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제대로 된 독서를 통해 지식과 삶을 일치시키면서 가혹한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간 고전 탐독가들을 조명했다. 고전의 지식인들은 독서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았다. 이들은 독서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우주의 이치를 깨달아갔다. 좋은 독서를 한 지식인들이 나와 세계를 어떻게 바꾸고 현실에 맞섰는지를 엿볼 수 있다.
- 저자의 말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책'으로 세상을 이끌고 나간 탐독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런 '독서'를 주제로 한 책을 읽을 때면 '독서'를 위한 '독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방법을 알고자 하고, 독서와 관련된 지식 또는 이야기를 알고자 하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마도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독서를 통한 독서의 지식을 얻기란 정말로 어려운 일이지 않을까 하는 우스운 생각을 하곤 한다.
싱거운 생각을 뒤로 한 채 그렇게 독서를 위한 독서를 시작했다. 세종, 정조, 다산, 연암, 허균과 같이 독서를 통해 지식과 삶을 일치시키며 스스로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간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말이다.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은 '현재의 기준과 시선으로 과거의 사람들을 마주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이덕무의 이야기를 읽을 때였다. 단 하루도 손에서 책을 놓아본 적이 없다는 이덕무는 춥든지 덥든지 굶든지 병들든지 상황을 가리지 않고 책만 읽었다고 한다. 서얼이라는 신분적 질곡과 가난한 삶을 극복하게 한 원동력도 책 읽기라고 알려진 만큼, 책에 대한 그의 애정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굶주려 배가 고프고, 여름에는 더위에, 겨울에는 추위에 고통받으며 서글퍼하면서도 책을 읽으며 극복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한 반면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다.
과연 현시대에서 가난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책만 읽고 있다고 하면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이덕무의 경우 다독으로 인해 시를 쓰는 능력이 출중했고, 정규직이 아닌 잡직이자 박봉이었었지만 훗날 검서관으로 뽑혀 일하긴 했지만, 현대에도 과연 적용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책 속의 탐독가들을 통해 속독이 아닌 정독의 중요성, 반복적인 독서의 중요성 등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시간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의 기준이 아닌 과거의 시선으로 바라보아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지속해서 든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탐독가들'을 읽으며 조선 지식인의 독서 리더십과 독서론을 알 수 있음이 흥미로웠다. 사람마다 독서하는 방법이 다르듯, 먼 옛날 조선의 탐독가들 또한 다르지 않고 본인들의 취향이 있었음을 느끼는 등 소소한 즐거움이 존재한다.
'탐독가들'이란 책을 통해 지금까지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조선의 탐독가들을 글로 만나며 좋은 독서를 한 지식인들이 나와 세계를 어떻게 바꾸고 현실에 맞섰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