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뚜벅뚜벅. 서울살이를 처음 시작했을 때 아는 동네가 많이 없어서 망원동에서 주로 놀았었다. 그러다 합정을 알게 되고 홍대를 알게 되고 마포구를 알게 됐다. 그렇게 닿은 맛집과의 인연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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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해지는 데에는 맛집 이야기가 최고 (합정 물고기자리)

 

나는 단기 알바를 자주 다닌다. 스몰토크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스몰토크가 있다. 바로 맛집 이야기.

 

이번에도 어김없이 같이 알바를 하다 몇 마디씩 웃으며 주고받던 분에게 살며시 제가 서울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서울 맛집이 너무 궁금해요라고 물어봤다. 역시 만인의 공통일까? 그 여자분은 자신의 맛집 지도와 노트에 빼곡하게 정리해둔 것을 내보이며 흐뭇하게 보여주셨다. 그리고선 너무 많다며 꼭 가봤으면 하는 몇 군데를 알려주셨다. 그렇게 믿고 간 첫 번째 맛집. 누군가의 행복을 이렇게 쉽게 빌어버리는 맛.

 

진짜 새우 초밥도 기본에 충실하게 두툼하다. 그 얇은 피새우가 아닌 새우 맛이 입안에 가득 느껴지는 초밥. 중요한 건 참치가 진짜 맛있다 무조건 참치가 들어가 있는 초밥을 드시길 바란다. 광어, 연어야 아는 맛이고 참치 초밥이 진짜 입에서 녹는다. 여기서 참치의 편견을 깼다. 원래 산미가 느껴져서 꺼렸는데 여긴 진짜 녹는다 고소하다. 기분 좋은 산미 딱 적당하다. 숨은 장어도 두툼하니 입에서 달게 녹는다.

 

정말 맛있는 합정 초밥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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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침에 홍대 가는 사람은 또 처음이네 (홍대 버터밀크) 

 

울산에서 오래 알고 지낸 동네 친구와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다. 먼저 서울에 지내고 있던 친구가 나와 가보고 싶었던 맛집을 공유해 줬다. 이렇게 예쁜 핫케이크를 본 적은 없었는데!

 

잘 부풀려진 핫케이크처럼 내 마음도 부풀어 아침 댓바람부터 핫케이크를 위해 홍대로 긴 여정을 떠났다. 아침 7시 30분쯤 집을 나가 8시 30분의 홍대에 도착했다. 처음 와보는 홍대는 소문과는 달리 조용했다. 그리고 작은 의자에 앉아 웨이팅을 하고 마침내 인생 팬케이크를 맛볼 수 있었다.

 

왜 주문이 한번 밖에 안되는 걸까. 아님 누가 소시지 추가하라고 소리쳐줬으면 좋았을 텐데… 무조건 소시지 추가다. 팬케이크가 참 촉촉하고 달큰하다. 사이드는 그냥 같이 먹기 좋은데 팬케이크와 소시지 참 조합이 좋았다 달큼하고 짭조름하다. 그리고 '꿀딸리요' 상큼하고 꾸덕꾸덕하고 디저트일까 애피타이저일까.

 

이후에도 방문했었다. 아주 추운 겨울 2시간인가 더 넘게 웨이팅을 하고 따끈한 핫케이크를 먹으니 기분이 몽글몽글했다.

 

사실 이건 25년 2월 28일 영업종료를 했지만 잠시 시간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신다 하니 조금 더 기다려야겠다. 항상 건강하세요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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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이언맨의 소개 (연남 랜디스 도넛)

 

간단하게 소개하고 싶은 도넛 집이 있다. 서울은 도넛 가게도 다양하더라. 난 크리스피랑 던킨만 먹어봤는데 처음으로 랜디스 도넛이라고 아이언맨이 좋아하는 도넛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 이번엔 아이언맨의 소개일까. 여하튼 다양한 종류 중에서 가나슈 도넛과 스트로베리 도넛, 아몬드 브리틀 도넛, 누탤라 도넛을 먹어봤다.

 

무조건 1등은 가나슈 도넛, 빵 자체가 되게 크고 폭신하고 맛있다. 퍽퍽한 느낌이 하나도 없는 도넛. 거기에 가나슈가 진짜 녹는다. 딱딱하고 바삭하게 부서지는 초콜릿이 아니라 사르륵 거리는 맛의 초콜릿. 나는 딸기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 스트로베리 도넛이 진짜 맛있었다. 덜 물리는 맛이라 해야 할까 적당히 상큼하고 올라가있는 잼과 크림도 느끼한 크림이 아니라 계속 먹고 싶은 맛이었다.

 

다른 맛들은 너무 달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매번 재방문을 하고 싶다. 저 두 도넛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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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인 의식을 가지고 소개하는 나의 맛집 (망원동 샐러마리)

 

허둥지둥 혼자 올라온 서울이었다. 그냥 뭐가 그리 도망치고 싶었던 건지 마음이 안 좋은 상태로 오고 싶었던 서울을 왔다. 한없이 고민도 걱정도 많았던 나이 23살. 뭘 좋아하는지도 몰라 취향이 있던 사람이 부러웠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처음 마음 정리를 하고 싶어 혼자 놀았던 날. 나의 맛집이 생겼다.

 

10번은 갔을 것 같다. 매번 주인의식을 가지고 소개하는 나의 맛집. 망원동에 우연히 놀러 갔다 찾게 된 취향. 여긴 머시룸 김밥과 바질 우동을 시켜야 한다. 머시룸 김밥은 표고버섯과 양배추가 메인으로 들어가 있는데 버섯이 고기 마냥 어쩌면 먹는 순간 고기는 생각도 안날 정도로 맛있다.

 

여기 버섯볶음 레시피를 너무 알고 싶다. 표고 특유의 향을 싫어해도 먹을 수 있다. (경험담: 본인이 표고버섯 향을 안 좋아했기 때문) 버섯이 쫄깃한 식감과 숯불 맛이 나는 짭조름하고 매콤한 버섯볶음이다. 근데 나는 매운 걸 아주 잘 못 먹는 편이라 좀 매웠다. 그래서 마요네즈 소스를 추가해서 먹는다.

 

그리고 바질우동 바질소스가 매번 여름마다 생각나는 여름의 맛이다. 사실 처음 먹었을 때는 고소하고 크리미 할 줄 알았는데, 고소하고 상큼하고 이거 한 입이면 입맛이 다 살아나는 느낌이다. 마무리로 방울토마토까지 완벽!


이렇게 모든 사람들의 소개들로 뚜벅뚜벅 동네를 이어 이어 돌았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나와 이어진 맛집 인연이라 생각해 보시고 들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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