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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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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헤어지려던 차에 이렇게 집에 가는 것은 아쉽다는 직장인 친구. 야무진 연차를 위해 선택한 것은 "2호선 세입자"라는 연극이었다.

  

우리는 몇 년 만에 혜화역으로 향했다.

 

연극은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에서 펼쳐졌다. 내 기억 속의 대학로는 초등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모님은 간만의 나들이를 위해 차를 끌고 서울로 데려가셨다.

 

거리는 젊은이들, 그때 당시의 시선으로는 멋진 언니 오빠들로 북적였고 우리 가족은 소극장에서 열리는 개그콘서트를 관람하였다. 지금은 공연 내용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지만, 작은 극장을 채웠던 배우들의 열정은 선명하게 남는다.

 

대학로, 그중 마로니에 공원 주변은 대표적인 문화예술의 거리이다. 오늘 연극을 관람한 바탕골소극장은 대학로 연극의 토대를 마련한 극장이라고 한다. 2000년대 초에 대학로의 예전 명성은 점차 사라지며 쇠퇴 위기에 놓였으나 이를 막기 위한 시민들과 종로구청의 노력으로 극장이 지켜졌다고 한다.

 

이러한 사연을 알게 되니 극장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시간과 사람, 역사와 이야기를 느끼는 특별한 순간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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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이었기에 좌석이 다 차지는 않았지만, 남녀노소가 지하에 모여 작은 무대 속 공연을 관람한다는 것이 왜인지 낭만적으로 느껴져서 공연을 보기 전 설렘이 배가 되었다.

 

무대는 작았지만 연극의 세트장이 특이했다. 무대 전체가 지하철 객차 한 칸으로, 관객들은 지하철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 위주로 연극을 관람하게 된다. 지하철을 배경으로 무대를 활용하였기에 실제로 출근길에 오른 기분이 들었다.

 

서울에 와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타보았을, 그리고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지겹도록 탔을 2호선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서 등장인물들과 내적 친밀감이 쌓이기도 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2호선 세입자’는 간신히 역무원으로 취직한 인턴 '이호선'이 차고지의 2호선 객차 안에서 생활하는 세입자들을 발견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호선은 정직원이 되기 위해 세입자들을 쫓아내려고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본명 대신 역이름인 '시청이'로 불리며 외부인에서 가족으로,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연극 소개를 보면 코믹 감동 휴먼 판타지라고 한다. 나에게는 이 중에서 "휴먼"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마다의 이유로 지하철에 살 수밖에 없었던 세입자들은 지하철역 이름으로 불리지만, 연극이 끝날 때가 되어서야 세입자들의 진짜 이름과 사연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노숙하는 세입자들을 쫓아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들의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공감하게 된다.


작은 무대를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에너지를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대라는 작고 한정된 공간에서 연기를 통해 그 안에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갔다. 특히 가까운 거리에서 배우들과 눈을 마주칠 때면 스토리 속 주인공들과 소통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연극만이 선사할 수 있는, 영화나 오페라, 뮤지컬과는 또다른 경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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