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우리들의 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외출을 최대한 삼가고 사람들과의 모임을 자제하기 시작하다 보니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고 그중 많은 이들이 이렇게 얻은 여가시간을 독서에 몰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한 것이다. 지극히 고독해야 비로소 책의 온전한 의미를 내 안에 담아낼 수 있다고 바라보는 입장으로서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집중하고, 또 집중하며 독서를 이어나가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는 놓치기 쉬웠던 내면의 단단함을 구축해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많은 이들이 잡을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쩌면 사회적 혼란과 격동 속에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이 속에서 찾게 될 수도 있겠다.
독서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자니 끝도 없어지는 것 같은데 최근 내가 접한 책의 저자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다. <당신은 책과 눈이 맞아본 적이 있습니까?>에서는 다양한 책들 중 저자가 마음 깊이 공감한 부분들을 스크랩 노트처럼 정리하여 보여주며 책을 읽는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정성스레 들려주고 있다.
심리적 CPR
심장 압박을 할 때는 두꺼운 옷을 젖히고 옷에 붙은 액세서리도 다 떼고 정확하게 가슴의 중앙 바로 그 위 맨살에 두 손을 올려놓는다. 심리적 CPR도 ‘나’처럼 보이지만 ‘나’가 아닌 많은 것들을 젖히고 ‘나’라는 존재 바로 그 위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 P.20
마음 먹는 사람과 행동하는 사람
세상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마음을 먹는 사람과 실제로 나무를 심는 사람이다. 세상은 나무를 심어야 되는 이유와 그 필요성을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사람들보다 나무를 실제로 한 그루라도 심는 사람이 바꿔나간다. - P.108~109
꿈은 묻어두는 게 아니라 심는 것이다. 심어야 흔들리지 않는 깊은 심지가 생긴다. (중략) 시작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냥 시작하는 것이다. 시작하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시작하지 않고 시작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합리적으로 따지면서 시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작하지 않고 머리로 생각 할수록 두통이 찾아오지만 일단 시작하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던 일들이 실타래 풀리듯 하나둘씩 해결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일단 시작하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 P.111
범람하는 이미지, 시시각각으로 업데이트되는 동영상, 시도때도 없이 달려드는 메시지의 혼란 속에서 우리는 온전히 정신을 차리고 집중하기가 점차 어려워진다. - P.244
독자는 철저하게 고독해야 한다
본 책의 다양한 챕터의 내용들을 보고 있자니 누군가의 비밀 아이디어 노트를 엿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밑줄을 긋고 생각을 추가로 가미하며, 형형색색색의 펜으로 색을 입히는 행위를 통해 완성된 비밀노트’가 내 손에 들어온 것만 같다. 그리고 그 과정은 철저히 고독한 동시에 깊이 있었을 것이다.
여러 권의 책을 겹겹으로 엮고 엮어 만든 책을 보고 다시 내가 나만의 식으로 또 다른 문장을 완성하는 시간은 독서의 질을 향상시켜준다. 다양하고 많은 아이디어와 공감되는 문장을 수집하고 싶은 이들에게 본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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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책과 눈이 맞아본 적이 있습니까?
지은이 : 유영만
출판사 : 카모마일북스
분야
규격
쪽 수 : 348쪽
발행일
정가 : 16,000원
ISB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