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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손으로 빚어낸 유령과 좀비의 세계, '파라노만' [영화]
13년 만에 다시 만나는 라이카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처음에는 캐릭터 디자인만 보고 귀여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정도를 예상했던 '파라노만'.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니 생각보다 꽤 크리피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시체가 그대로 등장하고 팔다리가 잘리는 장면도 있는 등 순간순간 웬만한 공포영화 못지않은 연출도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무섭게 흘러가는 건 아니다. 오싹한 장면 사이사이 엉뚱한 유머가 튀어나
by
정선민 에디터
2026.08.24
리뷰
영화
[Review] 좀비보다 무서운 건 사람 - 파라노만 [영화]
공포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다정한 <파라노만>의 악몽에 기꺼이 빠져보길 권한다.
공포영화의 매력은 롤러코스터 같은 짜릿함에도 있지만, 결국 우리가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들여다보게 만드는 것에 있다. 유령, 좀비처럼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괴물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다. 영화 <파라노만>은 이 지점에 착안한다. 이 영화에는 유령, 좀비, 마녀가 등장하지만 가장 무서운 존재는 그들이 아니다. 오히려 두
by
채수빈 에디터
2026.08.21
리뷰
영화
[Review] 사람들은 겁에 질리면, 생각보다 훨씬 끔찍해지곤 한다. - 파라노만 [영화]
영화 <파라노만>은 섣부른 공포와 집단적 이기심이 만든 '마녀사냥'의 잔혹함을 꼬집으며, 타인을 마주하는 진정한 용기와 소통의 가치를 전달합니다.
* 본 리뷰는 애니메이션 <파라노만>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오늘 밤 내가 사는 동네에 좀비가 들이닥친다면 어떻게 할까? 아마 열에 아홉은 무작정 도망치거나, 손에 잡히는 무기를 들고 맞서 싸울 것이다. 그동안 무수한 팝컬처와 좀비물들을 소비해 오면서 우리 머릿속엔 이미 나름의 상황별 대처 매뉴얼이 새겨져 있으니까. 근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
by
김정현 에디터
2026.08.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근본이 중요한 이유. [문화 전반]
오늘날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아네모이아‘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아네모이아(anemoia)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시절의 분위기와 문화요소 등에 그리움을 느끼는 감정을 말한다. 레트로가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향수라면 아네모이아는 사회적 경험, 역사적 경험에 기반한 향수를 말한다. 당신이 <응답하라 1988>이나 <미스터선샤인>을 보고 과거 시대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느끼는
by
하상은 에디터
2026.03.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한 해의 커튼콜, 다음 해를 향한 서곡 [공연]
공연을 좋아하는 나에게 연말은 한 해를 돌아보고 다음 해를 기대하는 시간이 된다. 올해 무대 위에서 만난 이야기들을 되짚으며 아직 오지 않은 공연들로 가득 찬 2026년을 기다린다.
한 해의 마지막을 실감하는 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때일 수도 있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일 수도 있다. 공연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내년에 올라올 공연 리스트를 하나씩 훑어볼 때다. 이때 연말이 다가옴을 느낀다. 새해 다짐을 적듯이 내년에 보고 싶은 뮤지컬을 마음속으로 정해본다. 물론 새해 다짐이 쉽게 지켜지지 않듯이 보고 싶다고 마음먹
by
임혜인 에디터
2025.12.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웬디의 존재를 위무하는 유령의 노래 [영화]
과거의 뒤편으로 사라져가는 웬디를 위로하는 유령의 노래가 영화 전반에 깔려 있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웬디의 존재 '웬디와 루시'의 처음과 마지막 시퀀스에는 나른하고 편안한 허밍이 들린다. 영화를 지탱하는 이 목소리는 마치 주인공 웬디를 향한 누군가의 보살핌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나는 이 아름다운 음성을 ‘유령의 노래’라 칭하고 싶다. 영화 곳곳에 서려있는 죽음의 이미지와, 영화 속에 묘사되는 웬디의 모습이 다소 범
by
한소현 에디터
2025.12.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소박한 서부극, ‘퍼스트 카우’가 미국의 역사를 비추는 법 [영화]
영웅 서사를 내세우는 기존의 거친 서부극과 달리, 소박한 화면비와 소외된 이들의 우정을 통해 미국 초기 자본주의의 이면을 비추는 영화 <퍼스트 카우>를 조명한다.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를 떠올리면 흔히, 광활한 황야를 달리는 카우보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2019년 개봉한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영화 <퍼스트 카우>는 그 익숙한 이미지와 달리, 초기 미국의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을 독창적으로 담아낸다. 영화는 1820년대의 오리건을 배경으로 미국 자본주의의 태동기를 그리지만, 웅장한 서사 대신 두 남자의 소박한
by
황지윤 에디터
2025.11.2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나를 위해 너를 사랑해 - 뮤지컬 '라이카' [공연]
창작뮤지컬 '라이카' 초연을 보고 든 생각들
냉전시대, 미국과의 우주경쟁 속에서 소련은 스푸트닉 2호를 보란 듯이 쏘아 올린다. 그리고 우주선에는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생명체, 강아지 '라이카'가 탑승해 있다. 라이카가 도착한 곳은 어린 왕자의 행성 'B612'. 라이카는 이곳에서 말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자신을 처음으로 사랑해 준 인간 캐롤라인처럼 말을 하게 되어 기쁜 라이카. 이곳이 마치
by
채수빈 에디터
2025.04.12
리뷰
공연
[Review] 우리가 꼭 다른 답을 찾을게 - 뮤지컬 '라이카' [공연]
한이박 트리오가 전하는 연대의 확장
우주탐사를 위해 치열한 기술경쟁이 펼쳐지던 냉전시대. 1957년 소련은 드디어 미국에 앞서 스푸트니크 1호라는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데 성공한다. 또한 이러한 성공에 박차를 가해줄 스푸트니크 2호에는 무려 생물체를 넣어 우주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힘든 검사와 훈련을 수차례 견딘 라이카는 소련의 위대함을 빛내줄 영광스러운 우주개로 발탁되고, 로켓에 실려 발사
by
장유정 에디터
2025.04.01
리뷰
공연
[리뷰] 인간은 인간의 길을 찾아야 한다 - 라이카 [뮤지컬]
인간이 표현하는 인간 아닌 존재들, 뮤지컬 <라이카>
뮤지컬 <라이카>는 냉전 시대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파견된 최초의 우주탐사견 라이카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소련은 미국과의 ‘우주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스푸트니크 2호를 서둘러 개발했고, 우주 공간에서 생명체의 생존 여부와 적응 가능성을 시험하겠다는 명목하에 훈련을 거친 개 라이카를 우주선에 태웠다. 그러나 당시 기술력으로는 우주선
by
진세민 에디터
2025.04.01
리뷰
공연
[Review] 세상에 뿌리내린 수많은 존재들에게 - 뮤지컬 '라이카'
이 이야기가 라이카, 쿠드랴프카에게 닿기를
세상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에 눈길이 간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또는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새로운 의미를 건네주는 이야기들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으며, 또 어딘가에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뮤지컬 〈라이카〉도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소중한 이야기다. 〈라이카〉는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이 과열되던 시기, 스푸트니크 1호 발
by
최세희 에디터
2025.04.01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모두 존재하기에, 뮤지컬 ‘라이카’
때로 버겁게 느껴진다는 존재한다는 사실이 큰 감사로 다가오는, 드문드문한 맑은 날들을 위해 오늘도 존재함을 잊지 않으려 나와 내 주변의 존재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갈수록 우연에 이끌린다. 우연에 명분이 있을 거라며 만난 작품이다. 소중한 토요일 아침, 눈비비며 영화!를 외치고 달려가 찾았던 극장 이름이 연희동 라이카였다. 평소라면 늦은 것도 아니지만 영화 시작 시간보다는 늦어버려 안그래도 어려운 영화를 더 어렵게 보고 나왔던 기억이다. 이전까지 라이카는 카메라 뿐이었는데, 우주에 다녀온 어떤 개의 이름이었음은 그때
by
차소연 에디터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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