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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조금 고약하고 많이 재미있는 여자, 노라 에프런 [도서]
개인적인 서사에서 출발해 인생에 대한 소회까지, 여성으로 살아오며 지나온 시간과 경험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글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데 하나의 작은 좌표가 된다.
“지금 잠깐 구글로 그 제목을 검색해보고 오려고 한다. 금방 돌아오겠다. 제목은 행운의 반전이다. 도대체 누가 이 제목을 기억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 의미가 없는데.” P.11 책을 읽다가 실소가 터졌다. 노라 에프런의 에세이 <내게도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에서 기대했던 내용은 이런 것이 전혀 아니었다. 차례를 다시 살펴본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by
손혜림 에디터
2026.10.14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13억이 생겼을 때 달라지는 것 –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드라마]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여유가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만약 당신이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무얼 먼저 하고 싶은가. 일단 집부터 사볼까. 남은 돈은 예금에 넣어 이자를 받을까. 건물을 사서 세를 놓을까. 그러면 사직서를 던지고 갑갑한 직장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행복한 고민을 하며 우리는 로또를 산다. 로또 1등 당첨금의 실수령액은 평균 14억 원. 그 돈으로는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사기에도 빠듯
by
윤선주 에디터
2026.10.05
리뷰
영화
[Review] 인정받지 못한 시간은 실패한 시간일까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창작을 대하는 세대 간의 변화
누군가의 예술 작품이 오래도록 찬사 받지 못했다면 그 시간은 실패한 시간일까. 반대로 갑자기 누군가가 그 작품을 발견하고 가치를 부여한다면 잊혀 있던 시간은 그 순간 성공으로 바뀌는 것일까. <나의 사적인 예술가>는 오랜 세월이 지나 자신의 시를 발견한 젊은 예술 지망생들에게 찬사를 받게 된 에드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그는 젊은 시절 뉴욕에서 시를 쓰는
by
이상아 에디터
2026.09.2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느낌만으로 판단하는 시대 - 바이브 에라 [미술/전시]
"미결의 형태를 찾아가는 생물의 변이처럼, 형태가 결정되기까지 손실된 과거와 그것이 가리키는 미래의 연속성 사이에서 추상 ... ", 일민미술관. 우리가 느낌만으로 무언가를 판단하는 시대라면, 그 느낌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
"여기 바이브가 좋다", "이거 뭔가 있어 보인다.", "느낌이 좋다." 처럼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느낌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그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바이브 에라(Vibe Era)》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전시는 오늘날 우리가 어떤 이미지를 볼 때, '바이브'라고 불리는, 즉 그
by
신수빈 에디터
2026.09.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실패한 별
아무것도 되지 못하면 실패하는 걸까?
무료한 아침 시간을 때우기 위해 포털 사이트 기사란을 전전한다. 그러던 중 한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새롭게 발견된 천체에 대한 기사. 우주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의 고민이 우주 차원으로 넘어가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감각이 좋다. 가벼운 마음으로 클릭한 기사의 내용에 마음이 동요된 건, 기사 속 '실패'라는 단
by
백소현 에디터
2026.09.05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실패의 일대기가 가지는 가치 - 어떻게 해야 했을까? [영화]
질문은 영화가 끝나는 시점부터 더 이상 후지노 가족만을 향하지 않는다.
기대와 조금 달랐던 영화였다. 도입부에서 감독이 분명히 하듯, 영화는 ‘조현병을 설명’하거나 ‘누나가 왜 조현병에 걸렸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거리를 둔 채, 감독만의 시선으로 가족의 모습을 담는다. 구태여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영화가 끝난 뒤 상영관은 적막했다. 내가 숨을 죽였던 건, 모든 말과 질문이 영화를 보는 동안 휘발됐기 때문이다. 감독이
by
정영인 에디터
2026.08.22
리뷰
도서
[Review] 삶을 긍정하기 위해, 다시 춤추는 법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통과 실패마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태도를 배우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이름만으로도 먼저 긴장하게 만드는 책이다. ‘신의 죽음’, ‘초인간’, ‘영원회귀’ 같은 유명한 개념을 알고 펼쳐도 문장은 좀처럼 친절한 설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차라투스트라는 논증하기보다 노래하고, 질문하고, 비유하며 때로는 독자를 밀쳐낸다. 그래서 처음에는 철학을 이해하려 애썼지만, 읽을수록 이 책은 정답을
by
정충연 에디터
2026.08.19
리뷰
공연
[Review] 재현할 수 없는 사람을 재현하는 일 - 연극 '자객열전Ⅱ, 안응칠 워크숍' [공연]
역사적 인물을 재현하는 서사는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 더군다나 그 인물이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라면 어떨까? 우리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내용을 넘어 실제 그 인물을 재현하는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연극 <안응칠 워크숍>은 단순히 독립운동가 안중근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안중근은 어떠했는지를 알아가기 위한 시도를 다룬다. 안중근에 관한 연극을 만들어가는 연출가와 배우들, 그리고 무대감독은 기존의 신화화된 안중근을 다루는 대본에 문제를 제기하고, 다른 서사의 가능성을 찾아내고자 한다. 이들은 안중근이 뤼순 감옥에 투옥되어 있을 때 쓴 <안응칠 역사>와 <동양평화론>을 바탕으로 여러 놀이와 시도를 반복하며 인간으로서의 안중근을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역사적 인물을 재현하는 서사는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 더군다나 그 인물이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라면 어떨까? 우리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내용을 넘어 실제 그 인물을 재현하는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연극 <안응칠 워크숍>은 단순히 독립운동가 안중근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안중근은 어떠했는지를 알아가기 위한 시도를 다룬다. 안중근에
by
노미란 에디터
2026.08.08
오피니언
음식
[Opinion] 기대는 늘 한 숟갈 많고 음식은 늘 내 맘 같지 않다 [음식]
레시피보다 기대를 한 숟갈 더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 잠깐 화면을 멈춘 적이 있다. 출연자들이 함께 만든 떡볶이를 한입씩 먹어 본 뒤 여기저기서 "망했다."는 말이 터져 나왔다. 다들 젓가락을 내려놓는데 한 아이돌만 끝까지 떡볶이를 먹고 있었다. "저 실패한 음식 좋아해요." 순간 귀를 의심했지만, 서글서글 웃는 그 얼굴을 보니 진짜 그런 것 같아 보였다. 배려심이 깊은 모습에 어쩐지
by
곽한별 에디터
2026.08.03
리뷰
PRESS
[PRESS] 실패하지 않는 글쓰기 - 팔리는 스토리를 설계하라 [도서]
지속 가능한 창작의 기술
바야흐로 콘텐츠 대홍수 시대이다. AI의 발달과 인터넷 플랫폼의 증가로 이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도서 <팔리는 스토리를 설계하라>의 저자 고나무는 이러한 콘텐츠 대홍수 시대에서, 매일 글과 씨름하는 글쟁이들에게 실패 없이 꾸준히 써나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과 노하우를 압축적으로 전달한다. 신문 기자로 오랜 기
by
김효주 에디터
2026.07.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해가 실패한 자리에 들어온 것 [도서/문학]
최은영 단편소설 〈씬짜오, 씬짜오〉
최은영의 단편소설 〈씬짜오, 씬짜오〉는 ‘나’의 가족과 투이네 가족의 관계가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배경으로 인해 어그러지는 과정을 다룬다. 익숙하지 않은 외국의 땅에서 서로 의지했던 두 가족은 베트남전이라는 상흔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미묘한 틈을 만들어낸다. 이해할 수 없다면 관계를 지속할 수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상호 이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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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2026.06.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전 생을 걸어 말하는 실패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1. 영화관에서 2022년 들어 나는 영화관에 가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영화관에 거의 가지 않았다. OTT 서비스마저 거의 구독하지 않아서, 드물게 궁금한 영화 파일을 직접 사다 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22년에 들어 영화관에 자주 가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었다. 텅텅 빈 극장, 몇 없는 직원들, 붉은 의자들에
by
양예지 에디터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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