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llust by Miwok
< WAL >
나는 오래전부터 쭉 달려왔어.
그런데 이 길이 아닌 것 같아.
일단은 좀 쉬고, 다시 출발하지 뭐.
*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길을 주행하다 보면,
이 길이 맞는지 혹은 잘 가고 있는지 모른다.
이제 곧 밤인데,
이대로 가다간.
방향도, 목적지도 찾을 수 없다.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른다
그래도
일단은 가기로 한다.
내 두 다리는 멀쩡하고
움직일 기력은 아직 충분하다
내 든든한 깡도 있으니 말이다.
길은 잘 못 들어도 좋다.
어디를 가든,
결국엔
다 이어져 있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