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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체크인]은 가수 이효리와 그녀의 친구 공인숙이 10년 동안 유기견 봉사활동을 해오며 해외로 입양 보낸 개들을 만나기 위해 캐나다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과연 강아지들은 그녀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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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섯 살 때쯤이었나? 아빠의 품에 안겨 우리 집으로 왔던 강아지가 있었다.

 

아빠는 작은 뒷마당 한편에 강아지를 묶어두고 강아지가 지낼 집을 만들었다. 세모 모양의 지붕에 타원형 구멍이 뚫린 평범하지만 아늑한 집이었다. 그 안에 헌 이불을 깔아주고 물 한 바가지를 떠와 집 앞에 두었다. 제법 그럴싸했다.

 

목이 말랐는지 열심히 물을 마시는 강아지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등을 쓰다듬었다. 유독 낯가림이 심한 나였지만, 나보다 더 작고 연약한 생명체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먼저 손을 뻗었던 것 같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해피(happy)라고 이름도 지어줬다. 그 당시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근사한 영어 단어가 해피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름만큼 해피를 만난 게 너무 기쁘기도 했고, 부드럽고 따뜻한 촉감과 살랑이는 꼬리를 보는 것이 너무나 즐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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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해피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것이다.

 

깜짝 놀란 나의 성화에 부모님은 해피가 줄을 끊고 달아났다고 하셨다. 하지만 아마도 나는 어렴풋이 짐작했던 것 같다. 분명 부모님이 해피를 팔아버렸거나 내가 모르는 누군가에게 보내버린 것이라고.


그 기억이 꽤 강렬했는지 나는 그 후로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말을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다. 물론 점점 커가면서 한 생명을 반려동물로 맞이한다는 게 얼마나 큰 책임과 희생이 따르는 일인지 알게 됐기 때문에 쉽사리 용기를 내기가 어렵기도 했다.

 

그래도 나는 가끔 아니 종종 나는 해피를 떠올렸다. 더 좋은 주인을 만나서 잘 살고 있는지, 사랑은 많이 받고 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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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보는 내내 자신이 구조하고 보호하던 강아지를 캐나다에 입양 보낸 이효리와 공인숙의 마음이 해피를 떠올리며 궁금해하던 나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캐나다는 어떤 곳이길래 유기견의 입양이 이토록 활발한지, 강아지들은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그리고 다시 만난다면 과연 그녀들을 기억할 수 있을지 시청하는 나도 함께 궁금함이 몰려왔다.


다행히 조금 시간은 걸렸지만 모든 강아지가 그녀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공인숙이 구조하고, 보호하고, 입양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도맡았던 강아지 '공손'이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단번에 그녀를 알아보고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서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말 못 하는 강아지가 온몸으로 자신이 그녀를 기억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모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감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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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간 강아지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새로운 주인에게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나도 함께 기쁘고 행복했다. 덕분에 내 마음속 한편에 늘 남아있던 해피도 왠지 잘 지내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내심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비록 어릴 때는 지킬 수 있는 힘이 부족했으나 이제는 강아지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찾아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해피와 갑자기 헤어질 줄 몰랐기에 마음껏 하지 못했던 말들도 뒤늦게나마 전하고 싶다. 나는 너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아직 우리나라는 동물들이 함께 살기에 그리 적합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이효리와 공인숙처럼 동물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꾸준히 그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면 더 이상 강아지들을 보기 위해 멀리까지 떠나는 수고를 하며 소식을 궁금해하지 않아도 자주 만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오직 강아지들에 대한 사랑으로 먼 길을 떠난 그녀들의 여정이 행복하고 아름답게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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