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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네가 나를 받아주는구나."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서 가장 깊은 여운을 남긴 대사이다.

 

끝내, 네가, 나를, 받아주는구나. 문장을 분절해서 여러 번 읽고 싶을 만큼 따듯하고,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 대사 한 줄이었다.


덕분에 은중이 상연을. 누군가가 누군가를 받아준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누군가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일’은 그 사람을 어떠한 의심도 없이 그 자체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향, 취미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것들부터,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질투, 원망, 좌절, 후회와 같은 못난 심연까지도 안아줄 수 있는 것.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연은 매번 은중을 매몰차게 떠나면서도 그 ‘이해’가 간곡히 필요한 인물이었다. 집이 망해 이사를 가면서도, 직장을 단번에 그만두고 떠날 때에도.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주변 사람들의 물음에 언제나 ‘나는 그래’라는 말로 일축하고 돌아섰기 때문이다.


어쩌면 상연은 자신을 이해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어렵고, 실패했을 때 그만큼 두려운 일이라는 걸 미리부터 알았던 건 아닐까. 그러면서도 늘 ‘나는 그래’라고 짚어주면서, 가장 사랑했던 이들이 자신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기를 바라왔던 건 아닐까.


비록 죽음을 코앞에 둔 채였지만, 그럼에도 상연은 그토록 바라던 일을 끝내 이룰 수 있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은중에게 건넨 일기장 덕분이다. 일기장을 읽으면서 은중은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에게만 보였던, 어쩌면 우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상연의 심연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그의 못났던 말과 행동들에 면죄부를 주지 않았을까.


극 초반에 은중은 작가로서 자신의 시점만을 두고 둘의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 하지만 이후 상연의 일기장으로 완성된 이야기에는 상연의 이야기도 담겼을 것이다. 나는 그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은중과 상연’이라고 믿는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받아준다는 것. 그건 어쩌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고귀하고 눈물겹도록 따스한 일일 것이다. 또 ,상연처럼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기를, 온전히 이해받기를 평생 꿈꾸며 살고 있다고 믿는다.

 

비록 남은 일생이 다 걸린다 할지라도 기꺼이.

 

은중과 상연. 그들의 이야기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주며, 모두가 진정한 ‘해피엔딩’을 맞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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