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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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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오랜만에 중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는 너에 대해 알아?"라는 말과 "중고등학생 때 나는 나의 취향을 잘 몰라서 요즘 찾고 있는 중이야"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생각해보니 한국 사회에서 중고등학생들은 주어진 학업 때문에 자신의 뚜렷한 취향을 찾을 시간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나를 포함한 내 친구들이 문화생활을 즐기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특정 아이돌을 좋아하기도 했고, 특정 도서나 웹툰도 즐겨 보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또래 집단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형성된 주류 취향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전시 <울트라백화점>은 우리 같이 명확한 취향을 모르는 MZ세대에게 딱 알맞은 전시였다.

 

전시에 입장하면 <포스트 서브컬처>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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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명에 공감했다.

 

예전에 서브컬처, 비주류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이는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었다. 예를 들어, K컬처와 K팝은 미국과 같은 서구권에서는 오랫동안 비주류 문화에 속하였지만, 최근에는 주류 문화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한국 사회에서는 언제나 K팝은 주류 문화에 속해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어떤 관점을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었다.

 

<포스트 서브컬처> 설명을 지나면 <서브컬처 스트리트>라는 테마의 공간이 나온다. 요즘 유행하는 예술 문화나 이슈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공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전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이었다. 다양한 한국의 문화예술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내기도 했고, 공감되는 문구도 많았으며, 새롭게 알아보고 싶은 음악이나 문화예술 내용도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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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 편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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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성향과 항상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던 나에게 부모님은 "중간만 가면 되지, 뭐 항상 잘하려고 해. 네가 신도 아닌데"라며 달래주시고, "원래 늦게 간 사람이 오래가는 거야. 걱정하지 마."라는 말을 자주 해주셨다. 이 두 편의 글을 보며 그 말이 떠올랐다.

 

다음은 <비사이드 레코즈 - 주류의 기준 밖에서 자신만의 태도를 지켜온 기록>이라는 음악 공간이었다. 유명 아티스트들이 '열정', '청춘', '연대', '위로', '내면'이라는 다섯 키워드로 추천한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있었다.

 

추천된 곡들 대부분은 처음 들어보는 곡들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모두 들어보고 선택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추천한 곡이나 추천곡 중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곡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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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공간 이후에는 책을 주제로 한 공간이 이어졌다. 여러 출판사들이 자신들의 가치관이나 추구하는 주제를 '아날로그', '단단함', '이해' 등으로 표현해 마치 상점의 간판처럼 구성해두었다. 평소라면 쉽게 지나쳤을 책이나 출판사의 설명을 꼼꼼히 살펴보니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오늘의 목표 중 하나였던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를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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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공간은 독립 영화 5편을 소개하는 곳이었다. '유월'' 이라는 영화를 관람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상영 시간과 맞지 않아 작품 설명 텍스트만 읽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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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간은 <집요함 좋아함이 타협 없는 '진짜'가 되는 감각>이라는 제목의 패션 공간이었다. 요즘 패션은 20세기 이전의 패션과 달리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며, 때로는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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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의 첫인상도 그랬다. 평범해 보이는 옷도 있었지만 다소 난해한 디자인도 많아 '이 옷은 어떻게 입으라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모든 예술이 그렇듯, 각 작품에는 만들어진 목적과 이유, 그리고 담고 있는 주제가 있었다.

 

전시를 마치며 나의 취향이 완전히 확실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더 넓어지고 조금은 명확해진 것 같다.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취향이 아직 확고하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취향이 지나치게 확고했다면, 그것을 탐색해가는 과정 자체를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고, 새로운 문화예술을 접하려는 의지도 지금보다 적었을 것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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