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 by ESOM
2021.11.16
오래전 그렸던 그림들을 한 번씩 꺼내어 읽는 것은
어느새 오랜 습관이 되었다.
당시의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그려나간 것들이
지금의 나에게 몹시 크게 와닿을 때가 종종 있다.
시간이 오래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고,
그것은 형태만 달리 한 채 반복해서 돌아온다.
지금이 그 시기이고, 아주 많이 지칠 것이라는 것도 안다.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끝이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라는 건
가끔은 다행스럽지만 기나긴 슬픔으로 남는다.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길 바라며 그저 이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