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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이 '소원', 아니 '사랑', 제대로 이뤄진 걸까? [영화]
영화 <옵세션>이 사랑을 다루는 방식
#0. 공포라는 장르가 오랫동안 기대 온 문법은 '미지'였다. 크리처, 살인마, 정체를 알 수 없는 타인. 관객이 아무런 정보도 갖지 못한 대상일수록 공포를 조성하기는 쉬웠다. 하지만 이 문법은 어느 순간부터 힘을 잃기 시작했다. 비슷한 구조의 콘텐츠가 너무 많이 쏟아졌고, 이성적 사고에 익숙해진 관객은 더 이상 미지의 존재가 실재하여 자신에게 닥쳐올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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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란 에디터
2026.09.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정말 무서운 건 니키가 아니다 - 옵세션 [영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억지로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 이 글에는 영화 <옵세션>의 결말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봉 전부터 SNS에서 <옵세션>의 클립을 정말 많이 봤다. 짧은 장면들이 알고리즘을 타고 계속 흘러 들어왔는데, 보통 영화를 보기 전에 너무 많은 장면을 접하면 오히려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옵세션>은 반대였다. 클립을 볼수록 앞뒤 맥락이 궁금해졌다. 저 장면 앞에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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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에디터
2026.09.14
리뷰
공연
[Review] 부적절한 여자의 부적절한 이야기 - 플리백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플리백이 퇴장한 자리에 관객만 남는다.
인터넷 알고리즘은 오늘도 도파민을 자극하는 수많은 '썰'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중에서도 자기 인생을 자기가 꼬는 이야기는 반응이 뜨겁다. 모두가 뜯어 말리는 연애를 지속하는 사람, 각종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 관중은 조언의 탈을 쓴 분노의 댓글을 쏟아낸다. 그리고 은밀하게 생각한다. '내가 저거보단 낫지.' 연극 <플리백>은 이런 썰에서 볼
by
김소원 에디터
2026.08.0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이런 걸 바래도 될까요 [버킷리스트]
살다보면 우연히 언젠가 이루게 될 작은 행복에도 한 자리쯤 내어주는 나의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야 당연히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호기롭게 시작했다만, 생각보다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 탓에 급기야 검색창을 열었다. ’버킷리스트‘ 다섯 글자를 치니, 아래와 같이 AI가 브리핑해 준다.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정리한 목록으로, 원래는 말기 환자들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로 쓰였지만, 현재는 특정 기회에 해보고 싶은 소원
by
채혜인 에디터
2026.05.0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넌 있어? 죽도록 빌고 싶은 소원 – 기리고 [드라마]
스토리, 연출, 연기 삼박자의 합이 조화롭다!
최근 한국의 공포영화로 개봉한 <살목지>를 보고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저 저수지라는 으스스하고 미스터리한 공간이 소재로 사용된 것, 그리고 깜짝깜짝 튀어나오는 물귀신 외엔 공포감이 와닿지 않았던 점 때문이었다. 그래서 몰입에 점점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바로 스토리다. 단편적인 호러물보다는 차라리 이야기 측면에서 쫄깃함을 뽑아내는 스릴러가 나은 것도 그
by
박정빈 에디터
2026.05.02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갤러리 비브 전시 ‘구름 그림자’, 이종희 작가를 만나다
"회화로만 저를 정의하기보다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어요."
이종희, <무제>, 2024, Mixture on Panel, 97x97cm 작가를 작업의 길로 이끄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라면 누구나 받게 되는 이 질문에 이종희 작가는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고 답한다. 오래전부터 그는 스스로가 의문이었다. 다른 사람은 어렵지 않게 하는 일이 나에게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을 곱씹을 때, 한 가지
by
김소원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를 경영하는 가장 작고도 단단한 예술 - 오늘의 기본 [도서/문학]
기분 좋은 생활을 위한 산뜻한 일상의 질서들이 담긴 소록집
저마다 단정한 일상에 로망이 있다. 햇살이 비스듬히 내려앉은 책상 위, 반듯하게 정렬된 책장과 규칙적인 루틴. 그 정갈한 공기 속에 무심한 듯 놓인 다기 세트에서 찻물이 쪼로록 떨어지는 소리. 나열하고 보면 그리 거창할 것도 없다. 지금의 생활 습관을 아주 조금만 비틀면 손에 잡힐 듯한 풍경이다. 하지만 우린 늘 '너무 바쁘고 지치다'는 말 뒤로 숨으며,
by
오금미 에디터
2026.04.27
리뷰
PRESS
[PRESS] 갤러리 비브 전시 ‘구름 그림자: Cloud Shadow’ - 마음의 뒤편을 들여다보면
이종희 작가는 일부러 붙잡지 않으면 남지도 않을 것들을 그림에 붙들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감각을 경험하고 다양한 감정의 파도 속에서 산다. 그 중 ‘슬프다’, ‘기쁘다’처럼 언어의 힘을 빌려 우리의 의식 체계에 명확히 새겨지는 것은 한정적이다. 대부분은 파악하기도 전에 지나가버릴 것이다. 하지만 언어화되지 않는다고 없었던 것이 되지는 않는다. 이름 붙일 수 없는 이 감각과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 뾰족한 이유 없이 울적해지
by
김소원 에디터
2026.04.2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소녀가 주는 용기: Girls Generation [음악]
소녀시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
아이돌(idol)은 우상이다. 그 어원에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아이돌을 꼽는다면, 단연 '소녀시대'일 것이다. 2026년인 지금도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여전히 소녀시대의 노래를 찾는다. 올해로 데뷔 19년 차가 되었지만, 소녀시대의 수많은 명곡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며 영어 가사가 주를 이루는 현재의
by
윤경주 에디터
2026.04.04
리뷰
공연
[Review] 삶의 이유를 묻는다면 - 키리에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너를 구하기 위해서였어
왜 살아야 하냐는 질문은 난감하다. 질문을 받자마자 막힘없이 이유를 늘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좀처럼 답을 하지 못하거나 살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삶으로부터 소외되고 밀려나 죽음 쪽으로 돌아앉은 사람을 다시 살도록 설득하기란 매우 어렵다. 무엇이 이들의 '삶의 이유'가 되어줄 수 있을까. 연극 <키리에>는 무엇이 우리를
by
김소원 에디터
2026.03.28
리뷰
공연
[Review] 온몸으로 그려낸 어느 청년의 소원 -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공연]
음(音)과 무(舞)로 담아낸 안중근 의사의 삶
발레 공연은 처음이었다. 무용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보니.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기.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소개글을 확인하면서, 내가 전공하는 역사와 내게는 낯선 발레가 어떻게 어우러져 예술 작품이 되는지 궁금해졌다. 사료를 토대로 하는 '문헌'사학인 역사와 몸으로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무용의 만남은 어쩌면 약간 모순적으로 느껴지기기도 했다.
by
손가인 에디터
2026.03.08
리뷰
공연
[Review] 그래도 괜찮아 -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네가 나이고 내가 너라면, 과거에 웅크린 사람도 나고 미래에 나를 기다릴 사람도 어차피 나다.
이상의 시 「오감도」는 1934년 발표된 이래 오늘날까지도 잊을만하면 화제가 되는 문제작이다. 원래는 『조선중앙일보』에 30회 연재될 예정이었으나 독자들의 빗발치는 항의 편지와 전화로 15회까지만 실리고 연재가 중단된 바 있다. 그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오감도 시제1호」에는 '제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라는 시행이 띄어쓰기도 없이 열세 번 반복된다.
by
김소원 에디터
20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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