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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내 마음대로 사랑을 해독하기 [도서/문학]
고백시 세 편, 「흐른다」 「처치 곤란한 인간」 「청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시를 선물하고 싶다. 가장 내밀한 날 것의 감정을 언어라는 포장지로 소중하게 감싸 건네고 싶다. 상대가 어디에 쓸 물건인지 모르고 아리송한 표정을 지어도 모른 척 시선을 돌리고 싶다. 오월 끝자락은 여름의 내음이 짙어지는 시기다. 사랑하기 좋은 나날. 그렇지 않은 날이 있겠느냐만. 세상 만물이 싱그러운 향기를 한껏 머금고 피어난다. 푸
by
이하영 에디터
2026.05.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독서토론을 시작하다. 단 둘이서.
매일 출퇴근 시간에 릴스를 보고, 9시간 이상 데스크탑 화면을 쳐다보며 나의 눈은 결국 버티지 못했다. 눈에 무리가 가는 것이 느껴지고 병원에 다니며, 건강한 보기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졌다. 출퇴근을 핑계로 멀어졌던 독서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자주 영화를 보며 감상평을 나누던 친구와 소박한 독서토론 모임을 시작하였다.
매일 출퇴근 시간에 릴스를 보고, 9시간 이상 데스크탑 화면을 쳐다보며 나의 눈은 결국 버티지 못했다. 눈에 무리가 가는 것이 느껴지고 병원에 다니며, 건강한 보기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졌다. 출퇴근을 핑계로 멀어졌던 독서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자주 영화를 보며 감상평을 나누던 친구와 소박한 독서토론 모임을 시작하였다. 조지 오웰 <동물농장> 모임이라고
by
김유정 에디터
2026.05.2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느리게 읽는 인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문화 전반]
AI와 숏폼 콘텐츠가 지배하는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책을 통해 인간의 사유와 흔적을 발견하며 느린 사고의 가치를 되찾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출판업계는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불렸다. 사람들은 더 이상 긴 글을 읽지 않고, 영상과 숏폼 콘텐츠가 텍스트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최근 출판 시장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독립서점은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고, 북클럽과 독서모임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다. 사람들은 SNS에 자신이 읽
by
송민주 에디터
2026.05.2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투명의 독 [사람]
완전한 세상에서 숨을 때, 투명한 사람 앞에서 감춰둔 독과 빈틈을 마주한다
빈틈을 보여준다는 것. 시선의 흔들림, 흐트러진 숨결, 목소리 끝의 떨림 같은 내 취약함을 드러내고 벌어진 틈 사이로 너의 세계를 포개고자 했다. 가장 약한 나의 곁에 너를 놓아두고 싶었다. 완벽하게 매끄러운 원보다, 울퉁불퉁한 모서리가 서로의 홈에 들어맞을 때 생겨나는 애틋한 맞물림. 나는 그곳에서 더 높은 체온을 느꼈고, 그제서야 안정을 찾았다. 어디
by
정희정 에디터
2026.05.21
리뷰
영화
[리뷰] 오토바이 뒷자리의 자유로운 복종에 대하여 - 뒷자리에 태워줘 [영화]
합의된 강압 속에서 피어나는 두 남자의 파격적인 사랑
오토바이의 뒷자리를 뜻하는 ‘Pillion’을 원제로 하는 이 영화는, 북미 개봉 이후 로튼토마토 지수 99%를 기록하며 관객들로부터 그만의 신선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78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각본상 수상, 영국독립영화상 작품상까지 평단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 작품이, 한국 관객에게는 어떤 매력으로 다가왔을까? 제목과 포스터에서 비춰지는 도
by
정혜린 에디터
2026.05.2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억압 속의 독창성, ‘침묵, 그 고요한 외침’ [미술/전시]
동유럽 사회주의를 뚫고 자란 폴란드 포스터 학파
지난 5월 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1관에서 이함캠퍼스 소장 폴란드 포스터 컬렉션 전시, 〈침묵, 그 고요한 외침〉이 시작되었다. 국내에서의 대규모 폴란드 포스터전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양평에 소재한 이함캠퍼스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 해당 전시는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활동한 ‘폴란드 포스터 학파’의 작
by
최수인 에디터
2026.05.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 감독 [영화]
윤가은 감독님의 작품 세계에 대하여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감독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평소 백상예술대상을 찾아보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만큼은 과연 수상이 어느 감독에게 돌아갈지 기대하며 지켜보았다. 쟁쟁한 감독들이 많은 한편 내가 간절히 바랐던 감독도 후보에 올라와 있었는데 나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인지 호명된 수상자의 이름은 내게 무척 친숙한 감독의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바로, 윤
by
김예은 에디터
2026.05.1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는 왜 도파민이 좋은 사람인가 [사람]
나를 흔드는 것에 쉽게 끌리는 마음에 대하여
요즘 ‘도파민’이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정말 쉽게 사용된다. 흔히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물질이라고 알려져 있고, 요즘에는 짧고 강렬한 자극을 설명하는 말처럼 쓰이기도 한다. 나는 이 도파민이 좋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들이 좋다. 아무 생각 없이 넘겨보는 쇼츠, 게임에서 이겼을 때의 짜릿함,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by
김지현 에디터
2026.05.17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책이 아니라 ‘소속감’을 구독합니다 : 출판계여, 북클럽에 주목하라
사실 저도 민음북클럽 가입했습니다
2026년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어떤 것이라도 하나쯤은 ‘정기구독’을 하고 있게 마련이다. 필자만 하더라도 ‘멜론’, ‘쿠팡와우’, ‘아이클라우드’를 매달 결제하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배달의민족의 배민클럽, 네이버 멤버십, 각종 AI의 프로 이용권 등 구독제의 종류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이름하야 ‘구독경제’의 시대이다. 구독경제는 적용되는 분야와
by
양혜정 에디터
2026.05.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무구와 허구 [영화]
단독자, 잃어버린 모든 류: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아우슈비츠의 참혹함을 정공법으로 다루지 않는다. 여덟 살 아이 브루노의 시선이라는 [순화의 필터]를 거친다. 아이의 눈에 비친 수용소는 그저 파자마를 입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농장일 뿐이다. 이 무구한 시선은 가해자들이 쌓아 올린 위계와 이데올로기의 허황됨을 폭로하는
by
신영주 에디터
2026.05.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눈 부신 태양만이 내리쬐는 곳 [도서/문학]
카뮈의 '이방인'을 두 번 읽고.
단언컨대 여름이라 일컬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강렬하게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을 모두 품어내는 듯한 모래사장과 그와 대비되게 푸르게 넘실거리는 바다를 이렇게나 절묘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분명히 텍스트를 읽어 내려간 것뿐인데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고 있고 나는 바다를 향해 손을 뻗으며 모래사장을 걷고 있다. ’이방인‘을 읽은 것은 이번이 2번째이다.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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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진 에디터
2026.05.16
리뷰
영화
[Review] 출장도 여행도 아닌, 그냥 인생이었다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
영화관 나오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상하게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 든 생각은 저 아이처럼 살고 싶다는 거였다. 행복하게 웃으면서 생일 케이크의 초를 불고, 간절하게 소원을 비는 저 아이. 처음 만난 어른과 친구가 되고 아무렇지 않게 생일을 축하받는 료토의 얼굴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비행기 티켓을 검색한 건 아니지만, 그
by
최은파 에디터
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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