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알폰스 무하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알폰스 무하에 대해서는 잘 아는 바가 없었지만, 그의 작품에서 풍겨 흐르는 색채나 아름다운 여성들을 표현해내는 방법을 보면 어딘가 익숙했습니다. 1900년대를 전후로 전성기를 맞았던 그의 예술이 끊기지 않고 일러스트, 만화 등의 형태로 전승되어 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마 그를 몰랐던 많은 분들도 그의 작품들을 보고 나면 어떤 것인지 확 감이 오실 것 같습니다.
광고 예술
‘광고 예술’ 분야에서의 성공으로 이끄는데 일조했던 지스몽다 포스터를 가장 기대하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 재미있는 포스터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 포스터는 ‘향수’ 포스터인데, 처음 한 눈에 보기에 어떤 것을 광고하는 포스터인지 아리송했습니다. 알폰스 무하의 광고 포스터는 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과자 곽도 대놓고 과자를 광고하는 것 보다는 부녀자를 겨냥해서 예쁜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것 같았고, 철도나 담배 포스터 등등도 무엇을 광고하는 것인지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보단 아름다운 여성을 주축으로 그려놓고 그녀의 입에 슬쩍 담배 연기를 불어넣어주거나, 배경에 간접적으로 철도를 연상시키는 것을 그리는 등의 방법을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소비자가 알기 쉽게 정보를 다 드러내고 있는 요즈음의 광고 포스터와는 사뭇 달랐는데, 당시에는 이런 포스터가 소비자에게 획기적으로 다가왔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아마도 그 제품의 유용성이나 자세한 정보를 표현하기보다는 화려하고 유려한 여성을 그림으로써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광고용으로 만들었던 포스터인데도 이제 전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보러 찾아오고, 엽서를 사가는 등 이 전시회 자체가 시대를 거쳐 현재에도 통하는 그의 작품성을 나타내는 증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미술 분야 쪽뿐 아니라 광고를 전공으로 하는 분들이 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미-美, 아름다움
알폰스 무하의 작품들을 보면 화려하고 정교한 장식패널과 젊은 여성들을 주로 그리고 있는데, 그가 형상화하고, 이해하고 있는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계절 시리즈와 예술 시리즈였습니다. 특히 예술 시리즈 중 몸을 한껏 뒤로 젖히고 있는 맨 왼쪽의 ‘춤’은 흩날리는 머리카락이나 천의 움직임이 그 움직임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손가락을 들고 있는 디테일이나 발 끝을 들고 서 있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다소 불편해 보이는 자세이긴 하지만 여성의 몸과 그 곡선을 유려하게 잘 드러낸 것 같습니다. 무하가 여성의 움직임을 포착해 연습 삼아 그린 누드화나 손을 그린 습작들 등이 발판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술 시리즈의 배경에는 모두 다 원 모양의 장식이 있는데, 구도적으로, 장식으로 인물과 조화를 이루며 잘 어우러져있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움을 사랑해 예술로 담아낸 그의 작품들, 광고 포스터들을 보고 싶다면 3월 5일까지 예술의 전당에 들러보자. 분명 그의 아름다움에 푹 빠질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