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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구원이라는 이름의 저주 - 영화 레위기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에게 고통을 감내해야 할 의무를 부여한다.
* 본 리뷰에는 영화 '레위기'의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 가장 두려운 얼굴이 된다면. 이 가정문 자체부터 공포다.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고, 나와 네가 나눴던 추억과 기억을 모두 공유하는 환영 같은 공포. 분명 내가 가장 잘 아는 얼굴인데 더 이상 그 얼굴을 믿을 수 없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
by
조수빈 에디터
2026.10.25
리뷰
영화
[Review] 사랑하는 얼굴로 찾아온 저주 - 레위기 [영화]
단죄의 칼날과 구원의 손길
부천 국제 영화제에 간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오늘은 조금 새로운 영화를 보려고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도 그럴것이 퀴어와 호러는 난생 처음 보는 조합이지 않나. 영화가 시작된다는 말을 끝으로 장장 두 시간에 걸친 기다림 끝에 온 답은 놀란 얼굴이 허둥지둥 거리고 있는 이모티콘 뿐이었다. 레위기가 부천 국제 영화제의 관객 투표상인 ‘부천 초이스 월드’ 장편
by
박아란 에디터
2026.10.24
리뷰
영화
[Review] 저주가 사랑하는 이의 얼굴로 찾아온다면 - 영화 레위기
그럼에도 사랑할 수 있을까
*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랑해서 하는 이별도 있을까. 이 질문은 몇 년째 나에게 난제로 남아 있다. 사랑하는데 헤어지는 게 무슨 모순이겠냐마는,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는 경우도 있고, 너무나 사랑하지만 헤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는 법이었다. 한때는 사랑으로 이겨내면 된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사랑만으로 안 되는 것도 많다
by
박수진 에디터
2026.10.24
리뷰
영화
[Review] 사랑이 저주가 되는 세계 속에서 - 레위기 [영화]
서로의 곁에서만 사라지는 공포
*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외딴 마을의 폐쇄적인 종교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두 소년 나임과 라이언.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을 품고 있지만, 이들이 속한 공동체에서는 그 감정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다. 결국 금기를 어긴 두 소년은 어른들에게 발각되어 '구원과 치유'라는 이름의 의식을 치르게 되고, 그날 이후 기이한 일들을 겪기 시작한다. 두 소년에게
by
정선민 에디터
2026.10.2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퇴화인가 진화인가… 시대를 대표한 레전드 '레전드 좀비 영화' 모음 [영화]
좀비 영화 모음
지난 5월 2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일 기준 연상호 감독 영화 '군체'가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인 약 19만 9000여명을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22일에도 약 22만 명을 동원해 줄지 않는 관객수를 보이고 있다. 좀비물을 '철 지난 장르'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군체'는 좀비를 바라보는 관점과 표현하는 방식을 기존과 달리
by
유민재 에디터
2026.07.0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무대 위 펼쳐진 모성의 딜레마 - 연극 '그의 어머니' [공연]
자식의 저주, 모성이라는 이름의 모순
카메라 앞에 한 여자가 섰다. 마치 그녀를 공격하듯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져 나온다. 그럼에도 몸을 숨길 생각이 없어 보이는 그녀는 왜 카메라 앞에 서 있을까. 사람들은 왜 그녀를 찍으려고 안달일까. 유명인이기 때문에, 아니면 범죄자이기 때문에? 그녀는 바로 ‘그의 어머니’이기 때문이었다. 범죄자를 아들로 둔, 그의 어머니. 최근 명동예술극장에서 4월
by
박선주 에디터
2026.05.2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넌 있어? 죽도록 빌고 싶은 소원 – 기리고 [드라마]
스토리, 연출, 연기 삼박자의 합이 조화롭다!
최근 한국의 공포영화로 개봉한 <살목지>를 보고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저 저수지라는 으스스하고 미스터리한 공간이 소재로 사용된 것, 그리고 깜짝깜짝 튀어나오는 물귀신 외엔 공포감이 와닿지 않았던 점 때문이었다. 그래서 몰입에 점점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바로 스토리다. 단편적인 호러물보다는 차라리 이야기 측면에서 쫄깃함을 뽑아내는 스릴러가 나은 것도 그
by
박정빈 에디터
2026.05.0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게 자식의 저주야’ 가족이라는 딜레마 - 연극 ‘그의 어머니’ [공연]
미워할 수 없는 자식이라는 저주에 빠진 어머니이자 한 인간, <그의 어머니>
모성(母性)의 얼굴은 평범하다. 어떤 감정도 다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무한한 사랑, 인내와 헌신, 걱정, 간절함, 강인함, 희생 등 어머니는 당연히 품어야 한다고 오랫동안 학습된 성스러운 감정들. 반대로 불신, 불안, 증오와 경멸, 통제 욕구, 나약함, 회피, 광기, 살인 충동과 같은 분노처럼 어두운 감정들까지도 당연히 담을 수 있는 게 어머니의 얼
by
이진 에디터
2025.04.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고달픈 운명의 예술가와 조우하다 [영화]
'알레고리, 잇츠 낫미'를 중심으로 카락스 관찰하기
카락스의 영화를 보면 특정한 단어 하나가 계속 떠오른다. ‘운명’. 그는 예술가의 운명을 타고났으며, 그중에서도 영화감독의 운명을 타고난 것 같다. 이런 생각이 처음 들었던 건 그의 영화 ‘홀리모터스’를 보고 나서이다. 내가 영화를 보는 이유가 어쩌면 그 작품에 담겨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치 흥분감과 싸함 사이의 형언하기 힘든 감정이 내게 밀려오는 기분
by
오태규 에디터
2025.03.2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왜 저 같은 것을 사랑하시는지’ 사랑의 이유 없음 - 뮤지컬 베르테르 [공연]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전설, <베르테르> 25주년 리뷰
숨길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다. 가난, 기침, 사랑. 내성적이고 감수성 풍부한 청년 베르테르는 발하임 광장에서 ‘자석산의 전설’ 인형극을 하는 롯데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자석산에 끌려가 산산이 부서지는 배, 강렬하지만 섬뜩한 전설처럼 베르테르는 롯데에게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간다. 베르테르는 인형극을 하는 롯데의 모습을 그린다. 쏟아지는 비에, 롯데를
by
이진 에디터
2025.02.14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자기암시가 저주가 되어버린, 나이트메어 앨리 [영화]
인간의 자유의지던, 운명론이던 갈래만 다를 뿐 결국 어떠한 ‘믿음’의 문제인 것 아닐까.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전작들에서 주로 보아온 괴랄한 크리쳐들은 없지만, 다른 결의 서늘하고 처참한 기운이 '나이트메어 앨리'에는 있다. 먼저 언급하고 싶은 건 이 영화에는 모순적인 요소들이 혼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먼저는 ‘자유와 억압의 공존’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지 논해 보고 싶다. 주인공 스탠턴이 자신의 과거를 청산하고 당도한
by
김민서 에디터
2024.07.28
리뷰
공연
[Review] '영원'하지 않은 사랑이라도 - 뮤지컬 ‘카르밀라’ [공연]
‘영원’은 구원의 완성일까, 저주의 시작일까?
* 이 글은 뮤지컬 <카르밀라>에 대한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간의 힘은 엄청나다. 지나간 시간은 힘들었던 기억을 미화하기도 하지만,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퇴색시키기도 한다. 어떤 아름다운 것들도 영원이라는 시간을 견디지는 못한다. 그렇기에 영원이라는 시간은 그것을 갖지 못한 모든 존재에게 욕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정작 그것 안에 사는
by
김효중 에디터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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