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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천국을 바라던 욕심은 결국 마음을 지옥으로 - 도어 넥스트 헤븐
우리가 바라는 영원은 영원할 수 없음을.
혜화역 근처 소극장이 즐비한 거리에 공연장이 위치할 것으로 생각했다. 의외로 지도 어플은 구석지고 아주 조용한 골목의 한 카페를 가리켰다. 오후 8시 30분 공연이었기에 거리는 꽤 깜깜했는데, 멀리서부터 빛이 새어 나오는 카페를 발견했고, 그곳으로 향하자 아늑한 불이 반겨주는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야 카페를 활용한 아주 작은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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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연 에디터
2025.11.18
리뷰
영화
[Review] 나의 짐을 버리러 갑니다 -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영화]
엄마가 아니라 무거운 마음을 버리러 가는 모든 여정이었다.
치매 엄마와 10년.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충격적인 제목과 상당히 대비되는 감성적인 포스터. 결국엔 엄마를 버리지 않으리라고 감히 예상되는 이 영화의 진짜 결말을 보기 위해 시사회에 다녀왔다. 행사엔 통역사님이 계셨고, 한국인이 드물었던 현장은 선개봉한 베트남에서의 흥행을 증명해 주는 듯했다. 환은 홀로 생계를 책임지며 치매 엄마와 10년째 살고 있다.
by
박가연 에디터
2025.11.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지러울 때는 그 자리에서 말하도록 합시다.
어지러운 꿈은 몇 년간 나를 쫓아다녔다. 아니, 쫓아다닌다. 여전히 그러니까.
#1 어지러운 꿈은 몇 년간 나를 쫓아다녔다. 아니, 쫓아다닌다. 여전히 그러니까. 꾸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었으므로 ‘꿈꾸었다’ 대신 ‘따라다녔다’라는 말을 꼭 강조하고 싶다. 명확하게 싫은 이유가 있다. 누군가를 급박하게 쫓다 갑자기 어지러워 놓친다거나, 친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다 즐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잡으려 더 빠르게 뛰어보지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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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연 에디터
2025.10.23
리뷰
도서
[리뷰] 그림 앞에서 걸음을 멈추는 법 -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한 권으로 시작하고 끝내는 미술 기초 체력 수업
‘미술관은 나와 거리가 멀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목하길 바란다. 미술관과 거리감을 느끼는 이유는 대게 모두가 비슷하다. 예술을 현실과는 다른 고차원적 세계라고 여기거나, 작품을 보아도 무슨 의미인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아 지루하거나 둘 중 하나다. <도슨트처럼 미술관 걷기> 저자는 자신있게 말한다. 예술은 현실과 시대를 반영한 것이고, 책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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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연 에디터
2025.04.24
리뷰
전시
[리뷰]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셔터를 눌렀나 - 퓰리처상 사진전
세상을 향한 확성기, 퓰리처상
순간의 긴 여운을 아는 사람이라면 필히 사진을 좋아할 것이다. 나의 경우엔 많은 이야기가 한 컷에 표현되는 사진이란 매체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사진이 전달하는 끝없는 의미를 찾아내는 것에 관심이 있다. 지난 주말, 콘텍스트가 응축되어 진하게 담긴 퓰리처상 사진을 감상하기 위해 예술의 전당에 방문했다. 남부터미널역에 내려 오르막길을 가다 보면 바로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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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연 에디터
2025.02.13
리뷰
도서
[리뷰]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당신에게 -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현실을 사는 어른은 오히려 이런 게 더 재밌다.
백마 탄 왕자들은 어쩜 그리 공주를 척척 알아보는지, 어떻게 한눈에 반해 그녀의 인생을 구원하는지- 가 궁금했던 나는 이제 과거다. 사랑과 운명이 모든 서사를 가져온다는 굳센 믿음에 금이 갔다. 환상을 부수고, 동화를 역사로 친절히 설명하는 이 책을 읽은 덕분이다. 실망했다는 말이 아니다. 현실을 사는 어른은 오히려 이런 게 더 재밌다. 생각해 보자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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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연 에디터
2024.12.10
리뷰
도서
[리뷰] 각자의 인생에 각자의 의미가 깃들기를 -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내 인생에도 의미가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뭐든 하다 보면 뭐가 되긴 해> 큰 제목만 보고 넘겼다면 이 책의 첫 장과 나는 영영 만날 일 없었을지도 모른다. 여타 에세이 제목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난 후 돌아보니 조금은 슬픈 순간이 될 뻔했다는 생각이 들어 안도의 숨을 쉰다. ‘루마니아의 소설가가 된 히키코모리’가 적힌 완전한 제목을 보고 표지를 열 수밖에 없었다. 히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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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연 에디터
2024.11.07
리뷰
모임
[오프라인 모임] 내게 딱 맞는 산미를 가진 모임
‘어찌되었든 잘 될 것이기에!’
공동의 관심사나 선택으로 만나는 사람과의 첫 만남은 우연한 만남보다 훨씬 떨린다. 같은 테마를 고른 사람들이라니. 어쩌면 취향, 생각의 결, 대화 방식이 비슷하지 않을지 오만한 기대를 한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머릿속에 부유하는 생각이 많다. 짧고 적은 인생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100% 다. 떠다니는 생각을 정리하고 비우려 글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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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연 에디터
2024.11.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한 문장이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길 바라며
당신과 나를 위해 펜을 들어요.
밴드 엔플라잉의 <옥탑방>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이런 가사 한 마디가 널 위로한다면 나 펜을 잡을게 한 마디가 날 위로했고, 훗날 에디터로 펜을 잡게 만들었다. 나의 위로를 위해 너의 펜을 든다니, 너무 멋있고도 확실한 위로잖아. 억지스럽겠지만 나의 대학 전공 선택 이유와도 비슷했다. 나의 콘텐츠로 세상을 보여주고 사람을 위로하겠다는 어린 다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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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연 에디터
2024.11.03
오피니언
운동/건강
[오피니언] 나와 싸우는 요가 [운동/건강]
이전 수업의 나보다, 방금 전의 나보다 조금 더 깊숙하고 제대로 된 자세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목표를 향하며 남의 속도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발전을 본다.
집 앞에 자리 잡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요가원에 등록했다. 5개월도 채 안 되는 시간이지만, 그동안 수련하며 마음을 가다듬은 경험을 공유하고자 글을 쓴다. 누구나 한 번쯤 마음이 바로 서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시기가 있다. 모든 고통의 진동이 내 마음에 공명하고, 울림은 자꾸만 증폭된다.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옆으로 넘어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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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연 에디터
2024.10.19
리뷰
영화
[리뷰] 사랑은 대화, 관계는 약속 - 사랑의 탐구
사랑은 본능이고 관계는 약속이다.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는 약속되지 않은 본능의 만남으로 인해 서로에 대한 의무와 권리가 생기는 것이다
시놉시스를 읽는 순간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까지 단번에 떠올랐다. 이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핵심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대화’로 모든 것을 나타냈다.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각자의 가치관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대화의 방식 - 영화는 저녁 시간 소피아와 친구들과의 대화로 시작한다. 인생의 고차원적 이야기를 나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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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연 에디터
2024.09.20
리뷰
공연
[리뷰] 어쩌면 세상에 무감하고 싶었던 - 이방인
소설을 연극으로, 눈 앞에 펼쳐진 <이방인>
리뷰의 시작을 어떤 단어로 시작해야 할지 하루 종일 고민했다. 아니 며칠인가. 이곳저곳, 이 입 저 입에서 극찬받는 작품에 대한 후기를 남기는 것은 꽤 부담스럽다. 스무 살 학교 내 영화 학회원으로서의 소속감이 가득했을 때, <봄날은 간다>에 대한 비평의 탈을 쓴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을 남긴 적 있다. 5년이 겨우 넘은 최근 다시 읽어보니 엉망 그 자체
by
박가연 에디터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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