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금요일, 어머니를 모시고 설레는 마음으로 마포아트센터를 향했다.
모녀가 함께 하는 첫 뮤지컬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께서도 간만의 외출에 기분이 좋아보이셨다.
마포아트센터는 처음 방문하는 곳으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곧바로 2층으로 올라와 자리에 착석한 뒤 무대를 살펴보았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였고 몇 분뒤 이 곳에서 펼쳐질 공연이 기대되었다.
잠시 후, 공연 시작을 알리는 안내문이 방송되면서 조명이 어두워졌다.
드디어 외계인을 만나는 것인가!
[외계에서 온 발레리노]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춤이 언어인 외계 별에 지구인과 같은 모습을 한 외계인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프로포즈를 할 여성을 찾기 위해 지구에 방문하게 되고,
이 곳에서 만난 한 여성에게 그들의 언어인 춤으로 프로포즈를 한다는 것이다.
공연이 시작되자, 먼저 두 외계인이 등장했다.
그들의 춤 동작이 어떤 뜻인지 가르쳐주는 시간이었다.
일례로, 한 쪽 무릎을 굽히며 한 손으론 동그라미를 그리는 동작은 '안녕하세요'였다.
관객들이 그들의 언어를 손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두 외계인은 동작을 반복해주었고,
관객들이 따라할 수 있게 호응을 유도하였다.
덕분에 관객들은 순식간에 공연에 몰입되었고, 즐거워하며 춤동작을 따라했다.
잠시후, 프로포즈를 하는 총 네 명의 외계인이 등장했다.
그들은 청혼을 할 지구인을 찾기 위해 무대 아래로 내려왔고,
관객 중 한 여성을 선택해 무대 위로 함께 올라갔다.
그리고는 각각 발레, 탭댄스, 현대무용, 비보잉이라는 다른 춤으로
한 명씩 그녀에게 매력을 뽐내며 프로포즈를 했다.
네 가지 다른 춤을 보며 아마 관객들 모두 한명 씩을 마음에 고르지 않을까 싶다.
(나만 그런 것인가?!)
여성관객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네 명의 외계인 모두 매력적이고 멋졌으나,
개인적으로는 발레 춤을 선보인 외계인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얇은 선을 그리는 우아한 동작들이 섬세하고 우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네 명의 외계인 말고도, 프로포즈를 진행하는 분홍옷 외계인이 등장하는데
마치 약방의 감초와 같은 매력이 있었다.
귀요미 송에 맞춘 그의 앙증맞은 손동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 같다.
이 공연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데에 큰 강점이 있는 것 같다.
20대인 나와 50대인 어머니 모두 웃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공연 도입부에 영상이 함께 등장하면서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더욱 수월했다고 하셨다.
짧은 상영 시간이 아쉬웠던 공연이다.
그리고 무대 위에 올라갔던 여성 관객이 부러웠다.
네 명의 남성에게 프로포즈를 받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니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배우들이 2층에 앉은 관객들에게는 다소 아이컨택이나 모션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것 빼고는 즐겁고 신나는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발레'라는 다소 어렵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장르를
대중적으로 풀이한 재미있는 공연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배우들이 보여줄 더욱 멋진 공연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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