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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삶은 무엇을 위한 면접인가 - 연극 '플리백' [공연]
연극 플리백에 대한 개인적 단상
1. 웃는 걸까, 우는 걸까 : 트라우마가 만든, '관종'의 무대 조명이 들어오고, 무대 가운데 딱딱하게 경직되어 앉아 있는 인물 뒤에 거대한 화면으로 창백한 얼굴을 엿볼 수 있다. 그녀는 어딘지 불안하고 초조해 보이는 얼굴로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상의를 들어올려 기습적으로 속옷을 보이고, 이에 당황한 면접관이 이를 저지하며 당혹스러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누가 진짜 괴물인가 [영화]
영화 <호프>애 대한 단상
1. 왜 하필 호포항인가 외계 생명체의 등장이라는, 어쩌면 인류사를 뒤흔들 만한 대사건의 무대로 나홍진 감독은 '호포항'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선택하였다. 비무장지대 인근의 늙고, 낙후된, 세상의 관심에서 완전히 비껴 있는 어촌 마을, 그곳은 최전선이면서도 가장 방치된 곳이었다. '인류'라는 거대한 개념 아래, 실상 얼마나 불균등하고 무심한 분배로 생명을 영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초록빛 세 친구 이야기 [영화]
영화 「연의 편지」 감상
"기적을 만들려면 생각보다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 그래서 어느샌가 당연한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 (…) 그게 당연하고 시시하게 여겨지는 순간, 기적이나 마법이 아니게 되는 거래." 누구나 함부로 나섰다는 생각으로 후회해 본 적 있을 것이다. 가만히 있었다면 자신에게는 아무런 일 없이 지나갈 수 있었겠지만, 개입되는 순간 어떤 식으로든 그 영향은 미치
by
최승윤 에디터
2026.07.2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우리는 모두 ‘포식자의 식탁’에 앉아 있다 [미술/전시]
오랑주리 <Henri Rousseau, L’ambition de la peinture> 전시에 대한 비평적 감상
01. 야망은 일종의 굶주림이 되어 무언가를 잡아먹게 하기도 한다 앙리 루소, 『호랑이에게 습격당하는 정찰병들』(Éclaireurs attaqués par un tigre), 1904, 오랑주리 미술관, 직접 촬영 André Glucksmann의『La Cuisinière et le mangeur d’hommes』 (요리사와 식인종)는 거대한 시스템이 어떻
by
문경란 에디터
2026.07.22
리뷰
영화
[Review]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 파리의 사생활 [영화]
어렴풋하던 자신을 제대로 마주하다
장례식에 다녀온 뒤부터 눈이 건조해진 것만 같다. 생소한 감각에 볼에 손을 대보면 축축하다. 닦아내고 또 닦아내도 볼은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며칠이 지나고, 여러 사람을 만나도 마찬가지다. 의사이자 이혼한 전 남편을 찾아가 안과 검진을 받아보지만 이상은 없고, 돌아온 것은 “당신이 우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는 말뿐이다. 이상하다. 울 이유가 없는
by
길유빈 에디터
2026.07.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공연]
뮤지컬 <더 라스트맨> 홍나현 배우 출연, 감상
* 이 글은 뮤지컬 『더 라스트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2026년 3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공연장 링크더스페이스 1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더 라스트맨』을 관람했다. 공연을 보기 전 알게 된 이 공연만의 특이점은 1인극이라는 점, 그리고 배우마다 직업이나 과거 배경과 같은 캐릭터가 다르게 설정되었다는 점이다.
by
최승윤 에디터
2026.07.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름에 ‘나’가 두 번 들어가지만 여전히 나를 잘 모르는 세상의 모든 나나들, 그리고 우리의 나날들 [도서/문학]
해서우작가의 희곡 「꿈 잠 몸」 을 읽고
* 이 글은 친족 성폭력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의 바랍니다. * 이 글에서는 텍스트적인 희곡만을 두고 쓰였습니다. 따라서 실제 상연되었던 연극의 스펙타클 요소에 대해서는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꿈, 잠, 몸. 한 단어씩 천천히 소리내 말해본다. 세 단어는 전부 입안이 굳게 닫히면서 발음된다. 우리는 때때로 진실 앞에서 쉽게 입을 열지 못한다
by
최승윤 에디터
2026.07.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추리소설을 시각화한다면 [영화]
완벽한 미스터리 뒤에 숨은 위선의 풍자극, <나이브스 아웃>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이다.
[Knives Out]은 라이언 존슨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2019년작 미스터리 영화다. 유명한 추리 소설가가 자신의 생일 파티 뒤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등장한 탐정 브누아 블랑이 가족들 사이에 얽힌 갈등과 비밀을 하나씩 파헤쳐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는 화려한 캐스팅과 영리한 서사를 동시에 담으면서도, 그 핵
by
김세진 에디터
2026.06.2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아무리 웃어도 슬픈 마음이 생겨나는 것은 [공연]
연극 <짬뽕>을 통해 518을 기억하다.
2025년 5월 17일 토요일 저녁 여행자극장에서 친구와 연극 ‘짬뽕’을 관람했다. 큰 기대나 흥미 없이 시작된 극은 막이 내린 후 많은 눈물을 쏟아내게 했다. ‘5월 18일’로 날짜가 바뀌기까지 몇 시간이 남지 않은 채 우리는 극장을 빠져나왔다. 박수를 받으며 웃는 얼굴로 등장한 배우들을 끝까지 지켜보았음에도 좀처럼 이야기를 떠나보내기 어려워 마음이 힘
by
최승윤 에디터
2026.06.16
리뷰
도서
[리뷰] '파리의 작은 미술관'으로 배우는 공간을 읽는 법
박물관을 운영하고 전시를 기획해본 사람이 미술관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시선을 의미한다. 그가 찾아간 여덟 곳은 모두 거장들이 마지막으로 작업하거나 살았던 공간이다. 대형 미술관이 여러 시대의 작품을 아우르며 전시를 구성한다면, 이곳들은 한 예술가의 삶과 작업이 고스란히 담긴 자리다.
파리에서 미술관은 너무 쉽게 발견된다. 지도에는 이름이 표시되고, 건물은 멀리서도 보이며, 입구는 사람의 흐름을 받아들인다. 방문객은 그 앞에서 망설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분명한 미술관만 미술관은 아니다. 어떤 장소는 쉽게 보이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도 없고, 작품보다 먼저 문과 골목과 방의 구조를 마주하게 한다. 그곳에서 관람은 작품 앞에 선
by
신동하 에디터
2026.06.1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하이퍼팝(Hyperpop)을 아세요? [음악]
과잉을 통한 아름다움의 역설
너무 바쁜 5월이었다. 벌써 5월이냐고 물은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 달이 흘러 6월을 코앞에 두고 있다. 5월은 때에 맞지 않게 무더웠고, 해내야 하는 일들을 하나씩 해치우다 보니 어느덧 다 지나가 있었다. 그렇지만 언제나처럼 틈틈이 음악을 즐기는 것은 잊지 않았고, 어쩌면 그게 내가 바쁜 일상에서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을지도 모른다. 요새
by
원미 에디터
2026.05.3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버려진 중심 이후 무엇이 가능한가? [미술/전시]
강철규 개인전 《버림받은 숙주》 감상 후기
《버림받은 숙주 Discarded Host》 이 전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순전히 전시의 이름 때문이었다. 전시장으로 들어서기 전 이름을 곱씹어 봤을 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수동성’이었다. 버려진 숙주와 의미상 큰 차이가 없을지라도, 버림 ‘받은’ 숙주는 버림이라는 주체 밖의 행위를 또 다른 수동적 행위인 ‘받음’과 결합한다. 즉, 숙주가 지
by
김지연 에디터
202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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