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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던진 부메랑이 손에 돌아오지 않도록 - 죽음의 수용소 이후 [도서]

타인과 섞이며 스스로 일어나는 법

by 길유빈 에디터
2026.07.17 07:00

 

 

우리는 보통 던져진 부메랑의 과제가 사냥꾼에게 되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내게 부메랑을 건네준 오스트레일리아인이 설명한 바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목표, 즉 사냥감을 맞히지 못한 부메랑만이 사냥꾼에게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경우 사냥감 같은 표적이 아니라, 자기 삶의 과제를 놓쳐버린 사람들만이 자신만 생각하고, 자신을 바라보고 관찰하며, 자기를 실현하고 해석하는 데 집착합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 밖에서 어떤 의미를, 또는 자신이 아닌 타인을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인간은 유한하다. 인간 외의 생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인간은 죽음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두려워할 수 있는 존재다. ‘몸의 모든 기능이 꺼진다. 사랑하던 사람들을 다시는 만날 수 없다.’ 이 미래는 무엇보다도 두렵지만,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태어난 자의 숙명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죽음의 수용소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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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 이후』는 전쟁과 강제수용소를 겪으며 인간의 고통을 깊이 이해한 빅터 프랭클의 사유가 녹아 있는 책이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의미의 위기와 시대정신, 2부는 의미를 찾는 길, 3부는 자유와 책임, 4부는 유한성 앞에서의 의미와 책임을 다룬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단연 ‘의미’다. 책을 읽다 보면 왜 이 단어가 반복해서 등장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인간은 살아가기도 하지만 동시에 죽어가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무수한 상황과 마주하고, 다양한 타인들과 관계를 맺으며 자연스럽게 인생의 목표와 가치관을 세워 나간다. 이러한 기준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외부를 통해 습득되기도 한다. 장래 희망을 묻거나 인생 설계 그래프를 그리게 하는 교육 역시 그 과정의 일부일 것이다.


그럼에도 사회자는 이렇게 말한다. ‘요즘 젊은 세대는 특히 인생의 목표와 의미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보인다. 왜 유독 지금의 젊은 세대가 그럴까.’ 분명 우리는 삶의 목적과 지향성에 관한 교육을 수도 없이 받아 왔는데도 말이다. 이에 프랭클 박사는 짧지만 분명하게 답한다. ‘자기 자신과 거리를 둘 줄 알아야 한다고.’


이 말은 맨 처음 인용했던 부메랑의 원리와도 맞닿아 있다. 책에서는 또 하나의 비유로 성신경증을 언급하는데, 이는 ‘행복을 의식적으로 추구한다’는 주제와 연결된다. 성적 행복이나 만족을 좇는 사람은 그것을 좇을수록 오히려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을 내어줄수록, 사랑이든 일이든 자기 자신을 잊고 타인을 사랑하거나 봉사할 때 사람은 그만큼 더 행복해진다. 자신이 지금 행복한지 아닌지를 끊임없이 따져보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인생의 목표와 의미를 찾는 일’과 ‘행복을 찾는 일’은 서로 평행을 이룬다. 전자는 ‘자기 자신’에, 후자는 ‘행복’에 몰두할수록 오히려 그것을 얻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랭클 박사는 외부와 타인에게 시선을 돌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냥감을 맞히지 못한 부메랑만이 다시 손에 돌아오는 것처럼, 삶의 과제를 놓쳐버린 사람만이 자신만을 해석하고 실현하려 애쓴다는 것이다. 


2부를 읽으며 특히 이 부분이 깊게 다가왔다. 홀로 있거나 어떤 생각에 깊이 매몰되어 있던 순간마다, 나는 그 밖의 것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를 성장시키지도 못했고, 오히려 더 깊은 고립으로 이끌 뿐이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어떤 젊은이가 방황하지 않고, 우울하지 않은 채 젊은 시절을 보내겠는가. 어쩌면 방황은 젊음의 필수적인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프랭클 박사가 전하려던 말에는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살아가기도 하고 죽어가기도 하는 삶에서, 우리는 마냥 자신에게만 매몰되어 있을 수는 없으니까.

 

의미는 찾되, 그것에 집착하지는 않도록. 조금은 어려웠던 인생 강의를 곱씹으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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