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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시
[Review] 웃음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 뱅크시 특별전 'BANKSY: Still Here' [전시]
풍자와 유머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스트리트 아트
뱅크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풍자’와 ‘직시’다. 그는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현실을 작품 안으로 끌어온다. 전쟁과 빈곤, 난민, 자본주의와 소비사회, 권력과 차별처럼 쉽게 바라보기 어려운 문제를 특유의 유머와 간결한 이미지로 표현한다. 얼굴도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작가지만, 그의 그림을 보는 순간 누구의 작품인지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
by
강효정 에디터
2026.08.0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미술/전시]
"인간과 환경, 건축과 신체, 내부와 외부를 분리된 범주로 고정하는 대신, 서로 침투하고 순환하며 끊임없이 변형되는 관계의 장"
전혜주의 《엔도스코피아》는 몸을 바라보는 익숙한 방식을 다시 묻게 하는 전시다. 리플렛은 이번 전시를 "인간과 환경, 건축과 신체, 내부와 외부를 분리된 범주로 고정하는 대신, 서로 침투하고 순환하며 끊임없이 변형되는 관계의 장"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각의 대상을 새롭게 정의하는 일이 아니라, 그것들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있
by
신수빈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빛이 꺼진 뒤에도 [미술/전시]
휴관일의 어두운 미술관에서 펼쳐진 <자유낙하무리>는 보이지 않는 노동과 노동자의 존재를 감각적으로 드러낸 퍼포먼스였다. 아무런 결과물도 남기지 않는 노동은 오히려 우리가 '무엇이 만들어졌는가'보다 '누가 그것을 만들어냈는가'를 얼마나 쉽게 잊고 살아가는지를 되묻게 했다.
미술관의 휴관일인 월요일의 저녁 7시. 전날까지 장소를 메우던 관람객들이 떠나자, 활기를 잃고 어둠과 침묵 속에 묻힌 미술관이 보였다. 그러나 휴관일인 미술관을 굳이 찾은 이유가 있었다. 쥐 죽은 듯 잠잠해 보이던 외관과 달리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면, 때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이 되자 등장한 인부들의 헤드라이트가 미술관 곳곳의 어둠을 몰
by
김한비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예술이라는 꿈, 평론이라는 해몽 [문화 전반]
평론은 꿈보다 해몽인가
문득 이상하게 느껴진 일이 있다. 우리는 다양한 순간에 감정들을 느낀다. 붉게 일렁이는 저녁 노을을 보고 아련한 감동을 느끼거나 오랜 시간 줄을 서서 먹은 맛집의 요리에 호들갑을 떨기도 하고, 새로 산 바지의 핏에 기분 좋은 자신감을 얻기도 한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나는 이런 것을 좋아하는구나. 경험해보고 즐겼다면 그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너무
by
김유라 에디터
2026.08.0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몸의 흔적, 관계를 잇다 [미술/전시]
미술은 몸의 흔적을 매개로 타인의 존재를 감각하게 하고,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을 도모한다.
사물에 남는 몸의 자취 인간은 죽지만 모든 것이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우리의 기억 속에 남는다. 예를 들어,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떠올려 보자. 우리는 그들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동상과 초상화, 기록과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의 존재를 기억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들이 모두 한때 존재했던 몸의
by
김한비 에디터
2026.07.31
리뷰
PRESS
[PRESS] 이건 개념미술이 (아니)다 [전시]
편견을 깨고, 생각을 해체하고, 의심하라
이것은 의자다. 이것은 의자를 그린 작품이다. 이것은 의자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것은 개념미술이 (아니)다. * 미술사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탈피를 거듭하며 다양한 기조를 거쳐왔지만, 그중에서도 현대미술은 유독 악명이 높다. 이미 하나의 이론으로 완성되어 지나간 과거의 미술과 달리 현대미술은 우리와 함께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예측 불
by
김혜원 에디터
2026.07.3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크리스테바의 멜랑콜리 이론으로 분석한 한스 홀바인의 '무덤에 있는 죽은 그리스도의 몸' [미술/전시]
한스 홀바인의 <무덤에 있는 죽은 그리스도의 몸>은 크리스테바의 멜랑콜리 개념을 통해 상실과 단절의 경험을 시각화하며, 죽음의 비가시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를 미학적으로 승화한 작품으로 해석될 수 있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백치(The Idiot)』에서 미시킨 공작은 한스 홀바인의 그림 <무덤 속 죽은 그리스도의 신체>를 보고 이렇게 외친다. “저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신앙을 잃게 될 것이다!” 이 절규는 홀바인의 그림이 담고 있는 절망의 깊이를 내포한다. 종교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구원을 약속하며,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 있는 예수의 죽음은 곧 부활
by
서연화 에디터
2026.07.2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유쾌한 풍자로 담아낸 소비사회 [전시]
마틴 파의 전시를 통해 관광·소비·계급과 이미지 중심의 현대사회를 유머와 풍자적 시선으로 돌아본다.
최근 전시장에서 어디선가 패션광고 이미지나 SNS에서 본 듯한 사진들과 마주쳤다. 이 사진들의 주인공은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의 회원이었던 영국 출신 작가 마틴 파(Martin Parr)다. 특유의 유머와 관찰력으로 남긴 그의 사진들은 오늘날까지도 다큐멘터리 사진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발자취를 기리는 <마틴 파:
by
최온유 에디터
2026.07.25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닮은꼴 그늘. [자기소개]
그늘이 있는 사람은 고유한 빛으로 더 반짝인다.
내면적으로 나와 다른 점이 많은 사람을 보면 두 눈이 반짝거린다. 뭐라도 뽑아 먹을 생각에 말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강한 INFJ라서 배우고, 닮고 싶어 한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 사람을 보면 눈빛이 깊어진다. 마음속 깊이 들여다보고 싶고, 보호본능이 일어난다. 더 시선이 가고, 마음이 향하는 쪽은 후자 쪽이다. 이런 나의 특
by
강득라 에디터
2026.07.2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동궁'이 '색채'로 서사를 완성하는 방법 [드라마]
드라마 <동궁>의 공동 주연은 빛과 색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은 '현실 세계'와 '귀의 세계'가 기묘하게 얽힌 오컬트 사극으로, 시각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탁월한 미장센을 선보인다. 특히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색채’는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인물의 내면 심리, 세계관의 확장,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비극적 운명을 암시하는 핵심적인 서사 장치로 기능한다. 따라서 필자는 회차별 전개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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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선 에디터
2026.07.2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우리의 몸에 새겨진 45억 년의 기억 [미술/전시]
과학은 생명과 우주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주고, 우리의 존재를 더 넓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바라보게 만든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만든다. 나의 전 생애는 우주의 시간 속에서는 찰나에 불과하지만, 그 짧은 삶 역시 수십억 년 동안 이어져 온 생명의 역사 위에 존재한다.
국립과천과학관: 지구 생명체의 역사를 되짚다 지난 4일,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관으로 알려진 국립과천과학관을 방문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2008년 11월 개관한 이후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 천문우주관, 야외전시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상설전시관은 미래상상SF관, 한국과학문명관, 자연사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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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07.2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우리는 모두 ‘포식자의 식탁’에 앉아 있다 [미술/전시]
오랑주리 <Henri Rousseau, L’ambition de la peinture> 전시에 대한 비평적 감상
01. 야망은 일종의 굶주림이 되어 무언가를 잡아먹게 하기도 한다 앙리 루소, 『호랑이에게 습격당하는 정찰병들』(Éclaireurs attaqués par un tigre), 1904, 오랑주리 미술관, 직접 촬영 André Glucksmann의『La Cuisinière et le mangeur d’hommes』 (요리사와 식인종)는 거대한 시스템이 어떻
by
문경란 에디터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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