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이유로 인생을 살면서 길을 잃을 때가 있다.

   

영원할 거라 생각했던 연인과의 이별, 집안 환경으로 인간 방황, 가치관에 대한 흔들림, 꿈을 향한 열정과 반비례한 현실 등. 하지만 그렇게 길을 잃은 별들은 우리에게 길을 알려주는 별자리가 되어 삶에 힘을 준다.

 

비긴어게인을 보고 난 뒤, 남자친구와 우르르 감상을 쏟아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지는 것은 아주 좋은 신호인 것 같다. 그만큼 많이 발견했고 느낀 게 깊었다는 것이니까. 사실 이 영화는 남자친구와 나의 인생 영화라 같이 몇 번을 보기도 개인적으로도 많이 본 영화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에 유독 다시 보이는 것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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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럽게 시끄러운 도시에서 하고 싶은 일을 잘 해내기엔 많은 선택이 필요했다. 딸과의 관계, 아내와의 관계, 남자친구와의 관계, 회사 동업자와의 관계, 동급생들과의 관계 등 영화의 모든 것들은 인물 중심과 플롯 중심이 적절하게 섞인 채 진행이 된다. 영화에서 흥미로웠던 점 중 하나는 인물이 한 명도 헛되게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모든 인물들이 저마다의 길 잃은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모두 음악에 스며들게 만든다. 길에서 방황하는 아이들까지 가볍게 등장인물로 쓰기보단 노래로 이들을 포용해 준다.

 

이 영화에 대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몇 가지 관점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바로 젊음과 사랑에 대해서.

 

비긴어게인의 가장 중심이 되는 노래 'lost star' 개인적으로 이 노래가 지금 젊음을 한창 지나고 있는 나에게 와닿는 노래였다. 가사를 하나씩 곱씹어 보면 그러게 왜 이 젊음의 가치에 대해, 우리는 젊음이 지나서야 깨닫는 걸까 한없이 뛰어보고 도전해 보고 실패해 봐야 하는 나이에, 겁을 먹어 도전을 하지 않는다. 불안해지고 싶지 않아서, 뒤만 돌아 과거를 보고 오지 않을 미래가 두려워 발만 구른다. 하지만 그 마음 안에는 어둠을 밝히고 싶다는 희망이 차있다. 그저 가는 길을 잠시 찾고 있는 별들인가 보다. 그들도 나도, 아직 젊음의 가치 알고 있지만, 어떻게 보내야 할지 깨닫지 못한 어린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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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어게인의 여자 주인공 '그레타'와 그녀의 남자친구 '데이브'는 메이저 음반 회사와 계약을 하게 되어 뉴욕으로 오게 되었다. 영화 음악으로 한순간에 스타가 된 '데이브'와 곡을 쓰는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는 함께 음악의 길을 걸으며 파트너로써 연인으로서 영원할 것 같았지만 '데이브'의 마음이 변해버리게 된다. 이 두 사람을 보면 음악을 대하는 가치관이 다른데, 이는 마치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대변하는 매개체 같았다.

 

'데이브'는 음악이 공유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치를 나누는 것이라 생각하는 반면, '그레타'는 나 자신을 위한 음악, 나와 너를 위한 음악, 고양이를 위한 음악이라고 하며, 자신이 만든 노래에 대한 시선과 대중들의 반응보다는 창작에 대한 가치 그 자체에 초점을 둔다.

 

그렇기에 마지막 장면이 가장 생각날 수밖에 없었는데, '그레타'가 술김에 보낸 노래를 듣고 다시 만나 이야기를 하게 된 그들, '데이브'는 '그레타'를 만나기 위해선 자신이 준비 한 앨범도 강에 던져버릴 수도 있다고 했지만, 정말 그럴 수 있냐는 그녀의 진지한 질문에 사뭇 확신을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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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데이브'는 '그레타'가 연인이었던 시절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준 노래를 앨범에 넣게 되었다며 들려준다. 하지만 잔잔한 발라드였던 노래는 호응이 가득한 무대용 음악이 되었고, '그레타'는 실망을 하게 된다. 하지만 '데이브'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무대에서 이 노래를 들어달라고 했고, '그레타'는 이렇게는 부르지 말라고 하며 며칠 후 그의 공연장에 가게 된다. '그레타'의 말대로 전과는 달리 잔잔하게 그녀의 곡이 '데이브'의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닿기 시작한다. 지켜보던 '그레타'는 미소를 짓고, 그녀를 발견한 '데이브'는 '그레타'에게 올라오라는 손짓을 한다.

 

하지만 노래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랐을 때 그녀가 써준 둘만의 발라드는 전혀 다른 장르로 바뀌고 사람들은 큰 호응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그레타'는 상실감에 그 자리를 떠난다. 하지만 그는 떠나간 그녀의 빈자리만 쳐다볼 뿐, 달라진 노래를 끊지 않았다. 결국 둘은 달랐다. 음악적 가치와 더불어 사랑에 대한 가치도 엿볼 수 있었다. 그레타는 결국 그의 방향을 존중했다. 더 이상 바꾸려 하지 않았고 그 오래된 관계를 놓아줌으로써 자신의 길을 다시 찾아갔다. 그 사이에 미묘했던 '댄'과의 관계도 정리를 하고 하고 싶은 음악으로 스타가 될 수 있었지만, 음반 회사와의 계약도 하지 않고 사이트에 앨범은 단돈 1달러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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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나의 별이 길을 조금씩 찾아갔다. 나머지 별들도 자신의 길을 조금씩 찾아갔다. 다시 댄 부부는 처음 연애를 시작했던 때로 돌아가고, '댄'과 그의 딸 '바이올렛' 사이에도 다정함이 돌았다. 영화 초반에서 아빠의 마음을 모른다고 했던 '바이올렛'. 점차 시간이 지나고 아빠의 꿈과 열정이 담긴 앨범을 함께 완성해가며, 그의 반짝임이 딸에게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댄'이 '바이올렛'에게 사랑한다고 하자, '바이올렛'은 "알아"라는 말을 한다. 다시 용기를 얻은 별들이 제자리를 찾는다.

 

음악 영화를 보다 보면 갑자기 노래가 등장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대개 뮤지컬 영화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비긴어게인은 노래와 다음 시퀀스가 이어진다. 대화를 노래로 주고받는 듯한 느낌에 그 등장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가사를 한참 곱씹다가,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일어서지 못했다. 또 똑같은 부분에서 울컥했고, 여전히 길고도 짧을 청춘들의 삶을 엿보고도 나는 망설였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고, 영화와 현실은 조금 다르니 저리 멋지게 잘 풀릴 수 있을까라는 동경의 마음으로 여전히 닿지 못하는 별자리를 보며 내일을 내디딜 한 걸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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