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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가변성의 늪에 떠오른 구원 소설 - 도서 '이국에서'
더 많은 의문
1. 현대인의 가변적 정체성 목적지만을 향해 달리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바라볼 때면, 프로메테우스가 해방을 넘어서 광대나 마법사가 되었다는 상상을 한다. 현대사회에서 프로메테우스는 말도 안 되는 불꽃 쇼를 우리 앞에서 화려하게 펼쳐 보였다. 그리고 우리는 배가 갈리는 것도 모르는 복어처럼 그걸 보면서 멍청하게 입을 껌벅거린다. 프로메테우스가 약속한 기술
by
이승주 에디터
2022.11.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12살 소년의 성장통,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 [영화]
“삶은 말로 쓰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쓰는 거야.” 소년 앞에 나타난 거대한 나무 괴물이 이야기하는 인생 교훈. 영화 <몬스터 콜>.
* 본 글은 영화 <몬스터 콜>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꿈은 현실의 삶과 맞닿아 있다. 현실에서 겪은 끔찍한 일이 악몽으로 재현되거나, 내 미래에 일어날 것만 같은 일이 눈앞에 펼쳐지는 예지몽을 꾸기도 한다. 때로는 꿈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 현실을 이겨낼 힘을 주기도 하고, 현실에서 좌절되거나 억압된 욕망이 꿈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영
by
박지연 에디터
2022.11.13
리뷰
PRESS
[PRESS] 삶을 무너뜨리는 재난 속에 지워진 것들 - 박유경 저 ‘바비와 루사’ [도서]
우리 곁에 지워진 존재들을 제대로 마주하는 일
안다는 건 모르는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의미했다. 그 중 어떤 유의 ‘앎’은 ‘감당’과 동의어였다. - 정유정, 『완전한 행복』, 은행나무, 2021, p.195. ‘아는 것이 힘’이라는 오래된 관용구처럼 ‘아는 것’은 권력 그 자체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 어떤 ‘앎’은 불편하고 무겁다. 심지어 안다는 것만으로도 책임이 생기고, 아는 것을 마주보기
by
김효중 에디터
2022.11.08
리뷰
공연
[Review] 공자의 64대손이 세우고, 어명으로 꽃피우다. - 정조, 화성궐리사를 세우다 [공연]
조선의 르네상스를 주도한 정조의 또 다른 업적
맑고 청명한 하늘, 제법 쌀쌀해진 바람사이로 아직까진 조금 따가운 햇살이 비춥니다. 거리엔 낙엽이 뒹굴고 가로수들이 제법 쨍하게 물들었고요. 외출 할 때마다 형형색색의 나무를 보는 게 행복인 요즘입니다. 날이 조금씩 추워질 때마다 다짐하는 것이 있습니다. 곧 떠나갈 가을을 만끽하자는 것입니다. 경기도에 살고 있지만, 주된 생활 반경이 서울 안이라 경기 남
by
강윤화 에디터
2022.11.07
리뷰
공연
[Review] 은행나무가 들려준 정조와 궐리사 이야기 - 정조, 화성궐리사를 세우다
200여년 전, 은행나무의 싹을 발견한 정조의 마음을 헤아리다.
<정조, 화성궐리사를 세우다> 리뷰를 쓰기에 앞서 고백하자면, 극을 보러 가기 전까지 궐리사가 공자를 섬기는 사당을 의미하는 일반명사라는 것조차 잘 알지 못했다. 그 의미를 분명하게 알게 된 다음에야 ‘화성궐리사’가 어떤 곳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화성’이 붙어 있기에 정조가 처음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중종 때부터 있던 곳으로, 공자의 64
by
김소원 에디터
2022.11.06
리뷰
공연
[Review] 왜 정조인가 - 정조, 화성궐리사를 세우다
정조를 통해 배운 것, 그리고 궐리사
정조, 정조라. 정조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잠시 충격을 받았다. 놀라울 정도로 수원화성밖에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버지 사도세자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고, 그 죽음의 집행인이었던 영조의 세손이라는 점은 영화 <사도>를 통해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때도,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분명 빠짐없이
by
윤아경 에디터
2022.11.05
리뷰
공연
[Review] 상처 입은 여린 가지가 단단히 뿌리 내리기까지 – 뮤지컬 '오즈의 의류 수거함' [공연]
혼자 자라는 나무는 없다
거칠어 보이지만 늘 생각보다 부드러운 수피(樹皮)는 수백수천 번 겉이 터지고 벗겨지며 오랜 세월 스스로를 이루어 온 흔적입니다. 우리도 어쩌면 그와 같은 방식으로 겨우겨우 이루어 온 지금의 자신일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그 누구도, 심지어 당신 자신조차도 결코 스스로를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하대해서는 안 됩니다. 때에 이르면 나무들도 옷을 벗고 땅에 떨군
by
김효중 에디터
2022.10.19
작품기고
The Artist
[그리고] 배가 부르면, 그만해야지.
씨앗은 뱉어야 한다. 먹으면 안 된다.
한승민(Han SeungMin) 해냈다. 2022 photo, digital image 사과 하나가 있다. 노랗고 빨갛고 시큼한 사과가. 사과의 과육은 동그랗고 부슬거리며 투명하고 축축하다. 싱싱한 사과의 향은 하얗고, 순진하고, 거칠다. 난 옛날 tv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코너 갈갈이처럼 사과껍질을 까기 시작한다. 입에 들어오는 향은 잘빠진 빨간 스포츠
by
한승민 에디터
2022.10.0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되어서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 [미술/전시]
김정희의 <세한도>
〈세한도〉는 조선시대 문인이자 화가였던 추사 김정희가 길고 척박했던 제주도 유배 시절, 변치 않는 우애를 보여주었던 제자 우선 이상적에게 선물한 그림이다. 빈 초옥과 소나무, 측백나무만을 묘사한 간결한 화면이지만 표제부터 그림, 제시의 길이까지 포함하면 약 15m에 이르는 대작이며, 김정희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김정희, 〈세한도〉, 조선 1844년, 두
by
김윤비 에디터
2022.10.07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붉은 벽돌 [공간]
푸른 하늘과 초록 나무 그리고 붉은 벽돌
나는 일주일에 두어 번 버스를 타고 대학로를 가곤 한다. 처음엔 단순히 뮤지컬이나 연극 따위만을 목적으로한 방문이었다. 내가 그곳에 상주해야 하는 시간과 목적이 뚜렷했기에 그곳의 다른 건 관심이 없었다. 버스를 타고 창밖을 보다가 익숙한 조각상이 너머로 보이면 벨을 누르고 버스에서 내리고 공연장을 향해 직진했다. 마치 불도저처럼 말이다. 대학로는 나에게
by
여기은 에디터
2022.10.06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최소한의 양심으로 시작된 매일의 작은 여행 [운동/건강]
생각이 많을 땐 나무 앞으로
나에게는 나만의 하루 루틴이 있다. 아침 식사 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고 곧바로 산책을 나선다. 늘 걷는 루트는 정해져 있다. 아파트 단지 정문으로 나가서 공원을 지나 내가 다녔었던 초등학교를 지난다. 예전에 살았던 단지를 가로질러서 걷다가 다시 한 바퀴를 돌아 큰 길을 지나 경희대 국제 캠퍼스를 찍고 상가를 지나 집으로 돌아온다. 이 루틴을
by
이민선 에디터
2022.09.12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 궁금한 전위예술가, 박지형 (2)
예술을 계속 하는 것, 좋은 작품을 만들어 세상에 기여하는 것. 그리고 이를 ‘이루어질 수 있는 환상’이라고 답하는 그. 그가 도달한 환상의 세계에서 전위예술가 박지형을 다시 보고싶다.
<인스턴트 당산나무>, 철, 모터, 한삼, 111x111x124cm. 2021. 무속의 현대적 해석을 담은 설치 작품이다. 살면서 별다른 풍파가 없었지만 그는 점차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각박해지고 지쳐갔다. 어딘가에 기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러다 작년 경험이 떠올랐다. 오래 사귄 애인과 이별하고 그 슬픔을 오방색이 잔뜩 들어간 주술적 도구이자
by
신유빈 에디터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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