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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오피니언] 같은 일제강점기, 전혀 다른 두 개의 기억 [도서/문학]
같은 시대 일제강점기를 거쳤음에도 한국과 대만이 기억하는 당시는 매우 다르다. 소설 속 일본인 화자가 제국을 ‘본국’이라 칭하는 단어 하나에 한국 독자가 본능적인 거부감을 표하는 반면, 대만 독자는 제국주의자의 시선과 인물 내면의 모순을 담담하게 관조한다.
지배국의 신민과 피지배국의 주민은 과연 구조적 불평등을 넘어서 대등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의식에 주목한 독서모임이 백운시장 동네책방 '생활용품'에서 진행되었다. 최근 부커상을 받아 주목받은 양솽쯔의 소설 『1938 타이완 여행기』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1938년 대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여성의 사적 여정은 단순한 감정적 교류
by
신동하 에디터
2026.09.26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대만 중국어 탐구 ③ 화법 : 같은 언어, 다른 어조
대만 중국어의 특징과 그 속에 담긴 지역적 언어 습관
지난번까지 두 편에 걸쳐 대만 중국어의 특징에 대한 글을 썼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중국 대륙에서 사용되는 중국어와 대만 중국어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작지만 분명한 차이’ 때문에 중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중국 대륙 출신인지, 대만 출신인지를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다. 이번 글은 이 시
by
이호준 에디터
2026.09.04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누가 ‘야만’이라고 이름 붙였나 - 책 '포르모사 1867' [도서/문학]
글을 열며 1867년 대만 남부 해안에 난파선 한 척이 떠밀려왔다. 그 사건은 한 섬 안에 겹쳐 있던 민족과 권력, 그리고 ‘야만’이라는 이름의 경계를 드러냈다. 미국과 청나라뿐 아니라 대만 내부의 한족 이주민과 원주민 집단도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자리에서 바라봤다. 누군가에게는 자국민이 희생된 외교 문제였고, 누군가에게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방의 분쟁이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들의 땅과 질서를 지키기 위한 충돌이었다.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시선이 이처럼 달랐던 것은 당시 대만이 하나의 사회나 하나의 정체성으로 설명될 수 없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강연이 서울 쌍문동 동네책방 생활용품에서 열렸다. 강연은 대만 공영방송 PTS의 주한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취재해온 양첸하오 기자가 진행했다. 지난 12일 열린 첫 강연에서 양 기자는 역사소설 『포르모사 1867』을 중심으로 로버호 사건과 대만 원주민의 근대, 그리고 그 이전부터 이어져온 한족 이주와 원주민 사회의 변화를 짚었다.
# 글을 열며 1867년 대만 남부 해안에 난파선 한 척이 떠밀려왔다. 그 사건은 한 섬 안에 겹쳐 있던 민족과 권력, 그리고 ‘야만’이라는 이름의 경계를 드러냈다. 미국과 청나라뿐 아니라 대만 내부의 한족 이주민과 원주민 집단도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자리에서 바라봤다. 누군가에게는 자국민이 희생된 외교 문제였고, 누군가에게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방의 분쟁
by
신동하 에디터
2026.08.24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대만 중국어 탐구 ② 단어 : 같은 언어, 다른 표현
대만 중국어에는 지하철이 없다, 중국 중국어에는 펑리수가 없다
대만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 주변에서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바로 “대만 중국어를 쓰면 중국인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해?”라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대만과 중국 모두 영어로 '만다린(Mandarin)'이라 불리는 표준 중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화를 몇 마디만 들어봐도 말하는 사람이 대만 출신인지, 중국 출신인지는 금세 알
by
이호준 에디터
2026.07.03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대만 중국어 탐구 ① 문자 : 번체자가 가진 매력
번체자의 사랑(愛)에는 마음(心)이 있는데, 간체자의 사랑(爱)에는 마음이 없어
한국에서 3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뒤, 나는 대만에서 지내보기로 결심했다. 영어 외에 그나마 사용할 수 있는 언어가 중국어였고, 중국어를 사용하는 여러 지역 중에서도 자주 여행해 본 대만이 가장 익숙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생활하면서 중국 본토 중국어와의 차이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문자, 단어, 그리고 표현이다. 그중 이번에는 첫 번째
by
이호준 에디터
2026.07.01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이란 : 대만의 동쪽, 자연이 선물한 힐링의 도시 [여행]
산과 바다의 도시, 술과 온천의 도시
대만은 약 70%가 험준한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산들은 대부분 동쪽에 분포해 있다. 이로 인해 대만의 주요 대도시는 자연스럽게 서쪽에 형성되었고,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국제공항 역시 대부분 서부 지역에 위치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만의 동부는 현지인이 아닌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지역이다. 최근 인천–화롄 직항 노선이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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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2026.04.28
리뷰
PRESS
[PRESS] 선셋 롤러코스터의 골든 아워, 서울에서 확인한 현재 - 선셋 롤러코스터 내한 공연
이번 서울 공연은 선셋 롤러코스터가 지난 10여 년 동안 구축해 온 음악적 흐름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초기 곡부터 최신 앨범까지 이어진 셋리스트, 라이브에서 확장된 색소폰 솔로와 변주, 그리고 안정적이고 풍부한 밴드 연주는 이들의 사운드의 진가가 결국 공연에서 보인다는 명증함을 증명했다. 음반에서는 서정적인 분위기가 먼저 들리지만, 라이브에서는 훨씬 단단한 밴드 사운드가 중심이 된다. 그 차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선셋 롤러코스터의 음악을 새롭게 이해하며 그들의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되는 자리였다.
대만의 5인조 밴드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 落日飛車)가 3월 14일 (토) KBS 아레나에서 단독 내한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2023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단독 내한으로 지난 8월 발매된 정규 4집 [QUIT QUIETLY]를 기념한 아시아 투어 ‘Q comes Q goes’의 일환이다. 대만을 넘어 아시아 전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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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정 에디터
2026.03.18
리뷰
PRESS
[PRESS] 노을같은 음악, 선셋 롤러코스터 미리 듣기 - 선셋 롤러코스터 내한 공연
현실과 환상 사이 어딘가에서 서서히 번져가는 멜로디처럼, 이번 내한 공연 역시 관객들을 달콤한 여운 속으로 천천히 밀어 넣을 것이다.
대만의 밴드 Sunset Rollercoaster (이하 선셋 롤러코스터)가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2009년 데뷔해 아시아 인디 씬의 슈퍼루키로 시작한 선셋 롤러코스터는 이제 글로벌 인지도와 인기를 가진 밴드로써 입지를 단단히 하고있다. 단독 공연으로는 지난 2017년, 2023년 두 번 방문했지만 한국 아티스트들과 콜라보와 락 페스티벌 참여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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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정 에디터
2026.03.09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주난 : 대만의 서쪽, 조용한 해안 도시의 매력 [여행]
타이베이에서 기차 타고 두 시간, 조용하고 작은 해안 도시 주난
대만의 철도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고속철도인 ‘가오티에 (高鐵)’와 일반 철도인 ‘타이티에 (台鐵)’ 두 종류 중 보통 관광객들이 많이 타는 철도는 타이베이를 비롯한 타이중, 타이난, 가오슝 등 대만의 주요 대도시를 관통하는 가오티에일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대만의 숨겨진 명소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타이티에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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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2026.03.05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지룽 : 타이베이 너머를 보고싶은 당신께 [여행]
타이베이 너머를 보고싶은 당신께
좋은 계기로 잠시동안 대만에서 지낼 기회가 있었다. 내가 있던 곳은 신베이시로, 대표 도시인 타이베이시와 붙어있어 시간이 있을 때마다 종종 타이베이 여행을 하기도 했다. 비교적 외국인 관광객이 적은 동네에서 타이베이로 가는 날에는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을 만날 수 있어, 왠지 모를 반가움이 들 때도 많았다. 하루가 통으로 시간이 있는 주말 등에는 버스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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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2026.03.04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대만에서 맞이한 연말과 새해 [여행]
현지 문화 속에서 느낀 대만의 연말연초
퇴사 후, 12월부터 2월까지 석 달 동안 대만에서 지내게 되었다. 이전에도 대만 문화를 좋아해서 수차례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기가 우연히 연말연초와 겹치게 되어, 지내는 기간 동안 대만의 크리스마스와 신년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대만은 한국과 다르게, 한동안 12월 25일이 크리스마스 공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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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2026.01.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서른을 앞두고 대만에 왔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혼자 살아보는 중입니다
대학생 시절,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잠시 지낸 적이 있다. 길지 않은 해외 생활이었지만, 그 시간은 이후 삶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주었다. 누군가의 보호 아래에서만 살아오던 내가, 그 누구의 도움 없이 홀로 생활하는 방법을 처음으로 배웠고, 살면서 처음 마주한 어려움들을 스스로 헤쳐 나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해외에서 살아보는 경험은 그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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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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