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어른들은 가끔 이런 조언을 하곤 합니다.

 

"가끔은 조금 멀리 떨어져서 바라봐라."

 

가까이서 보면 더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말 중요한 전체를 볼 수가 없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도 비슷합니다. 우리 각자의 인생, 맡은 역할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전체가 모여 이루어 내고 만들어 내는 것은 조금 더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내가 구성원으로서 어떤 위치에서,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는지 인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더 넓은 시야를 가지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더 넓은 시야를 갖는다는 것은 작은 실수 혹은 작은 시련에 조금 더 관대해지고, 지혜롭게 헤쳐 나갈 힘을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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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사람, 두번째], 이상헌 외 1명, 2024

 

 

사진은 사진전 [도시]에 전시한 두 번째 작품입니다.

 

개기 월식 때 베트남 호찌민의 '랜드마크 81'에서 내려다본 야경을 담은 사진에 자수를 더한 작품입니다. 호찌민 도심 속을 여행하며 도시의 건물들이 유기적이지 못 하게 지어졌다고 생각하며 다녔습니다. 높은 건물에 올라가서 도심 속을 내려다보니, 마치 사람들이 사회를 구성하며 살아가듯이 다양한 모양새의 건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도심의 아름다운 '유기적 구성'에 도움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까이서는 볼 수 없는 건물의 모양과 위치가 더 멀리서 볼 때는 보이는 것이죠.

 

이러한 감상을 사진에 추가하고자 여러 겹의 자수를 놓은 십자가를 추가했습니다. 각각의 개별적인 자수들은 큰 의미를 갖지 않았지만, 그 자수들이 모여 십자가가 되었듯이, 우리는 개인 그 자체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더 나아가서 새로운 모양을 만들고, 새로운 모양에는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기 마련입니다. 더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고, 더 넓은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고 떨어져야 할 때도 있는 것입니다.

 

이번 겨울 잠시 일상에서 멀어지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떠신지요? 다시 돌아올 땐 한층 상쾌하고 맑은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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