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Opinion] 그럼에도 나는 벚꽃을 보러 간다 [문화전반]

지치고 힘들더라도 벚꽃 보러 가자

by 윤재현 에디터
2026.04.11 07:21

 

 

올해는 다른 때보다 빠른 봄이 왔다.

    

봄이라고 하면 개화, 새로운 시작, 햇살, 꽃, 핑크색 혹은 노란색 (꽃 색깔)을 떠올리게 된다. 즉, 긍정적이고 싱그럽고 밝고 활기찬 이미지를 준다. 이런 기운을 받고 싶어서 나는 봄에 벚꽃이나 봄꽃을 보러 다니는 걸 좋아한다.

 

 

20260405_155710(1).JPG

 

 

얼마 전, 오랜만에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났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나와 반대로 봄만 되면 기운이 가라앉고 오히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고 말했다.

 

친구의 말로는 오히려 봄은 너무 밝고 시작의 분위기인데, 자신만 뒤처지고 변화하지 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렇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그럴듯했다.

 

 

20260404_180228(1).JPG

 

 

아이유와 하이포의 노래인 <봄 벚꽃 사랑 말고> 가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봄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인물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길었던 겨우내 줄곧 품이 좀 남는 밤색 코트

그 속에 나를 쏙 감추고 걸음을 재촉해 걸었어

그런데 사람들 말이 너만 아직도 왜 그러니

그제서야 둘러보니 어느새 봄이

 

손 잡고 걸을 사람 하나 없는 내게

달콤한 봄바람이 너무해

 

나만 뺴고 다 사랑에 빠져 봄노래를 부르고

꽃잎이 피어나 눈 앞에 살랑거려도

...

- 하이포 (HIGH4) & 아이유(IU) <봄 사랑 벚꽃 말고>

 

실제로 의외로 자살률과 우울증이 가장 높은 시기가 봄이라고 한다.

 

이는 '스프링 피크' 현상 혹은 '계절성 정동 장애'라고 불린다. 계절성 정동 장애 (또는 계절성 우울증)은 계절 변화에 따라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분비가 달라지면서 우울감이나 우울증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1월 같은 추운 겨울 시기는 신체 에너지가 낮아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행동으로 옮길 힘이 생기고 동시에 낮은 자존감,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끼며 우울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치고 힘들고 무기력하며 우울한 사람들에게 벚꽃을 보러 가자고 말하고 싶다.

 


20260405_155450(1).JPG

 

 

학술적으로 보면, 햇빛을 통한 충분한 비타민 D 섭취와 적절한 야외 활동 (산책)이 우울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또한 꽃이나 식물, 꽃 그림 같은 시각적 자극과 로즈메리, 라벤더와 같은 아로마 향이 긍정적인 정서 반응을 유도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전반적인 우울 증상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된다.

 

 

20260402_153121(1).JPG

 

 

우울감을 겪는 사람들에게 봄이라는 계절과 야외 활동은 버겁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 박탈감에만 머무르지 않고 산책을 하며, 자신과 벚꽃(혹은 봄꽃)에 집중하다 보면 조금씩 더 나아진 자신과 밝아진 미래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치고 우울한 현대인들에게 그런 말을 건네고 싶다. 시간이 흐른 뒤에는 당신들에게도 봄이라는 계절이 핑크빛과 노란빛처럼 다채로운 의미로 다가와, 조금 더 따뜻한 계절로 느껴지길 바란다.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