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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직장인이 되어 마주한 - 토이 스토리 5 [영화]

잃어버린 시간에 대하여

by 김승주 에디터
2026.07.11 12:32

 

 

<토이 스토리 3>의 기억과 흘러간 시간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온기가 남아있는 소중한 기억이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는 <토이 스토리 3>가 개봉했던 시절이 그렇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나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처음으로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찾았다. 어린 나이였던 탓에 영화의 구체적인 대사나 세부적인 줄거리가 모두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크린을 보며 어린 마음에도 꽤 깊은 감명을 받았던 그 감정만큼은 뚜렷하게 남아있다.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와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장난감을 침대 위에 늘어놓고 하나씩 꼭 안아주었던 일, 그리고 그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일기장에 적어 내려갔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 나는 매일 출퇴근을 반복하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다. 일주일의 피로가 몰려오는 금요일 퇴근길,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영화관을 찾았다. 예전처럼 부모님의 손을 잡는 대신, 혼자서 영화관 매점에서 파는 맥주 한 잔을 사 들고 자리에 앉아 <토이 스토리 5>를 보았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어린 시절의 우정은 다들 어디로 흘러갔는지, 그리고 그 시절 나를 자라게 하고 외롭지 않게 지켜주었던 장난감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빠져나오는 길, 가슴 깊이 밀려오는 감동과 뭉클함, 그리고 어른이 되었다는 기분 좋은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며, 나는 자연스럽게 습관처럼 휴대폰을 켜 화면을 바라보았다.

 

시간의 흐름이 참 야속하게 빠르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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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시대가 던지는 놀이의 본질

 

이번 <토이 스토리 5>에서 장난감들의 평화로운 시대를 저물게 만드는 가장 큰 위협이자 빌런은 어떤 악당 캐릭터가 아니다. 바로 '릴리패드'라고 불리는 최첨단 전자기기이다.

 

오늘날의 아이들은 플라스틱 인형이나 헝겊 인형 대신, 이 전자기기가 제공하는 화려한 게임과 가상 세계에 시선을 빼앗긴 채 살아간다. 아이들은 더 이상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해 가며 방바닥에 장난감을 늘어놓고 놀지 않는다. 디지털 기기가 주는 자극과 게임만으로도 아이들의 유희는 충분히 채워지는 것처럼 보이며, 실제로 게임을 같이 하지 않으면 친구를 사귀거나 또래 무리에 섞이기 힘든 것이 지금 아이들이 마주한 현실이기도 하다. 장난감들의 설 자리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그러나 극 중 주인공 제시가 말했듯, 기계가 정해준 규칙을 따르는 게임과 자발적인 놀이는 명확히 다르다. 진정한 의미의 놀이는 아이들의 주체적인 상상력과 자발성에서 비롯된다. 아이들을 놀게 만드는 도구가 손때 묻은 옛날 장난감이든 차가운 스크린이든, 아이들이 직접 창의력을 발휘하여 주도적으로 논다면 그것이 곧 올바른 놀이가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도구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과 태도에 있다. 영화는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도구를 사용하여 '놀이'를 해야 하며, 그러한 자발적인 놀이를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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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이라는 존재가 남긴 의미

 

어른이 되어 다시 마주한 <토이 스토리 5> 속 장난감들의 모습은 마치 묵묵히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태도와 닮아 있었다. 아이들을 조건 없이 사랑하고, 그들이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헌신적인 존재들이다. 그것이 낡은 헝겊 인형이든 최첨단 전자기기든 상관없이,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 곁을 지켜준다는 마음가짐의 본질은 동일하다. 장난감들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이들을 거의 키우다시피 하며 정서적인 버팀목 역할을 해온 셈이다.

 

영화의 모든 서사가 끝나고 완전히 극장을 나서면서, 매일의 바쁜 일상에 치여 까맣게 잊고 지냈던 유년 시절의 조각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비록 지금은 내 곁에 없지만, 정서적으로 미숙하고 외로웠던 어린 시절을 함께 통과하며 나를 따뜻하게 키워준 나의 모든 옛 장난감들에게 늦게나마 담담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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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좋아합니다. 폭넓은 문화 향유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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