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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슬픔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나 -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저마다 달리 진화하는 슬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며 디자이너인 마이라 칼만의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은 작가 자신의 내밀한 가족사와 그녀의 삶을 스쳐 지나갔던 각국의 인물들에 대한 개인사를 겹쳐 놓음으로써 슬픔이라는 감정의 원형을 담담한 어조로 그린다. 슬픔이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 속에서 저마다의 얼굴로 돌출되는 까닭에 우리에게는 좀처럼 '슬픔의 원형은 어떤 얼굴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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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에디터
2026.10.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인턴 생활을 끝마치며
어제 그놈보다 먼저 불청객이 되는 법
길었던 듯하면서도 짧았던 인턴 근무를 갈무리하며 나는 고개를 비스듬히 젖힌다. 지나온 길을 올곧게 되돌아보기에는 길이 너무 미끄럽다. 버릇처럼 소략한 단상들을 덧붙이는 일도 쉽지 않다. 문득 고개를 들어 응시할 때 방은 좁고 또 좁아져 있다. 그러나 어디론가 내내 이어져 있는 공간이다. 그런 점이 나와는 다르다. 그래서 나는 거듭 시집을 꺼내어 들추는 것이
by
유민 에디터
2026.09.30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도망과 해방, 사색하기 [공간]
경주에서 <지상의 양식>을 생각하다
최근에 경주와 부산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사실 처음으로 서울을 벗어난 곳, 그것도 상당히 먼 지방까지 출장을 다녀오게 되어 내심 들뜨기도 했다. 게다가 경주는 내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 가는 하나의 관광 명소이고 부산은 다녀온 지 5년도 넘었기에 오랜만에 추억을 되살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관심을 사로잡았던 것은 불국사 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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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에디터
2026.08.02
리뷰
영화
[Review] 상어의 뱃속에서 시대를 발견하다 - 시크릿 에이전트
새로운 정치 스릴러물이 과거를 드러내는 방법
영화 <시크릿 에이전트>는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이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1977년 에르네스투 가이제우 정권 치하의 브라질 군부 독재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정치 스릴러물이다. 그러나 영화 관람을 마친 관객의 머릿속에는 정치와 스릴러 중 어느 한쪽도 생각보다 선명하게 남지 않는다. 기존의 영화들이 정치가 범죄 및 폭력과 맞물리는 순간을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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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에디터
2026.07.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별보다도 먼 곳에서
별이 쏟아지는 일을 생각하기
점점 생각을 잃어간다. 생각에 빠져 있을 시간이 주어져도, 생각하는 법을 스스로가 자꾸만 잊으려 하는 것도 같다. 직장에서, 친구와의 관계에서, 서로가 가깝다 생각했던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이 정말 내게 생각을 요구하고 바라는 존재일까? 볼테르의 소설 「미크로메가스」에는 우주에서 다양한 존재들과 조우하며 대화하는 철인 미크로메가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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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에디터
2026.07.02
리뷰
공연
[Review] 계약의 언어, 연주의 침묵 - 파가니니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연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6월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파가니니>는 1840년 숨을 거둔 일명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의 시신이 36년간 무덤에 잠들지 못한 채 떠돌았다는 실화로부터 시작한다. 그의 아들 아킬레가 아버지의 안식을 위해 종교재판 및 법정 다툼을 이어가며 홀로 맞서는 스토리는 표면적으로는 억울한 누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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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에디터
2026.06.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낭만주의적 불능 -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 [도서/문학]
불가능하기에 시를 쓴다
박지웅 시인의 시집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를 관류하는 하나의 이미지는 상실, 부재, 결핍이다. 그는 버려지거나 사라진 것, 나아가 이미 죽은 것에 대한 자신의 사유를 담담한 어조로 고백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는 슬픔과 절망의 풍경으로 박제되지 않고 그 너머에 가닿는다. 상실과 부재가 현실의 언어와 감각을 재구성하고 그 의미를 변주 및 증폭하는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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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에디터
2026.06.03
리뷰
공연
[Review]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 - 아이들
아이들을 향한 사랑으로
연극 <아이들>은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찾아온 기후 재난을 배경으로 하여 전개되는 작품이다. 로즈, 헤이즐, 로빈이라는 세 명의 인물만을 무대 위에 등장시켜 그들의 대화만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병치하거나 뒤섞는다. 관객은 그들의 대화에 의존하여 직접 겪지 못했던 국가적 재난 사태는 물론, 그들의 내밀한 역사까지도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일견 단순하
by
유민 에디터
2026.05.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낯선 방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다
멀지 않은 곳에 내 방이 있다
내내, 홀로 서 있다. 이전에 '당신은 홀로 설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던 기억이 나, 다시 살펴보았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구나. 남길 것은 남기고, 달라질 것은 달라지고 했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항상 홀로 서 있다는 사실도 조금씩 낡고 변해간다. 오랫동안 홀로 서 있으면, 홀로 있다는 마음마저 감색되거나 윤색된다. 일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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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에디터
2026.05.03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헬스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운동/건강]
헬스인들의 필연적 고민
3월 한 달 동안 헬스를 정확히 네 번 갔다. 틀림 없다. 왜냐하면 매주 토요일에만 갔으니까. 문제가 심각하다! 헬스를 시작한 이후로 이렇게 드문드문 간 적은 처음이다. 일주일에 아무리 못해도 서너 번은 가려고 했고, 여섯 번이나 헬스장으로 출퇴근한 적도 있다. 그런데 이제 일주일에 한 번 간다. 아무리 3월부터 휴학하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지만, 나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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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에디터
2026.04.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무녀가 우리의 이름을 말하기 전에 -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도서/문학]
불가능한 사랑,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사랑
배수아의 소설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를 놓고 지난 두 편에 걸쳐 이야기했던 것은 남자와 여자의 '연극' 그리고 그들의 '최초의 기억'이었다. 이미 첫 번째 글에서 이 소설을 구조화와 도식화의 자세로써 분석하는 일이 퍽 무용할 것이라는 예감을 밝혔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내가 분석해놓은 것들이 나와 다른 누군가의 이해를 도왔을지 모르나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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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에디터
2026.03.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서로에게 최초의 기억이 되어 -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도서/문학]
최초의 기억과 최초의 여인에 대하여
이전에 기고했던 글이 남자와 여자의 '연극'에 집중했다면, 이번 글에서는 서로의 '최초의 기억'이 연극 간의 개입을 가능하게끔 추동하는 구조를 살펴보자. 우선 남자의 연극이 여자의 연극에 선행하므로 그것의 배경을 구성하는 최초의 기억 역시 남자의 것부터 정리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어린 시절 내내 학교뿐 아니라, 집 밖으로는 전혀 나가지 않고 살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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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에디터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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