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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고전은 누구의 슬픔을 기억하는가 - 로테/운수 [공연]
연극 <로테/운수>가 돌려준 여자들의 이름
대학교 때 들었던 교양 수업 중 아직도 기억하는 수업이 있다. 〈문학 속의 여성들〉이라는 제목의 이 수업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오필리아의 관점에서 다시 읽어보고, <안나 카레니나> 속 여성 인물들의 선택을 새롭게 분석하게 했다. 그때 처음으로, 내가 읽어온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여성들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해 왔는지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많은 여성들은
by
채수빈 에디터
2026.06.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하지 않을 자유 [도서/문학]
여전히 누군가의 마음 속에 잔존하는 나의 바틀비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낫겠습니다.” 끊임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 저들끼리 악보를 그려내듯 휘몰아치는 타자기 소리, 천장까지 치솟아있는 문서들. 이 사이에서 바틀비는 허리를 치켜세운 채 가만히 앉아 있다. 그저 앉아 있을 뿐이다. 며칠 전부터 바틀비는 업무를 거부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상사가 내린 지시에 ‘그렇게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라고 말
by
임유진 에디터
2026.01.31
리뷰
공연
[Review] 삶의 보편적인 어려움과 공감에 관해서 - 연극 퉁소소리 [공연]
다양화된 사회인 만큼 개인들의 고민은 이제 과거와는 달리 다양할 것이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들과 잘 살고 싶고, 고난이 있더라도 끝에는 행복이 있을 것이라는 마음은 여전히 보편적으로 유효할 것이다.
살아가며 고전 소설을 오랜 시간 깊이 들여다보고 몰입할 일은 많이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에 나오는 몇몇 고전 소설을 시험 준비를 위해 열심히 외우고 공부한 일 정도가 있을 것이다. 그것도 마음 깊이 몰입하기보다는 공부를 위해 억지로 이해를 한 것에 가까운 이들이 많을 거로 생각한다. 지금은 쓰지 않는 한자 어휘가 가득한 가운데, 자신
by
노미란 에디터
2025.09.1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오직 음악만으로 선사하는 공포 – 안예은 [납량곡전] [음악]
안예은의 '납량곡전': 음악으로 공포를 자아내다.
‘사람이 음악만으로도 공포를 느낄 수 있을까?’ 여기 한국인 고유의 정서, 한(恨)을 음악적으로 풀어내는 독보적인 아티스트가 있다. 작곡, 작사, 프로듀싱까지 전부 가능한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납량곡전, 그녀는 매년 여름 우리에게 청각적인 스릴을 선사할 다양한 싱글을 발매하며 호러 송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그럼, 본격적인 싱글
by
박서진 에디터
2024.06.01
리뷰
공연
[Review] 고전과 현대의 앙상블 - 국악뮤지컬 ‘심청날다’
이 공연이 내게 준 것.
나는 심청전이 효(孝)의 감동적인 이야기라는 점에 대해 반감이 있다. 심청전의 동화 버전을 읽은 어릴 때는 반감이 들지 않았다. 심청이가 불쌍했지만 어쨌든, 해피엔딩이기에 기뻤다. 심청이의 선함과 효심에 하늘과 바다가 감동해서 행복한 나날들을 심청에게 선물한 내용에 감동했다. 하지만 기쁨과 감동은 얼마 가지 않았다. 점점 자라면서 앞, 뒤 맞지 않는 내용
by
강득라 에디터
2023.11.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나라 전기소설 속 판타지의 흔적 [문화 전반]
애정전기소설의 미학과 소설사적 의의
전기소설이란 지식인의 불우한 처지, 남녀의 비극적 사랑이라는 모티프를 초현실성, 환상성, 낭만성에 곁들여 구현해낸 한국 고전 소설사의 초창기 양식이다. 그 중 '만복사저포기'와 '주생전'은 남녀의 애정결연을 주된 줄거리로 하는 애정류 전기 소설에 속한다. 현실계와 이계라는 이원적 세계상, 인물 특성 등 전기소설은 이후 소설사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인물형과
by
박주연 에디터
2023.06.20
리뷰
공연
[Review] 발레와 고전소설의 만남 - 유니버셜 발레단 심청
유니버셜 발레단의 창작 공연 -심청
나는 발레를 운동으로 2년간 해본 적이 있다. 운동으로 접하고 나니 용어에 대해 알게 되고 내 자세와 나의 호흡에 집중하는 순간들이 즐거웠다. 그렇게 운동을 하니 자연스럽게 발레에 관심이 생겨서 유튜브에서 찾아보기도 하고 공연을 보러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작년에 국립발레단 <지젤> 공연을 봤고 올해는 유니버셜발레단의 <심청>을 볼 수 있어서 좋았
by
김지연 에디터
2023.05.21
리뷰
공연
[Review] 발레로 만나는 심청의 기적 - 유니버설 발레단 '심청'
한국의 효(孝)를 품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
역사적으로 세대를 아울러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고전소설인 경우가 많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효에 관한 대표적인 고전소설이 있다면 바로 <심청>이다. 효녀 심청이라는 이야기만 듣고도 대체로 비슷한 이미지와 서사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눈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위해 효녀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 고난의 세월을 거쳐 심청이 아버지와 다시
by
신지예 에디터
2023.05.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군인에게 추천하는 고전소설 두 가지 [도서/문학]
남자가 가장 책을 많이 읽는 공간. 그것은 군대.
예비군을 다녀왔다. 쌀쌀한 새벽에 일어나 예비군 훈련장에 나갈 채비를 갖췄다. 먼지 묻은 군복은 왜이리 뻣뻣하고 부스럭거리는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몸의 온기와 활력이 사라지는 감각 때문에 몸서리가 쳐진다. 훈련장에 도착하니 나와 비슷한 몰골의 남자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모두 힘없이 비틀거리며 훈련장으로 걸어가는데 그 모습이 마치 초록색 팽귄 같았
by
박형준 에디터
2022.12.02
리뷰
도서
[Review] 고전문학의 에피타이저: 문학줍줍의 고전문학 플레이리스트 41
어려운 고전소설 한 스푼 떠먹기
고전은 어렵다. 고전문학을 읽어볼까 하다가도, 꽤나 장황한 배경 설명이나 현대 소설과는 다른 느슨한 전개로 인해 쉽게 지루해지기 일수이다. 또는 어려운 인물 이름과 한 인물을 지칭하는 여러 애칭들로 인해 읽다 보면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며 책 페이지를 앞뒤로 왔다 갔다 넘기는 걸 반복하다 보면 흐름이 뚝 끊기기도 한다. 결국 완독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해버
by
유다연 에디터
2022.05.0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책을 읽어드리겠습니다 -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드라마/예능]
실제 문헌 <운영전>, <동국문헌비고>, <홍계월전>과 <이형경전>으로 이해하는 서사.
기우였다. 클리셰처럼 굳어진 영ㆍ정조 시대가 소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찌 이리도 환대받을 수 있는 것일까. 유구한 역사가 주는 장엄함이 작품성을 더하고 사실에서 기인한 비극은 충만한 개연성을 선사한다. 난세의 현대인들이 정조와 같은 개혁 군주를 고대하고 있는지도. “북풍은 쌀쌀하게 불고 눈이 펄펄 내리네. 나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와 손잡고 함께 떠나
by
윤하정 에디터
2022.01.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들의 죽음은 어쩌면 헤피엔딩일지도 모른다. [도서/문학]
과연 이생과 최랑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난 것일까
'고전소설'이라는 단어를 보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흥부전, 심청전, 장화홍련전 등 우리가 어렸을 때 읽은 전래동화가 생각날 것이다. 국어국문학과 학생인 나는 정수정전, 박씨전, 유충렬전, 원생몽유록을 더 제시할 수 있다. 고전소설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될 것이다. 나도 그렇다. 평소에 자기계발서나 현대소설을 읽지, 고전소설은 국문학 시간에나
by
최지혜 에디터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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