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호러 픽쳐 쇼>는 한 커플이 폭우 속에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외딴 저택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저택에서는 어딘가 수상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둘은 영문도 모른 채 그들에게 휘말리게 된다.
그렇게 이어지는 영화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처음에는 그저 수상하고 이상한 사람들의 광기 어린 쇼 같았다면 그다음 장면에서는 프랑켄슈타인처럼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고, 그다음 장면에서는 그들이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처럼 쉽게 따라가기 어려운 스토리 라인과 더불어,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프랭크 박사가 도무지 무슨 생각과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보니 영화의 주제도, 줄거리도 한눈에 알기 어렵게 느껴진다.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모습과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가도 다음 장면에서는 인간을 창조하고 있으니 영화를 따라가다가도 번번이 놓치게 된다.
일반적인의 영화들이 자신의 세계를 차근차근 설명해가며 나를 그 속에 몰입하게 만든다면, <록키 호러 픽쳐 쇼>는 나를 철저히 이방인으로 만드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보는 내내 따라잡을만하면 이리저리 튀는 공처럼 달아나버리는 영화 덕에 물음표만 가득 띄우다 영화가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느꼈던 당황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흥겨운 음악과 충격적인 전개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결국 영화에 대한 글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록키 호러 픽쳐 쇼>가 컬트영화로 아주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컬트영화’란 소수의 관객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영화를 일컫는 말이다. 컬트 현상을 일반화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컬트 현상을 불러일으킨 영화 대부분이 사회의 금기를 위반하고, 논리적 구성의 틀을 위반하며, 기성 취향을 비웃고, 나아가 기본 테크닉에 대한 관객의 기대까지 위반한다는 점에서 ‘위반’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컬트 영화의 역사는 각종 위반의 역사이기도 하다. 컬트영화의 주된 소재인 동성애, 괴기한 복장, 마약, 무분별한 섹스와 과도한 폭력은 사회적 금기를 위반한 것이다.¹
개봉한지 50년이 지난 지금도 보는 사람에게 이러한 충격과 신선함을 주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개봉 당시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 얼마나 큰 충격을 느꼈을지, 그리고 이 영화가 왜 컬트영화의 대표적인 작품이 되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명확하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더욱 혼란스럽고 충격적으로 다가온 영화였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이 영화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고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100분이었다.
이야기가 아닌 이미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현실의 규칙을 뒤엎는 광기 어린 인물들이 움직이는 세상에 잠시 빠져들고 싶다면, <록키 호러 픽쳐 쇼>는 더할 나위 없이 알맞은 영화가 되어줄 것이다.
1) 노순동, "기괴한 영화, 컬트가 도대체 뭐지",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