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으로 한 달이 넘는 여행길에 올랐다.
공기와 햇빛마저 다르게 느껴지는 이국의 땅에
불안한 눈빛으로 몸집만한 캐리어를 벗삼아 발을 내디뎠다.
'사진으로만 보던', 'TV에서나 보았던'
이런 진부한 수식어로 밖에는 표현이 안되는 풍경.
그 풍경을 바라보며,
여행은 공들여 그리는 그림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기간 준비했던 계획들이 밑그림이었다면,
여행을 하는동안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감정과 경험들이
수채물감이 되어 번져가며 그림을 완성시켜가는,
그래서 여행이 끝날 때 즈음엔
각자의 작품 하나씩을 품에 안고 돌아가게 되는 그런 과정.
나의 그림은 아주 화려하지도, 단조롭지도 않은
그저 오래 바라보고 싶은 풍경화 같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