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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내가 써 온 글들을 돌아보며 [사람]

by 오유진 에디터
2024.05.18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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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활동도 벌써 절반 이상이 지났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잠시 내 글들을 돌아볼 여유도 생긴다.

 

다양한 글을 썼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야기 속 등장인물에 대해 쓴 글들이라 생각한다. 기고한 글들을 가만히 살펴 보니 내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지, 인간의 어떤 면모를 사랑하는지 깨닫게 된다.

 

내가 다룬 인물들은 다채롭게도 하나같이 ‘나아가는 인간상’이다. 그 끝이 배드 엔딩인지 새드 엔딩인지 해피 엔딩인지와는 상관없다. 고뇌하면서도 자기 선택을 끝까지 밀고 나가 어떤 결과라도 받아들이는 사람. 오이디푸스 왕도, <순수의 시대>의 뉴랜드도, <메이즈 러너>의 토마스도, 햄릿도 그랬다.

 

오이디푸스는 진실을 알기 위해 거침없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운명 앞에서 발버둥칠 수 있을까] - 오래 전부터 우리 이야기의 단골 소재였던 ‘운명’. <오이디푸스 왕>과 <트루먼쇼>를 통해 먼 과거의 이야기와 오늘날의 이야기가 하나의 고리로 연결된다.

 

뉴랜드는 간직해 온 마음을 버림으로써 고여 있던 것들이 드디어 흘러감을 느낀다.

 

[[Opinion] 순수할 만큼 불순한 시대, 그 안의 인간 [영화]] - 영화 <순수의 시대> 속 뉴랜드 아처 이야기

 

토마스와 햄릿 또한 할 수 있는 한의 최선을 다하며 자기 운명의 길을 걸어간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결과를 감내한다.

 

[[Opinion] 속임수와 진실, 삶과 죽음, 관찰자와 관찰 당하는 자 [도서/문학]] - 불멸의 고전 <햄릿>을 관통하는 대립항들과 햄릿의 선택

 

[[Opinion] 미궁을 내 곳으로, 미로를 내 길로 [문화 전반]] - 각자의 미궁과 미로에서 벗어난 사람들, 영웅 테세우스와 메이즈러너의 주인공 토마스

 

모두 자기가 시작한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 나아간다. 이야기의 엔딩이 어떤 것이든 상관 없이. 나는 인간의 그런 점을 애정하나 보다.

 

그들의 이야기는 먹먹한데 사실 우리 이야기라는 점에서 또 한 번 서글프다.

 

번뇌, 선택, 책임의 연속. 요즘 어느 때보다도 내가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는 걸 체감해서인지 이들의 이야기가 더 와닿는다. 모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동시에 이렇게 돌아보며 내가 인간의 어떤 점을 고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지 알게 되어 기껍다. 좋아해서 자꾸 글로 쓰게 되는구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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