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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우주에서 만난 내 친구 [영화]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by 김예은 에디터
2026.04.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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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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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소중히 여겨줄 이는 어디에 존재할까?


영화는 우주에서 눈을 뜬 ‘그레이스’로부터 시작한다. 그레이스는 우주에 나와 있다. 혼자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상황이 잘못된 듯 보이고 그레이스 옆 다른 이들은 눈을 뜰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모두가 죽은 우주선 안에 자신만이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상황.


전개의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그레이스의 과거가 처음부터 완벽히 설명되지 않고 지구에서의 과거, 우주에서의 현재가 천천히 설명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관객은 그레이스와 함께 우주를 경험하고 지구를 기억하는 것 같은 인상을 남겼다.


그레이스가 기억하는 지구는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지구는 멸망 위기에 처해있고 영화에서 자주 나온 배트맨이나 슈퍼맨 같은 영웅은 없다. 날씨는 점점 험악해지고 정체 모를 사람들이 그를 찾아온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그레이스가 찾아낸 단서는 자신이 지구를 위해 우주로 왔다는 것, 하나뿐이다. 하지만 지구에서와 같이 우주선에 홀로 남겨진 그레이스는 우울하고 고독하기만 하다.


그러므로 로키의 등장이 그레이스에게도, 관객들에게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로키는 외계인으로, 그레이스와 비슷한 처지이다. 로키의 행성을 위해 로키는 우주로 나왔고 우주에서 그 행성의 멸망을 막을 미션을 수행한다. 로키는 그레이스를 처음 발견한 후 그를 따라와 그에게 여러 흥미로운 물건을 건넨다. 이유는 단순하다. 로키는 외롭고 친구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레이스와 로키는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둘도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되고 친구가 된다.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서로와 말을 이해하고 응용하려 노력한다. 어메이즈, 어메이즈, 어메이즈! 엄지를 위가 아닌 아래로 내려도 그레이스는 로키를 이해하고 ‘좋다’라는 뜻을 함께 공유한다. 그들은 존재만으로 이 드넓은 우주에서 서로의 위로가 되어준다.


이러한 상황이 무척 인상 깊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레이스가 기억하는 과거에 있다.


그레이스는 로키를 만난 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우주로 온 과정을 기억해 낸다.


그러나 그 과정은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 그레이스는 원치 않는 상황에서 강제적인 협박으로 우주에 보내진 것이었다. 그레이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시간이었고 그레이스는 결국 우주로 가길 거부했지만 ‘지구를 위해서’라는 명목하에 납치되다시피 탑승된다.


지구에서 그를 온전히 이해하고 소중히 여겨줄 이는 보이지 않았다.


있어도, 그들은 지구와 생존이 먼저였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넓은 우주에서 만난, 사는 곳도, 살아왔던 방식도, 살아갈 미래도 다를 외계인 ‘로키’라는 존재가 더욱 소중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로키는 그레이스를 이해하지 못할 때마다 시간을 충분히 가진 후 그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또 그를 소중히 대하려 노력하고 그레이스가 가진 우울, 고독, 슬픔을 알고 있다. 그것을 모르는 척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레이스는 위로를 얻는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고독하고 우울한 한 사람에게 너에게 공감하고 이해해 줄 생명체가 이 넓은 우주에 하나쯤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 참 좋았다. 지구에서 받지 못했던 위로와 공감을 더 크고 넓은 우주로 나가 경험하게 된 그레이스와 그의 친구 로키를 긴긴 시간 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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