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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잠에서 깨어나 먼 훗날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미래에 닿을 때까지 - 도영 정규 2집 [Soar]

또 한 번 날아오를 NCT 도영의 정규 2집

by 유희수 에디터
2025.06.13 12:23

 

 

 

 

NCT 멤버이자 솔로 가수 도영이 또 다시 도약을 시작했다. 2024년 4월, 솔로 데뷔 1집 <청춘의 포말>에 이어 지난 6월 9일 아티스트의 사색을 담은 새로운 앨범 Soar를 발매하였다. 지난 앨범 <청춘의 포말>은 도영이 데뷔 이후 활동 과정에서 겪은 청춘으로써의 감정을 녹이는데 집중했다. 도영의 시작점을 그려낸 <새봄의 노래>부터 또 다른 만남을 암시하는 <댈러스 러브 필드>까지, 긍정적이고 때로는 잔잔하며 희망찬 메시지로 팬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었던 바 있다.

 

도영의 여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집 Soar는, 한층 더 확장된 도영의 보컬과 세계관을 드러낸다. 'Soar'는 치솟다, 날아오르다라는 의미로 1집 <새봄의 노래>에서 당차게 내질렀던 '우주를 함께 날아갈 거'란 포부를 잇는다. 끝없는 하늘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노래하고, 그 비상의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순간순간을 리스너들에게 건네며 함께 날아오를 의지를 전한다.

 


Soar 트랙리스트

 

01. 깊은 잠(Wake From The Dark)

02. 안녕, 우주 (Memory) - Title

03. 쏟아져오는 바람처럼 눈부시게 너란 빛이 비추더라

04. 자전거 First Step

05. 편한 사람 Just Friends

06. 동경 Luminous

07. 고요 Still

08. 소네트 Sonnet

09. Sand Box

10. 미래에서 기다릴게 Eternity

 

 

도영의 앨범에는 늘 뚜렷한 스토리라인이 있다. 2집 Soar도 명확한 흐름을 담았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 날아오른 화자는 우주를 만난다.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간 화자는 평탄하고 새로울 것만 같았던 미지의 세계 속에서 또 다른 마음의 동요를 겪는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동경이라는 감정 속에서, 고요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고 많은 풍파를 겪고 끝내 미래에서 기다리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 앨범의 흐름은 언뜻 <청춘의 포말>에서의 많은 감정들을 극복하고 또 다른 세상 속 안정을 마주한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러나 전곡을 듣다보면, 우리가 한 번 더 생각해봄직한 부분을 찾게 된다. 바로 '삶의 굴레는 끝없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청춘의 포말>에서 느꼈던 감정의 소용돌이는 Soar에서 확장된 채 그대로 반복된다. 그를 통해 추측해볼 수 있는 건, 도영이 말하는 우주는 실제 세계의 확장이기도 하지만, 마음 속 내부세계의 확장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감정의 폭이 늘어나고 다양화되면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세계가 더 넓어지고 각자의 고유한 여러가지 결론에 다다를 수 있음을 암시하는 듯 하다. 결국 우리는 흐름을 타고 넓어지는 여러가지 감정을 온전히 마주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중 Soar의 대표적인 다섯 가지 곡을 통해 과연 화자가 어떤 새로운 감정에 부딪히고 어떤 결론에 다다랐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01. 깊은 잠 Wake From The Dark



 

Hold my breath

숨을 꾹 참고

칠흑의 심연에서 또

벗어나 Give me the

brightest light

두 눈을 뜬 순간

 

 

앨범의 첫 번째 트랙리스트 <깊은 잠>은 오랜 기간 침잠하던 자아가 깨어나는 순간이다. <청춘의 포말> 속 휘몰아치는 감정을 지나온 화자가 마음을 가다듬고 성장을 거쳐 또 한 번 날아오를 순간을 준비한다. 록 장르의 곡으로 도약의 순간을 고조시키며 이어질 곡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02. 안녕 우주 Memory



 

기억해줘 모든 순간

저 별들과 그 햇살을

우리가 만든 찬란한 기적 속에서

힘든 날과 좋은 날에

눈 감으면 펼쳐지는

나의 시작과 끝이 닿아 있는 곳

너라는 우주 속에서

마지막이 아닌 안녕

 

 

두 번째 트랙리스트이자 타이틀 <안녕 우주>는 내부 세계의 확장을 여실히 보여준다. '기억'이라는 매개로 이어진 리스너와 화자는 곡을 통해 서로의 우주를 공유하며 각자의 세계를 향한 안녕, 인사를 전한다. '나'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된 것이다. 공유를 통해 켜켜히 쌓인 기억은 변하지 않는 가치가 되어 남게 된다. 이 또한 록장르의 곡으로, 만남의 순간에 겪는 벅찬 이미지를 폭발시킨다.

 

 

 

06. 동경 Luminous


 

 

얼마나 좋을까 만일 우리가

허공을 가르는 바람이라면

자유로운 바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만일 우리가

아무런 동경도 품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이후 이어지던 긍정적인 감정은 여섯 번째 트랙리스트에서 반전된다. 여섯 번째 트랙리스트 <동경>은 지향점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전한다. 무언가 도달하고 싶은 마음과 자유롭고 싶은 마음의 충돌이 자아내는 감정을 드러낸다. 지향점은 발전의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아직 도달하지 못한 스스로를 낮추어보게 하는 마음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그 동경을 품는 것과 품지 않는 것, 뚜렷한 길과 자유로운 세상, 방황하는 마음을 담는다. 내부 세계의 확장으로 더 나아갈 길만 남았던 화자의 방황이 또 한 번 시작되었다.

 

 

 

07. 고요 Still



 

희망이 없고 갈 길이 멀어도

난 간절히 원해

동정하는 눈빛마저 품어내

용기를 내어보리라

고요한 내 마음과

푸르던 우릴 위하여

 

 

일곱 번째 트랙리스트 <고요>에서는 <동경>의 방황을 조금은 더 확실한 마음으로 이어간다. 고민을 거쳐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한다. 그럼에도 지향점이 막연하고 녹록치 않아 보이지만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보겠다는 작은 희망의 마음을 발견한다.

 

 

 

10. 미래에서 기다릴게 Eternity



 

지평선의 끝을 지나, 우연히 아녔던 우리 시작에

그곳에서 기다릴게

사로잡던 너의 미소가

내 발끝을 붙잡아도

그래 분명히 알고 있으니까

좀 더 미래의 우린 함께일테니까

 

 

마지막 트랙리스트 <미래에서 기다릴게>에서는 그 수많은 방황을 겪은 화자가 한 번 더 후련한 마음을 맞이한다. 새로운 나와 우리를 맞이할 순간을 기다린다고 전한다. 모든 혼란이 정리되고, 조금 더 편리한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순간을 받아들인다.

 

'우리'는 타인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미래의 나는 온전한 타인처럼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 차이에서 오는 괴리 때문에 괴로워 할 때도 있지만, 그 모든 순간은 그 시간에 존재했던 '나'이며 결국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미래에서 기다릴게>로 마무리된 2집 Soar는 타인과 나를 향한 메시지를 동시에 던지는 듯 하다. 누구에게든, 그 미래에서 어떤 모습이든 기다리겠다는 위로를 전하는 것이다.

 

 

 

나와 우리를 위하여


 

날아오름은 분명 벅찬 일이지만 혼자 날아올라 더 넓은 세계로 향하는 것은 결국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망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타인만 동경하며 발자취를 쫓아가는 것 또한 내면을 단단하게 구축하지 못한다. 이 두 가지는 유기적으로 얽혀있어야 한다. 갈등과 고난, 침잠의 순간을 겪으며 우리의 내면 세계는 점차 확장된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주고 받으며 또 다른 미래의 나를 만들어간다. 도영의 Soar에 참여한 여러 선배 가수들과 앨범의 이야기는 그 과정에서 온전히 느껴야할 감정들을 받아들이고 나와, 서로 교류하며 나아갈 수 있다는 위로를 전한다.

 

쉬어야 하는 순간에도, 달려야 하는 순간에도, 방황하는 순간에도 Soar가 전하는 내밀한 이야기와 위로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잊지 않고 또 한 번 날아오를 용기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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