기획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각적 자극에 한계를 두지 않고 청각, 미각, 공감각 등 다양한 감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이에 관람자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인
by
문지애 에디터
2021.02.27
오피니언
[Opinion]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 사랑의 이미지 [영화]
소년 알렉스는 소녀 미레이유를 사랑하게 된다. 롤랑 바르트는 모든 사랑의 이미지는 자신에게서 시작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것은 보통 우연이거나 착각에서 비롯된 이미지에서 출발한다. 설명할 수 없이 사랑에 빠지는 우리이기에 우리는 설명할 수 있는 사랑의 이유를 대고, 이러한 이유들이 모여 상대방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간다. 그러니 내가 사랑하는 상대방의 이미지
by
김소영 에디터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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