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통근 생활展 : 김양우 개인전 [합정지구,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40]

2022-07-03 17:13 입력

통근 생활展

- 김양우 개인전 -

오늘도 우리는 바삐 움직이며 오늘을 살아간다.

비영리예술공간 합정지구

전시, 프로그램, 교육, 출판 등 여러 형태의 문화예술 활동이 이루어지는 비영리예술공간 합정지구에서는 2022년 6월 17일부터 2022년 7월 17일까지 김양우 개인전 <통근 생활展>이 열린다.

김양우 작가는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의 국가에서 이동하는 개인들의 통근하는 삶을 따라가 자신의 몸으로 매일 묵묵히 출퇴근하는 개인의 삶을 따라간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제작했던 한국,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국경, 일본, 태국에서의 통근 생활을 담아냈다.

2018년 한국에서 서울과 경기도 화성으로 통근했던 자신의 통근으로부터 시작해 (<67.32km>(2018)),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국경을 25년 넘게 오가며 출퇴근하는 로박 림(<44.6km>(2018)), 일본 도쿄에서 이세사키시 군마현을 오가는 직장인 히노하라 요시카즈(<88.2km(2019)), 방콕 도시권에서 청소 노동자로 12년 동안 일하며 통근한 통라 창사웅 (<7km>(2022))를 만나 프로젝트를 지속해온 것이다.

그런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담아낸 본 전시는 각 도시에 사는 개인의 삶을 조명하여 도시를 미시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한다. 작품에서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도시에서 일을 하고 집으로 이동하는데 짧게는 도시의 경계에서, 근교, 외곽으로 나아가기도 했고 국경을 넘어가기도 했다. 그 모습은 가끔은 견뎌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익숙해지기도 하며 때로는 변화하기도 한 통근의 의미를 내포한다.

거주의 문제에 마주하며 길어진 통근을 감내해야 하기도 하고, 매일 국경을 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사람들의 움직임은 작품 속에서 가감 없이 드러난다. 집으로 가기 위해 도보, 기차, 지하철, 자가용 등 여러 운송 수단을 거치면서 이동과 통근의 경험을 익숙한 일로 받아들이게 된 현대인의 자화상 또한 들여다볼 수 있다.

통근과 이동의 시간에서 운송 수단을 통해 조금 더 편리하게 이동하지만, 한편으로 일정 기간 움직이는 이동의 경험은 몸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피로감이 축적되는 고단함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산업화 이후 생겨난 통근이라는 익숙한 생활방식이 운송 수단에 올라 매일 똑같은 속도에 맞춰 움직이며 이동해야 하는 전제조건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합정지구 주최, 한국문화예술회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에서는 1층과 지하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총 12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오늘도 우리는 바삐 움직이며 오늘을 살아간다. 그렇게 반복되는 각자의 삶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 김양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