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연 개인展
제4전시장
2014. 11. 12 ~ 2014 .11. 17
제4전시장
2014. 11. 12 ~ 2014 .11. 17
자연과 존재
내가 사는 곳은 시골이라 자연과 한결 가깝다. 자연 속에서의 여러 변화가 아름다움으로 다가올 때 놀라고 경이롭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은 보이지 않는 크고 작은 대가를 치른 뒤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며 살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일에 빛과 어둠이 함께 자리하듯이 집 주변에 철마다 끊임없이 피고 지는 꽃들을 살피면서, 자연 속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질서와 조화가 아름다움을 창조한다는 것을 느꼈고, 꽃을 소재로 하여 자연 속에서의 존재의 아름다움을 회화적으로 재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주제를 개인적인 창작으로 마주하게 될 때 느끼는 감정은 외로움과 막막함이었고, 절박하고 애절하기까지 했다. 소재를 바라보는 시각을 해체하고, 자연 속에서의 소재를 부각시키는 배경의 색과 구도 등을 개인적인 느낌으로 재구성하는데 깊은 고민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소재의 사실적 묘사보다 배경과의 관계와 조화에서 회화적 아름다움이 부각된다는 것, 존재의 가치는 절대적이지도 독립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오히려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그 존재 가치는 완성된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렇다고 사실적인 묘사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소재의 절대적인 특징을 관찰, 해석하는 데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또한 창작은 늘 변화를 모색해야 하며, 본래의 질서 안에서 자신의 독창적인 생각과 느낌, 재해석을 접목시키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과정 또한 자연의 질서 속에서 존재하며 그 속에서 늘 변화를 꿈꾸는 우리의 삶의 이야기와 닮아있다.
변화를 꿈꾸고 열심히 그렸고, 많이 고민하고, 느끼고, 빛과 어둠을 수없이 오가며 작업한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 전시회를 연다.
언제나 변함없이 응원하고 배려해 주었고, 재영, 민경, 민하 세 손녀의 할아버지 임을 늘 행복해하는 나의 남편 강영목님께 감사를 드린다.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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